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 규모 인도네시아 바이오메스 사업 계약 체결, 세계 진출의 물꼬를 트다
1,200억 규모 인도네시아 바이오메스 사업 계약 체결, 세계 진출의 물꼬를 트다
  • 정시준 기자
  • 승인 2018.11.14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T.Inc 김효찬 대표
PT.Inc 김효찬 대표
PT.Inc 김효찬 대표

[월간인터뷰] 정시준 기자 = 술라웨시주 최초, 연간 우드펠릿 45만t 생산·수출 기대
총 인구수 세계 4위의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노동력과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연간 5~6%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가다. 특히, 2020년까지 GDP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현지 정부가 사회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어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는 한국 기업들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현지 문화와 정서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관점의 차이는 상당수의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진출에 실패하고 사업을 철수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정부와 총 투자금 1,200~1,400억 원 규모의 협력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하는 데에 성공한 ‘PT.Inc’의 사례는 향후 한국 기업의 성공적인 인도네시아 진출을 이끌 수 있는 교두보가 되리라 기대되고 있다.
지난 10월 26일, 투자전문기업 PT.Inc는 서울 워커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최초로 2만 5,000헥타르에 달하는 산림에 대해 30년간의 벌목과 조림을 통한 화력발전소 건설 및 바이오메스 우드펠릿 생산사업의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체결을 기점으로 PT.Inc는 2019년 11월~2020년 1월 중 현지에 우드펠릿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본격 가동 후 연간 우드펠릿 45만t을 생산, 연 1,200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 전망된다. 또한, PT.Inc는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 공약사업인 1년에 ‘서민주택 100만호 사업’에서 1차적으로 1만 채를 계약했으며, ‘밝은 세상 만들기 LED사업’의 일환으로 2만 개의 LED 설치 사업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PT.Inc의 김효찬 대표는 “국내 에너지산업에서 화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3%로 가장 높습니다. 높은 열량과 효율, 자원재활용의 측면에서 석탄보다 우월한 우드펠릿을 제2의 대체연료 에너지라 부르는 것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시장에 우드펠릿의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경제협력을 통한 양국 간 우호관계 확립, 외화획득에도 기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마음으로 이끌어낸 공감, 사업 체결의 발판이 되다
많은 이들이 PT.Inc가 이뤄낸 성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한편으론 그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는 사실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계약 성사를 위해 김효찬 대표는 약 2년 6개월의 기간 동안 회사가 있는 자카르타에서 남동부에 위치한 술라웨시까지 비행기로 3시간 30분 거리를 80여 차례 이상 왕복했으며, 160명의 각 지역 면장들을 일일이 찾아가 설득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그간 인도네시아 사업 진출에 실패한 기업들의 사례를 분석·검토하며 내린 결론은 진심을 다해 마음으로 다가가지 못했다는 것, 현지 주민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해 결국은 외면 받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얻고 싶어 하는 만큼,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주민들을 95% 고용하는 조건을 내건 것은 바로 이러한 생각의 일환이다. 이에 대해 술라웨시 산림청장은 “여러 회사 제안서 중 PT.Inc가 제안한 내용이 중앙정부의 요구안에 적합했다. 특히 지역주민의 고용창출 측면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PT.Inc는 이번 사업을 기점으로 내년 초 4만 헥타르 규모의 산림개발을 추가 계약할 예정이며, 추후 3만 5,000~10만 헥타르의 산림 개발권을 보장받았다. 또한, 2016년 교통부 철도공사와의 미팅을 시작으로 현재 술라웨시주 샘플 가로등 설치사업을 협의 중에 있다. 김 대표는 “많은 한국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고 있지만 뚜렷한 사업성과까지는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사업의 성공을 통해 향후 더욱 많은 한국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작은 규모의 기업이라는 한계를 깨고 과감한 도전을 펼치고 있는 PT.Inc의 앞으로에 대해 시기 섞인 우려 대신 격려의 박수를, 엄청난 성장의 가능성을 가진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