미래의 시대정신에 바치는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 세계관의 새로운 레치타티보
미래의 시대정신에 바치는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 세계관의 새로운 레치타티보
  • 오상헌 기자
  • 승인 2019.04.15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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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미술계가 주목한 시각적 음률의 초현실주의자, 협주의 관례를 깨고 교향시를 쓰다”
서양화가 기옥란 작가
서양화가 기옥란 작가

[월간인터뷰] 오상헌 기자 = 미래경제를 예견하는 싱크탱크를 조직한 학자이자, 정보통신의 발전에 따라 거주에서는 유목민, 지식과 문명으로는 정착민으로 살아가는 신문명 인간인 ‘트랜스휴먼’을 소개한 작가 자크 아탈리는 AI 기계의 차가운 방정식에 음악에 대한 해석을 담아 한층 인간적인 미래를 소개했다. 아름다운 음악의 공식이 다른 문화권 사람들의 마음도 녹일 수 있듯, 아탈리의 사상으로 감화된 서양화가 기옥란 작가는 지난 2월부터 3주 일정으로 개최된 프랑스 갤러리오송파리 초대전에서 전 세계 갤러리들로부터 한국을 선도하는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의 탁월한 선두주자로 격찬을 받았다. 어려서부터 미술로 시작해 철학과 음악에서 영감을 얻고 다시 과학의 영역으로 끝없는 여행을 떠나는 기 작가의 ‘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 세계관의 유니크함을 경험해 보자.

4D-3F로 사유하는 트랜스휴먼의 여행, 문명이라는 소네트에 디지털 장비의 음률을 붙이다
유럽에서도 포스트모더니즘 작가로서 떠오르고 있으며, 서양화 분야의 종합예술을 선도하며 절찬리에 전시회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기옥란 작가는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10일까지 갤러리오송파리에서 100호 3점과 50호 4점, 30호 12점 등 해외에서 처음 공개하는 신작 20점을 포함한 총 25점의 작품을 소개해 전 세계에서 모인 미술 관계자들로부터 격찬을 받았다. '트랜스휴먼'은 2009년부터 처음 시작해 4~5년 전부터 본격적인 세계관으로 발전했다. 기 작가의 창작물들인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 테마는, 자크 아탈리(Jacques Attali)의 신문명 인간에 대한 음악적, 과학적 성찰과 변증법적인 접근에 따라 하이퍼 제국의 공동체들이 모인 레고 문명 예측을 캔버스 위에서 변주한 것으로 작가가 현재 추구하는 작품들의 사유의 원천이다.

기 작가가 말하는 사유의 근원인 4D와 3F는 모든 생명공학과 현대 기술문명의 정수이며 유전자의 본체로서 세포의 복제인 DNA, 해시태그노마드, 털레포트, 해커 파라다이스, 코보트, 디지털노마드 컨퍼런스 등 양방향 소통의 수단인 Digital(디지털), 모든 기호와 이미지, 휴대폰, TV, 영화, 애니메이션, 광고, 패션 등 소비시대를 대변하고 감성과 사상을 포장하는 Design(디자인), 생명의 존엄인 Dignity(신성, 영성)이며, 3F는 이해의 척도인 Feeling(감성), 남성적 문화가 시작된 청동기 이후, 21세기 새로운 문화의 대세가 될 Female(여성성), 과학을 변주하는 Fiction(상상력)을 의미한다. 이러한 테마로 기 작가는 세계 최고의 미술 축제인 2017 베니스 비엔날레 프로젝트 초대전, 루브르박물관 아트쇼핑초대전, 파리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2018 비텔 비엔날레 및 ‘한국미의 탐구전'에 참여하였으며, 올해는 2월 12일부터 6일간 개최된 그랑팔레 ‘아트캐피탈 앙데팡당’ 전시에 이어 ‘갤러리오송파리’ 초대전에 참여했다.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트랜스휴먼에 대한 기호의 상징성과 조화가 매우 혁신적이고 참신하며 창의적이라는 뜨거운 반응과 평가를 받은 기 작가의 독창적인 작품들은 디지털 조형언어의 확고한 정체성, 단어와 음률의 형이상학적 통찰로 접근한 시대정신의 창조력에서 보수적인 현지 참관객과 전 세계 아티스트들에게도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지구와 우주의 경계선상에 있는 사람, 흡사 외계인의 형상을 닮은 트랜스휴먼의 문명은 조각난 키보드들을 음표들처럼 끌어안고, 랜선 하나로 국경을 오가는 디지털노마드 현상을 이뤄낸 디지털 기기 부품들의 콜라주들을 오선지 삼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신인류의 희망이라는 음률을 붙이고 있다. 

