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를 초월한 가치 창출 위해 스페이스를 재해석하는 ‘공간 컨설턴트’ 전문 회사
인테리어를 초월한 가치 창출 위해 스페이스를 재해석하는 ‘공간 컨설턴트’ 전문 회사
  • 오상헌 기자
  • 승인 2018.12.1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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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컨설팅은 건물과 공간에 창의적 콘텐츠를 입혀 하나의 큰 의미를 완성하는 작업”
㈜티지어소시에이션 송태검 대표
㈜티지어소시에이션 송태검 대표

[월간인터뷰] 오상헌 기자 = 일반적인 주거와 유휴 공간 중에서 공간의 존재 목적이 후자에 속한다면, 인테리어에도 이용자들의 복잡하고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만큼 세련된 접근법이 필요하다. 대중성과 예술성으로 공간을 재해석해 새로운 영역으로 탄생시키는 회사, ㈜티지어소시에이션은 아고다 닷컴 예약 1위에 올라 화제가 된 익선동 메이커스 호텔을 비롯한 명소들을 독창적으로 컨설팅하고 인테리어 작업에 참여한 숨은 조력자인 송태검 대표가 이끄는 공간 컨설턴트 전문 회사다. 레스토랑과 호텔을 비롯해 전략적인 인테리어 센스가 필요한 분야라면 어디든 달려가 위치와 시장분석 컨설팅을 거쳐 목적에 특화된 인테리어를 제공하는 송 대표는, 이처럼 개발에서 기획까지 콘텐츠를 통합하며 아름답고 실용적인 공간으로 탈바꿈된 ‘핫 플레이스’를 만든다. 

청담동 덕후선생

매장의 인테리어 구색 맞추기보다 디자인과 건축 기반 둔 컨설팅과 마케팅 추구
새로 창업한 매장이 다른 매장보다 돋보이고 고객의 눈에 들어 잘 팔리고자 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고객의 동선 파악이지만, 그렇다고 동선 위주로만 인테리어하면 고객들은 이내 식상함과 또 다른 부족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티지어소시에이션은 그런 점에서 산업디자인과 건축기술의 융합 지식으로 컨설팅과 마케팅을 겸한 인테리어를 추구하고 있다. 공간을 재해석하며 대중적이면서도 장소의 존재 목적을 새로이 거듭나게 하는 ㈜티지어소시에이션은 기획부터 건설, 설계 인테리어, 최종 데코, 어플 및 그래픽 작업을 원스톱으로 진행하며 오랜 협력업체들과의 프로젝트에 따라 디렉팅 해 시공까지 완료하는 통합 공간 컨설턴트 회사이다. 8년간 인테리어·브랜드 컨설팅 회사에서 활동하다 2년 전 법인으로 전환한 송태검 대표는, 산업디자인, 컨설팅, 인테리어 분야에서의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레스토랑과 호텔, 고급 레지던스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밀라노의 건축사무소, LG전자 디자인센터 근무 후 해외 유학을 마친 송 대표는 현재 부동산 개발팀, 그래픽팀 부서를 따로 두고 컨설팅·시공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이는 부동산 개발회사, 자매회사인 인테리어와 건설회사를 거느리고 개발에서 기획까지 리서치를 거쳐 풀타임으로 진행하는 해외 대규모 스페이스 컨설턴트 회사들의 포맷과 비슷하되 축소된 구조라고 한다. 기획에서 인테리어까지 총괄하는 이러한 시스템은 각 업체별로 클라이언트와 접촉할 때 피드백이 어려운 단점을 개선하고, 제반 업무를 더 꼼꼼하게 처리할 수 있어 독창적인 콘셉트로 디자인하는 매장 인테리어에 더 유리하다고 한다.

