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쓰고 있는 제품은 사용자를 얼마나 배려하고 있습니까? 저희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쓰고 있는 제품은 사용자를 얼마나 배려하고 있습니까? 저희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 임세정 기자
  • 승인 2018.11.15 1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계명대학교 미래산업사용성평가센터 이종하 센터장/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계명대학교 미래산업사용성평가센터 이종하 센터장/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계명대학교 미래산업사용성평가센터 이종하 센터장/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월간인터뷰] 임세정 기자 = ‘4차 산업혁명’은 우리의 생각보다 많은 영역에서, 우리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적용되고 있다. 이미 의료기기, 고령친화용품, 가전제품 등 대부분의 제조 산업에서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받은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 그 방증이다. 하지만 제아무리 최고의 첨단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라도 사용하기에 불편하다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 

계명대학교 미래산업사용성평가센터(센터장 이종하,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4차 산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감성지능을 이용한 빅데이터 기반 사용성평가센터로서, 자체적으로 사용성평가가 어려운 중소기업이나,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희망하는 대기업을 위해 평가를 대신해 주는 연구전문기관이다. 2015년 11월 산업통상자원부의 ‘미래첨단 사용자편의서비스 기반조성사업’에 선정된 계명대는 2020년까지 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시로부터 확보한 총 173억여 원의 사업비를 기반으로 미래산업사용성평가센터를 설치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10여 명의 연구 인력과 58대에 달하는 첨단장비를 확보했다. 현재 4차년도 사업을 수행 중인 센터는 1차~3차년도의 기간 동안 40여개의 기업 및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들 기업에 대한 치밀한 사용성평가를 통해 제품 디자인과 성능향상을 지원하고, 국내·외 전시 지원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종하 센터장은 “센터의 주 업무는 기업이 개발한 시제품이 양산에 들어가기 전, 제품의 안전성 및 실제 사용 하는 데 필요한 편의성 등을 중점적으로 테스트하는 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 분석·검사·추적 등 각 분야에 사용되는 첨단 사용성평가 장비와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대기업도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저희 센터에 평가를 의뢰할 정도입니다”라고 말했다.

미래산업사용성평가센터 동작분석실
미래산업사용성평가센터 동작분석실

‘기업 도우미’로 나선 계명대 미래산업사용성평가센터
센터에서 추진 중인 기업지원사업은 제품의 사용성평가를 거쳐 보다 나은 제품으로 개선함으로써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시장 개척에 대한 도움을 제공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센터는 사용성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디자인 및 제품업그레이드, 사용자 이해를 높이기 위한 제품 설명서, 리플릿 및 카탈로그 제작을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확대되어 나갈 방침이다. 이 센터장은 “최근 다양한 첨단 제품이 개발되고 있지만, 연령이나 신체, 인지능력과 다양한 생활양식을 가진 사용자들이 제품기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해 오히려 사용자 편익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저희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사용자 중심으로 제품을 개량하고, 서비스를 향상함으로써 대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센터에서는 사용성평가를 통해 여러 제품개선에 힘을 보탰다. 한 업체의 경우 기존 이동형 변기 제품에 실내 이동 기능이 없고 편의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 이동 손잡이 기능과 좌면 시트 교체 및 발판 추가를 제안했으며, 이동성 향상을 위한 바퀴와 위험성 제어를 위한 풋 프레이크 제작도 조언했다. 또한, 기존 제품 설명서가 엔지니어의 눈높이에서 제작된 탓에 일반 소비자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을 발견, 글자 크기와 설명, 순서 및 일러스트 등이 센터의 제안에 따라 수정되어 제작됐으며, 추가로 영문 안내서를 제작해 해외바이어 상담 시 활용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도 반영됐다. 이 센터장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기업지원사업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용화와 시제품 디자인 제작을 돕는다는 점에서 기업성장의 발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라며, “사용성평가를 통해 사용자가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뇌파측정-스마트기기를 사용하여 생기는 심리적 변화와 뇌의 반응을 모니터링 하는 실험
뇌파측정-스마트기기를 사용하여 생기는 심리적 변화와 뇌의 반응을 모니터링 하는 실험

제도화를 바탕으로 실생활 속 ‘사용성평가’ 활성화에 힘쓸 터
사용성평가는 첨단 장비로 기업 제품을 미리 평가하고 분석해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서비스다. 이에 센터는 분석검사 등 총 58대에 이르는 첨단 사용성평가 장비와 통합정보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최근에는 한국인정기구(KOLAS) 인증과 자체 공인인증마크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 먼저 KOLAS 인증을 위해 시험기관 조직 및 운영시스템 분석, 경영 및 운영체제 분석, 시험장비 적합성 검토, 시험방법 유효성 검토, 시험 지침서 구축 등 시험 업무 활동의 진단 및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자체 인증마크의 경우 실생활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이 제품을 구매, 설계, 제작, 가공할 때 반영해야 하는 사용성평가 및 안전 사항 등 사용자 요구를 충족시킬 공인 인증마크로서 활용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센터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고령자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신체/심리 변화 상태를 수치로 분석하고 데이터베이스(DB)화해서 제품에 적용하는 평가도 수행한다. 이러한 평가는 주로 고령친화용품, 생활가전, 의료기기 등에 적용될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공공분야 시설물로 사용성평가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센터는 그동안 다수의 사용성평가 지표를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했으며, 경영시스템 효율화를 위한 ISO 9001:2015 인증도 획득했다. 다수 기업들에게도 사용성평가 지원을 실시했고, 지속적으로 국내 200개 기업에 사용성평가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반사마커 부착을 통해 동작분석 실험
반사마커 부착을 통해 동작분석 실험

글로벌 협력으로 미래산업 주도
계명대 미래산업사용성평가센터는 설립 3년여의 신생기관임에도 이미 글로벌 센터로 비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등 고위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네덜란드 왕립 응용과학연구기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최근에는 이종하 센터장이 미국 벤트리대 사용자경험센터와 글로벌 의료용 광학기업인 펜탁스 연구센터를 방문해 자체 사용성평가 성과를 소개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펜탁스 연구센터는 각종 제품과 서비스의 평가를 통해 최적의 제품 디자인을 추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국제표준(ISO) 수립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기업이다. 자체적으로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수렴해 카메라 등 각종 렌즈제품을 개발하는 데 특화되어 있는 펜탁스와의 연구성과 및 정보 공유는 센터가 세계 수준으로 도약하는 데에 큰 발판이 되리라 기대된다. 이 센터장은 “사용성평가란 제품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안전성과 편리함의 정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안전성과 조작성, 만족도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으며, 이는 4차 산업의 핵심인 인공지능/감성지능을 이용한 빅데이터 기반 연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는 단순히 산업 구조와 생산성 향상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다.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된 산업 패러다임은 사용자의 편의와 사용성을 극대화한 제품 디자인으로 구현되리란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미래로 가는 길을 만들고 있는 계명대 미래산업사용성평가센터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