미래 인류의 고독한 레치타티보에 문화의 다양성과 시대정신의 강렬한 창법들을 더하다
음악에서 착안해 제국의 공동체들이 각기 모인 신문명을 예측한 아탈리의 생각처럼, 기 작가의 작품에는 미술에서의 조형요소들의 협주를 뛰어넘어 관현악의 챔버뮤직, 피아노의 에뛰드, 바이올린의 카프리치오와 같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실험정신이 있다. 그리하여 타일 도트의 군집과 곡선의 형상은 마치 복잡한 유니즌으로 구성된 악보처럼 펼쳐져 있다. 엘가의 협주곡처럼 중후한 첼로의 음률이 그보다 높은 바이올린의 음역을 만나면 인간의 목소리처럼 처연한 감성이 깊어지듯, 진화의 정점에 도달한 트랜스휴먼은 고독을 이기고자 키보드와 마우스로 소통함에 따라 현대인보다 더 광대한 좌표를 그리면서 존재 간의 관계성과 소통에 대한 신문화의 담론을 그려 내고 있다. 한층 진보한 미래 인류로서, 이 오브제들은 언어와 기호가 가진 상징성을 DNA 삼아 컴퓨터의 쿨링팬은 힐링을, 키보드 조각들은 기호와 상징의 커뮤니케이션으로서 단어와 미래 인간의 신체 부위를 은유한다. 이 시대정신의 고독한 레치타티보로 반주되는 담론은 기 작가의 맑은 정신, 반짝이는 열정의 내재된 동력인 디지털노마드의 합창으로 확장되어, 현악기의 넥에서 이어지는 현을 가르는 브리지 부위는 말 그대로 ‘다리’ 역할로 콜라주 되어 있다. 또한, 과거 기 작가가 음표 형상을 만들었듯 첼로의 페그박스 내의 질서정연함이 몬드리안의 새로운 격자/큐브 공식을 만들며 홀의 곡선 형상을 재현하는 흥미로움도 엿볼 수 있다. <은하수와의 조우>에서는 과거의 음향기기 조각들로 대기권 밖에 대한 무한한 동경과 호기심을 보이며, 2018년 입체 오브제 작품이자 닥종이와 전자부품, 키보드 낱알로 서로 대비되는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위한 변주곡>, 디지털 트랜스휴먼의 군상모음인 <공간에 대한 사유>, 하드 부품과 USB 케이블의 모자이크인 <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는 가히 해체와 재조합의 정수를 보여준다. 

언어와 기호의 상징성을 오브제 콜라주로 시각화하며 음악, 철학, 과학의 콜라보 지향하다
기 작가는 최근 헤럴드에서 ' 2018 미래경영대상', ‘2019 대한민국 가치경영대상’과 ‘중앙일보 히트 브랜드 1위’의 예술인 부문 대상, Y 뉴스 대한민국 글로벌 혁신리더상, '뉴스투데이 신 한국인상' 등뿐만 아니라, 최근 수많은 상들을 수상하였고 ‘3.1운동 100주년 기념 양해일 파리 패션쇼’의 VIP로, 메르세데스 벤츠, 나주 한국전력, 함평 국군병원 등에 수년간 상설전 아티스트로 선정되었으며, 봄 시즌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 홍콩, 두바이 아트페어를 끝내고 5월 광주 초대전, 6월 ‘조형아트서울 PLAS’일정 및 11월 뉴욕 초대전, 내년에는 전남대 아트스페이스 초대전도 예약되어 있다. 이렇게 바쁜 일정 속에서도 기 작가는 예술에 영감을 주는 음악에 몰두하여 성악과 첼로 레슨을 받고 있다. 또한 칼릴 지브란처럼 그림으로 인간성을 사유하고, 노자와 장자처럼 문학과 철학에 사상을 담는 융합예술에도 관심이 많다. 이 밖에도 오페라 프리마돈나 출신인 은사와 기 작가가 그린 미술과 음악 작품의 콘셉트 테마를 통해 종합예술을 꿈꾼다. 이미 지난 11월, 작은 음악회 작품전에서 은행잎 날리는 가을비의 풍경 속에서 피리, 대금, 첼로, 플루트, 성악 등 국내 유명 음악인들을 초청해 미술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살롱 파티를 즐겼던 기 작가는 미술과 용어와 발상이 비슷한 음악에 대한 사랑이 깊다. 작업실에 피아노 소품들의 조형미와 인간의 목소리를 상징하는 형형색색의 전기 전자 부품과 키보드를 비롯한 컴퓨터 부품 등 수많은 부품들을 저장해 둔 기 작가는, 오선지 위에 율동과 비례의 요소를 짜임새 있게 그리듯 오브제들로 나름대로의 시각적인 작곡을 준비하고 있다. 키보드 백라이트와 LED, 금속과 조가비 콜라보까지 기 작가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요소들을 접할 때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작품을 구상한다고 한다. 마치 샘플러를 많이 보유한 DJ 믹스 아티스트처럼 앞으로도 보여줄 것들이 아주 많다고 하는 기옥란 작가는 트래스휴먼을 통한 성찰을 다양한 오브제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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