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퍼 유전자 편집기술 연구, 기존 성과와의 시너지 기대돼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기술 연구, 기존 성과와의 시너지 기대돼
  • 임승민 기자
  • 승인 2018.12.13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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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학교 화학공학과 임도진 교수
부경대학교 화학공학과 임도진 교수
부경대학교 화학공학과 임도진 교수

[월간인터뷰] 임승민 기자 = 미세유체역학 기술의 권위자, 생명공학 분야에 새로운 방향성 제시
상식을 뛰어넘을 만큼 놀라운 속도로 발전해 온 과학기술은 인류의 미래에 무한한 가능성을 안겨줬다. 그 중에서도 생명의 모든 비밀을 품고 있다고 일컬어지는 ‘유전자’를 원하는 대로 교정하거나 삽입, 삭제하는 ‘유전자 가위’ 기술은 암, HIV, 알츠하이머, 루게릭병 등 각종 유전자 질환 치료의 해결책이 되리라는 점에서 더욱 그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의 기술연구와 특허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크리스퍼 기술 연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인물이 바로 부경대학교 화학공학과의 임도진 교수다. 
임도진 교수는 최근 교육부 주관 지역우수과학자 과제(NRF-2018R1D1A3B07047852)에 선정,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유전자 가위 기술 중에서도 ‘크리스퍼(CRISPR/Cas9)’는 1세대 징크핑거(ZFN), 2세대 탈렌(TALEN)에 이어 2012년 등장한 최신 기술로서, 정교함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글로벌 유전자 가위 시장의 급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기술이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기술을 둘러싼 특허 분쟁이 가시화되고 있는 이러한 상황에서 기술 자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임도진 교수의 연구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 어마어마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미세유체칩구동시스템
미세유체칩구동시스템

사실 임도진 교수는 그간 기초학문부터 기술응용연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돋보이는 연구 성과를 창출해왔다. 포스텍의 연구교수로서 미세유체역학 기술을 연구해 온 그는 2014년 3월부터는 부경대학교 화학공학과에 부임하며 연구재단과 KCRC 사업단으로부터 과제지원을 받아 신개념 미세유체역학 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국방부 과제로 화약의 폭발과 노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수학적 모델 개발을 진행 중이며, 2016년 5월에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Science에 ‘미세채널 내 마이크로초 화학반응 제어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7년 1월에는 ‘2015 학술·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에 선정돼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미세유체칩
미세유체칩

“연구자로서의 성공 위해선 열정적인 호기심을 멈추지 않아야”
임 교수는 “2015년 이후 진행해온 연구는 미세유체역학 분야의 기술을 생물학과 의학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이 기술을 통하면 원하는 DNA를 세포에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최근 디지털 전기천공 기술의 우수성이 입증되면서, 미세조류 우량종 발굴에 연구 내용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가 향후 줄기세포나 암 치료 연구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임 교수는 “2014년 부경대에 부임하면서 기술 상용화를 위해 많은 것들을 준비했지만, 아직 충분히 성숙되고 준비되지 못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이에 2016년 겨울부터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관련된 기초연구와 기반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디지털 전기천공 기술의 완성 및 보완과 함께, 이를 토대로 초소형 세포 엔지니어링 시스템을 개발·상용화하겠다는 목표는 여전히 품고 있다. 

고등이동현상실험실

후대 양성을 위한 교육도 그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임 교수는 “아인슈타인은 ‘나는 특별한 재능이 없다, 단지 열정적으로 호기심이 많을 뿐이다(I have no special talents, I am only passionately curious)’라고 말했습니다. 이 명언처럼 연구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호기심과 그 호기심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유지하는 끈기가 필요합니다. 연구 분야의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자세를 지켜가길 바랍니다”라고 조언했다. 
임 교수는 앞서 언급한 세포 엔지니어링 플랫폼을 개발함으로써 연구자들에게 보다 나은 연구 시스템을 제공하는 한편, 세포가 포함된 액적 제어 기술을 활용, 인공장기 3D 프린팅 기술로 발전시켜 인류의 건강과 복지를 증진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이자 계획이라 밝혔다. 그의 연구 활동이 앞으로의 인류에게 어떤 변화를 안겨다주게 될지 그 행보를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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