청담동 킨도 쇼룸

호텔과 레스토랑은 어필하는 테마와 정체성이 중요, 시각효과 극대화한 실용적 공간 창조
인테리어를 구상할 때 송 대표는 대기업 건축회사나 디자인 스튜디오와 달리, 업체 자체의 디자인과 색채에 맞추기보다는 클라이언트의 요식, 관광 등 사업목적성을 파악한 뒤 콘셉트를 정하고 금액 대에 맞춰서 목표한 작품을 만들어 낸다. 자신의 장기를 발휘하는 영역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부티크 호텔 디자인에 강한 송 대표는, 종로나 을지로 지역의 관광객 변화로 정체성이 모호해질 뻔했던 메이커스 호텔을 테마와 스토리가 있는 호텔로 어필해 성공시킨 사례를 소개한다. 이 호텔은 1년 반에 걸쳐 체계적인 리서치와 컨설팅을 거쳐 인근 익선동의 거리 트렌드와 교통편, 투숙객, 부킹, 위치를 감안한 기획을 거쳐 건설사 교체, 설계 변경, 데코 자재 수입 등 의뢰인의 믿음 속에서 기획을 대대적으로 수정한 끝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3개의 지하철이 만나는 지점인 교통편을 고려해 20-30대 층과 해외 관광객에게 익숙한 인테리어 제안도 효과적이었다. 또한 송 대표는 창업 예정이라면 시장조사로 트렌드와 관객 현황을 늘 파악해야 하며, 창업 브로커에 의해 시공사가 사라지고 권리금 손실 같은 예상치 못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자주 접하는데, 이를 피하려면 적어도 3군데 이상을 물망에 올려놓고 판단하는 분석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레스토랑의 경우는 동선은 물론 이용객, 질리지 않는 세련된 디자인과 소품을 활용해야 하며, 친근하게 다가오는 아름다움과 실용성은 기본이다. 청담동의 중식당 덕후선생의 경우, 캐주얼 차이니스를 기반으로 설계하고 현지의 전문 셰프를 초빙해 상해나 홍콩에 여행 온 듯 식사와 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규모가 있는 창업자들은 대개 연배가 있고 트렌드를 캐치하기 어려운데, 송 대표는 고객과 클라이언트 사이의 브릿지 역할을 하는 동시에 프로듀싱과 컨설턴트 적 아이디어 제공을 하여, 그리고 클라이언트들도 이해해 주었기에 이러한 모험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익선동 메이커스 호텔 지하 1층 카페 

늘 새로운 콘텐츠 개발해 통합 공간 컨설팅 인테리어의 참신한 포맷 이어갈 것
송 대표는 내년 경기 불황과 임대료 인상, 젊은 층의 창업 금액 한계로 갑작스럽게 뜰 만한 장소는 드물다고 예측한다. 그럼에도 송 대표는 2019년에는 종합컨설팅의 영역을 넘어 시행까지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즉, 오피스텔 상가와 일반 주거분 양지에 요식업과 옷 매장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MD 구성’이라고 부르는 ‘통합 설루션’ 공간을 만들게 될 것이며, 부동산 개발과 건축 프로젝트가 통합된 일본처럼 송 대표도 프로젝트를 위한 투자금을 유치할 예정이다. 또 부동산 판매 위주인 과거 시행업체와 달리, 트렌드에 맞는 건물,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브랜드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이제는 매장들이 아무리 독특한 테마를 시작해도, 트위터와 인스타에 업로드되면 단 6개월 만에 유사 매장이 난무하는 시대이기에 인테리어 자재보다는 쉽게 바꿀 수 있는 데코 쪽을 선호하게 될 것이며, 따라서 처음부터 주류의 흐름과 별개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어떻게 표현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한다. 개성적 프로젝트를 유지하기 위해 언제나 부동산과 요식업, 법 종사자 등 많은 직종의 사람들을 만나며 트렌드에 귀를 기울이는 송 대표는 “참신한 콘셉트를 가진 회사들이 콘텐츠 개발 부족으로 어느 순간 사장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에, 땅에 건물을 짓는 종합부동산 개념보다는 이와 비슷하되 공간에 콘셉트를 부여하고 개성을 가진 상생 문화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인구의 유동과 생생함이 떨어지면 그 공간도 정체되기에, ㈜티지어소시에이션으로 각 분야들과 사람들이 순환될 수 있도록 밝은 비전을 보여주는 회사를 추구하는 송 대표는 “앞으로 통합 공간 컨설팅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좋은 투자자들을 만나 일본의 모리타워, 마루노구치 타워처럼 독창적인 콘셉트로 명소나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작품들을 많이 만들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익선동 메이커스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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