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기술력 선보인 ‘디퍼아이’ 다가올 인공지능 딥러닝 시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지키다
국내 최초의 기술력 선보인 ‘디퍼아이’ 다가올 인공지능 딥러닝 시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지키다
  • 오상헌 기자
  • 승인 2019.02.19 1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퍼아이 이상헌 대표

[월간인터뷰] 오상헌 기자 = 2016년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이 언급된 이래, 우리는 놀라운 속도의 기술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은 ‘융합’과 ‘연결’을 키워드로 한 미래사회의 핵심 기술로 여겨지며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번호 <월간 인터뷰>에서는 인공지능 딥러닝 가속 모듈을 개발하고 있는 전문 기업 ‘(주)디퍼아이(www.deeper-i.ai)’의 이상헌 대표를 만나봤다.

고성능·저전력화 딥러닝 가속 모듈 개발 성공으로 주목
2017년 4월 설립된 ‘(주)디퍼아이’는 딥러닝 가속장치와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벤처기업이다. 특히, 기존 딥러닝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한 저전력 솔루션을 개발해 국내외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디퍼아이의 이상헌 대표는 “기존의 ‘딥러닝’이라는 개념은 컴퓨터 소프트웨어로서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구현 비용이 비싸며, 전력 소모가 크고, 연산량도 많아 보급화·소형화가 어렵다는 문제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고자 최근 개발되고 있는 것이 ‘모듈’ 형태의 딥러닝 솔루션이며, 저희는 바로 이 딥러닝 가속 모듈을 개발해 B2B 형태로 공급하고 있는 전문기업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디퍼아이의 기술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인공지능의 핵심부품을 보다 고성능화·소형화·저전력화함으로써 보급과 상용화에 용이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인공지능’이란 스스로 학습하여 작업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 학습 프로세스에 필요한 것이 바로 ‘딥러닝 솔루션’이다. 기존의 딥러닝 시스템에서 주로 사용되어온 GPGPU 솔루션은 엄청난 양의 연산을 처리하기에 적합하지만, 그만큼 많은 전력이 소모되며, 구매단가가 높아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사용되기엔 적합지 않다는 문제가 있으며, 때문에 대다수의 기업에서는 딥러닝 네트워크에 대한 초기 검증에 GPGPU를 사용한 뒤, 이후 상용화 단계에서는 또 다른 솔루션을 사용하는 이중의 부담을 감수해야만 했다. 하지만 디퍼아이에서 최근 개발에 성공하여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딥러닝 솔루션은 보다 저전력으로 운용할 수 있고, 성능 면에서도 뛰어나 보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 즉각 적용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방향의 맞춤형 솔루션으로도 제공할 수 있어 그 활용폭이 더욱 넓다는 강점을 갖추고 있다. 이 대표는 “배터리 소모량이 중요한 로봇이나 드론, 자율 주행과 같은 다양한 솔루션에서 저희가 개발한 딥러닝 솔루션의 장점이 충분히 발휘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밖에도 저희는 SoC/FPGA, Training/Inference, Power/Accuracy와 같은 다양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PUE(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나타내는 지표)의 관리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데이터 센터 솔루션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더욱 편리한 생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기업이 될 터”
디퍼아이의 가장 큰 경쟁력은 이들이 개발한 기술이 ‘고성능’과 ‘저전력’을 타겟으로 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상용화된 제품이라는 점이다. 시야를 세계 시장으로 넓혀도 이들과 비슷한 기술을 갖고 있는 곳은 5개 업체에 불과한 수준이며, 중국의 경우 한 업체가 창업 2년 만에 미국 기업에 한화 3천억 원에 인수될 만큼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최근 세계 시장에서는 AI 기술에 대한 개발 경쟁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이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미국이 이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 그중에서도 메모리 분야에 대한 기술적 역량은 매우 뛰어난 수준이지만, 지나치게 한 분야에 치중되어 있던 탓에 상대적으로 非 메모리 분야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투자가 없으니 인력이 부족해졌고, 기반기술의 축적과 시장 형성도 한참 뒤처졌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세계 시장이 숨 가쁘게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달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AI 관련 기술의 국산화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향후 파생될 수많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되고 맙니다”라며 더 많은 투자와 관심이 필요함을 토로했다.

이러한 점에서 디퍼아이가 일궈낸 성과는 국내 시장과 한국 기업에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이들의 기술이 지향하고 있는 바가 AI 기술의 보급을 통한 사회 문제의 해결, 더 나은 삶과 더욱 편리한 생활을 만들어가는 데에 맞춰져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 대표는 “저희가 개발한 기술은 가속화되는 고임금·고령화 시대에 갈수록 부족해지는 생산인력의 빈자리를 대체함으로써 우리가 생활 속에서 누리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의 품질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나아가 사회 전체의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입니다. 저희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딥러닝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에 일조하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디퍼아이에서는 뉴럴네트워크 최적화 원천기술을 보유 중이며, 스마트폰과 같은 엣지 디바이스에서 사람이나 사물을 인지하여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인식 어플리케이션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최근 개발된 차량 번호판 인식 알고리즘은 자동차 등록 번호판 체계 개편에 발맞춰 카메라 판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는 우리에게 새로운 산업과 새로운 생활, 달라지는 가치판단을 요구하고 있다. 디퍼아이가 열어갈 기술이 앞으로 예정된 미래사회에 어떤 변화를 제시하게 될지 그 귀추를 주목해 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