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 퍼주는 집, 양껏·맘껏 먹는 고소한 감자탕에 빠지다
감자탕 퍼주는 집, 양껏·맘껏 먹는 고소한 감자탕에 빠지다
  • 오상헌 기자
  • 승인 2019.03.18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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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마루감자탕 강정수 대표

[월간인터뷰] 오상헌 기자 = 장사의 기본은 이윤창출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이윤에만 집착하다 보면 결국 고객의 외면을 받게 된다는 것이 바로 장사가 갖고 있는 ‘역설’이다.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에는 남다른 영업방식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음식점이 있다. 손님이 이윤을 걱정할 정도로 아낌없이 퍼주는 장사 철학으로 오히려 성공을 일궈낸 곳, ‘콩마루감자탕’의 강정수 대표를 만나봤다.

좋은 재료·건강한 음식에 대한 철학, 성공의 발판이 되다
콩마루감자탕의 강정수 대표는 “음식 장사는 농사와 같다”고 단언한다. 씨앗을 뿌리고 여름 내 잘 가꾸면, 가을에는 큰 결실을 거두게 되는 것, 고객을 속이거나 고객을 이기려고 하면 일시적으로 이익을 낼 수는 있겠지만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장사는 정직한 게임이다’라는 게 그의 신념이다. 강 대표의 이러한 신념이 담긴 ‘콩마루감자탕’은 메뉴 자체의 맛 외에도 찾아오는 고객 모두가 감동하는 최고의 서비스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콩마루감자탕에서는 먼저 일반적인 감자탕 집에서 사용하는 돼지 등뼈 대신, 엄선된 질 좋은 목뼈만을 사용한다. 돼지 목뼈는 등뼈보다 살이 부드럽고 담백할 뿐 아니라, 흔한 잡내도 훨씬 덜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청정한 자연에서 재배한 메주콩을 믹서기가 아닌 옛 방식 그대로 맷돌에 갈아내 얹어준다. 매일 아침 1시간씩 갈아내 신선하고 고소한 콩원액은 얼큰한 감자탕 국물과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내며, 푸짐하게 올려진 돼지 목뼈의 살을 발라내 강 대표가 직접 재배한 상추, 쌈 채소에 싸먹는 맛도 일품이다. 또한, 최근 새롭게 개발한 신메뉴인 ‘단짠뼈찜’은 현대인들이 선호하는 단맛과 짠맛이 적절히 융합된 매력적인 메뉴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들깨감자탕이나 해물감자탕, 쭈꾸미삼겹살, 매운뼈찜 등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메뉴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메뉴들이 표기된 것보다 1~2명이 더 먹을 수 있을 만큼 푸짐하게 제공될 뿐 아니라, 3만 원 이상 식사 고객에게 포장메뉴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강 대표는 “저희 매장에 와서 식사하는 손님들 중 상당수가 집에 있는 가족들과도 함께 먹고 싶다는 말씀을 하곤 하십니다. 이에 부담 없이 포장해갈 수 있도록 감자탕 ‘대’사이즈 메뉴를 ‘소’사이즈 가격에 제공하고 있으며, 자주 방문하는 단골 고객의 경우 주요 6가지 메뉴를 전부 먹어보고 도장을 모으면 포장메뉴를 선물로 드리는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맛있는 음식을 부족함 없이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요즘처럼 어려운 경기 속 고객들에게 더없이 매력적인 요소다. 이에 더해 모든 메뉴에 좋은 유기농 재료만을 사용한다는 점은 ‘손님이 이윤을 걱정하는 가게’라는 콩마루감자탕의 명성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한다.

농사를 짓는 마음으로, 항상 좋은 것만을 드리는 정직한 브랜드 만들 터
강 대표의 또 다른 이력은 ‘농사꾼’이다. 콩마루감자탕 개업 이전부터 서울 도봉산 밑자락에서 대규모 주말농장을 운영해 온 그는 거둬들인 농작물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거나, 기부하며 사회 공헌 활동도 겸해왔다. 직접 기른 농작물을 나누는 일에 보람을 느낀 강 대표는 이후 양수리에 380여 평, 용인에 800평을 임대 받아 상추와 각종 쌈 채소, 감자, 고추 등을 직접 재배해왔다. 그렇게 ‘땅’과 함께 해온 시간만 무려 15년. 이처럼 그가 직접 땀 흘려 지은 신선한 농작물들은 고스란히 콩마루감자탕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강 대표는 “처음 감자탕 매장을 열며 생각했던 것이 작은 밑반찬 하나라도 모두 건강하고 신선하게 만들어 손님들에게 드리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대부분을 반찬을 직접 재배한 식재료를 사용해 만들고 있으며, 집에 가서도 맛있게 드실 수 있도록 선물로도 드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값싼 중국산 식자재가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 직접 재배해 믿을 수 있는 ‘국내산’만을 제공하겠다는 그의 진심은 콩마루감자탕을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작지만 큰 감동을 전한다. 

그의 이러한 진심은 최근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한 ‘프랜차이즈 사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강 대표는 먼저 프랜차이즈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여타 업체에서는 천만 원 이상씩 되는 가맹비를 완전히 면제해주고 있다. 침체된 경기와 치솟는 인건비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의 수많은 소상공인들에게 상생의 길을 제시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미 지역의 맛 집으로 손꼽히는 브랜드 인지도와 끊임없는 신메뉴 개발, 직접 공급하는 신선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가맹점의 빠른 시장 안착과 성공을 도움으로써 3년 내 30개 가맹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또한, 베트남과 일본, 중국 등으로의 진출을 통해 한국의 음식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지속성장하는 탄탄한 브랜드로 만들어가겠다는 것이 그의 장기적인 계획이다. 강 대표는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브랜드, 고객에게 항상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며, 가맹점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라며, “좋은 재료만을 고집하고, 맛의 기본을 지키면서도 독특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항상 새로운 감동을 제공하는 콩마루감자탕을 만들어가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치열한 시장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음식’에서만큼은 ‘좋은 재료, 좋은 음식’ 이상의 서비스는 없다는 게 강정수 대표의 생각이다. 그의 한결같은 고집과 뜨거운 열정이 콩마루감자탕을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최고의 감자탕 브랜드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 그 귀추를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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