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발생 줄이고, 강도·내구성은 높인 ‘친환경 콘크리트’ 개발에 주력
이산화탄소 발생 줄이고, 강도·내구성은 높인 ‘친환경 콘크리트’ 개발에 주력
  • 임승민 기자
  • 승인 2019.02.15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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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건축공학과 친환경융합건설재료시공연구실 최세진 교수
원광대학교 건축공학과 친환경융합건설재료시공연구실 최세진 교수

[월간인터뷰] 임승민 기자 = 대한민국 친환경 콘크리트 분야의 권위자, ‘IAAM 올해의 메달’ 수상

인류문명의 발전상을 가장 여실히 드러내 보여주는 분야는 바로 ‘건축물’이다. 새로운 건축기술과 자재가 끊임없이 개발됨에 따라 기존에 지어진 건축물 또한 보다 편리한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개·보수되거나, 철거 후 신축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이 같은 행동은 오히려 엄청난 양의 폐건축자재를 발생시켜 자원고갈과 환경오염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고자 친환경 건축재료 개발 및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인물이 바로 원광대학교 건축공학과 최세진 교수다.

국내 친환경 콘크리트 분야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최세진 교수는 충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U.C.Berkeley, 삼표 기술연구소, (재)포항산업과학연구원 및 ㈜포스코 건축연구그룹을 거쳐 지난 2015년부터 원광대에 재직하고 있으며, 약 200여 개에 달하는 국내·외 논문 발표와 20여 건의 특허 및 신기술 인증, 세계 3대 인명사전인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 등재에 이어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에 2년 연속 등재되는 등 세계적 석학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2월에는 친환경 건설재료 분야에서의 우수한 연구성과와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첨단소재협회(IAAM)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메달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2018 알버트 넬슨 마르퀴즈 평생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 교수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친환경 콘크리트의 개발이다. 특히, 콘크리트의 핵심 원료인 시멘트의 제조 과정에서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는 것에 주목한 최 교수는 기능성과 친환경을 동시에 갖출 수 있는 대체 소재의 연구·개발에 힘써왔다. 그 결과 최근, 산업부산물인 철강슬래그와 플라이애시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강도 및 내구성을 강화한 친환경 콘크리트를 개발하는 데에 성공, 학계와 산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최 교수는 “기존의 친환경 콘크리트 소재는 여러 기술적 한계 탓에 실제적인 효과를 체감하기는 어려운 10~20%의 대체 수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연구팀에서 최근 개발한 기술은 그 대체 비율을 70~80%까지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일반 시멘트만을 사용했을 때보다 더욱 뛰어난 강도와 내구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성과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 까닭은 이 기술이 실제 현장에 보급·대중화되었을 때, 상당한 환경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현재 국내에서만 연간 2200만 톤 이상이 발생하고 있는 산업부산물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으며, 구조물의 내구성을 향상시키고, 건축자재 생산 시 발생하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감하는 데에도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더욱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는 연구자 될 터”

한편, 현재 원광대 친환경융합건설재료·시공연구실을 이끌고 있는 최 교수는 연구실 멤버들 간의 긴밀한 협업 관계를 중시하며 주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해내고 있다. 연구실은 현재 ‘저시멘트형 산업부산물 대량 활용 경량 콘크리트에 대한 연구’와 ‘친환경 신소재를 적용한 고성능 콘크리트 및 다학제간 융·복합 연구’에 주력하고 있으며, 연구실의 구성원들의 역량 향상과 최신 트렌드의 적극적인 수용을 위해 매년 국내·외 학술대회 참가와 주별 연구세미나 및 발표회, 분기별 워크숍 개최 등의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지난해 개최된 ‘2018년 가을 건설순환자원 Digital Poster 경진대회’에서는 최세진 교수의 지도하에 건축공학과 재학생이 금상 1개와 은상 2개를 각각 수상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단순한 감상에 그치지 않고, 실제 구현되는 기술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연구자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이 필요합니다. 더욱 많은 인재들이 친환경 건축 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키워갈 수 있길 바라며, 저 또한 대한민국 친환경 콘크리트 기술이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우리가 살아갈 미래 대한민국의 풍경을 보다 건강하고 쾌적하게 변화시켜가려는 그의 열정이 오래도록 계속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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