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에서 고객은 ‘대통령’, 딜러는 ‘장관’이라는 마음으로
중고차 시장에서 고객은 ‘대통령’, 딜러는 ‘장관’이라는 마음으로
  • 오상헌 기자
  • 승인 2018.11.12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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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성은 금수저, 판매기술은 수준급, 벤처기업으로 떠오르는 젊은 레전드”
대한민국 중고차 장관 ‘정성호맨’
대한민국 중고차 장관 ‘정성호맨’

[월간인터뷰] 오상헌 기자 = 일본에 강제 징용되고 기술을 배워 살아남아 대장간을 차릴 정도의 조부, 금싸라기 땅을 알아보고 투자하는 안목을 기른 아버지, 그런 생활력 좋은 ‘탯줄’을 잘 잡아 넉넉한 용돈을 받으며 편안한 유학생활과 삶이 약속된 청년이 종종 레몬마켓으로 들썩이는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어 1인 기업 ‘정성호맨’이라는 이름으로 평정했다. 돌도 씹어 먹는다는 나이를 강점으로 ‘1일 3출고, 3일 1코피 정신’으로 무장한 노력파 스타 판매자, 인천 엠파크를 허브로 삼아 전국 3만 딜러 중 최 상위권은 물론 지역의 3천여 딜러 중에서 판매 1위를 달성한 26세의 다크호스, 중고 수입차 동호회에서는 인간미가 살아 있는 에이스, 중고차 구입을 희망하는 고객이라는 대통령 앞에서는 한없이 충직한 장관 같은 수행자. ‘대한민국 중고차 장관’ ‘정성호맨’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인천 중고차 시장의 판매왕 정성호 딜러의 숨 가쁜 하루를 함께 달려보자.

Global Fashion Week 2018 The 5ht Luxury Brand Model Aw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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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중고차 딜러의 개념을 바꾸는 20대 딜러, ‘정성호맨’의 의욕 넘치는 현장
대한민국 중고차 장관 ‘정성호맨’ 정성호 딜러의 근무는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개인 트레이닝과 모임, 계약 건 점검으로 새벽에 퇴근했지만 ‘정성호맨’은 오전 시간을 황금처럼 생각한다. 올해 26세로 업계 3년 차인 그는 오늘 출고할 고객의 차를 전문 공업사에서 점검한다. 고장이나 사고로 큰 수리비를 지출하는 고객들을 위해 국산차, 수입차 모두 취급하는 수리공장도 직접 운영하며 누유·부식 여부와 공기압을 체크하고, 고객이 묻기도 전에 소모품인 오일필터, 에어클리너, 휠 타이어, 그리고 브레이크 패드와 엔진벨트도 점검한 뒤 자신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부품을 서비스로 교체해 드린다. 점심시간에는 동호회에서의 인연으로 평생 고객이 된 분과의 약속이 있는데, 좋은 매물을 찾는 지인을 연결해 드렸다. 구매 고객을 대통령처럼 생각하는 ‘정성호맨’은 자동차 판매부 장관으로서 추가 업무를 마다하지 않는다. 오후에는 지방 출장이 있는데, 추가 차량 매입 업무와 AS에는 보좌관처럼 전문 일손을 빌렸다. 1인 체제라는 이유로 황금 같은 고객과의 약속에 차질을 주지 않겠다는 자존심이다. ‘이번 물건은 상태 좋은 중고 국산 차이기에 고객에게 일정 기간 품질보증이 가능하다는 것을 꼭 알려드리자’ 언제나 그렇듯, ‘정성호맨’은 정확한 매입 기준, 거래처에서의 AS 매뉴얼을 강조하며 적당한 마진에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 오늘도 수준 높은 중고차 딜러의 표준을 충족했다고 생각한다.

전화벨이 울린다. 이 세계에 입문하면서 ‘정성호맨’은 지역 자동차 법인 매장의 K 선생님으로부터 딜러의 정도를 걷는 법을 배웠다. 그분에게 안부를 전하며 아끼는 K9에 몸을 싣는다. 남들이 들으면 놀라겠지만, 한 나라의 장관은 국산품을 선호한다고 들었기에 굳이 20만 km 주행, 유사고에 용도변경 기록까지 있는 국산 대형차를 골라서 잘 보수하며 타고 있다. 주행거리가 많은 차량도 소모품을 교체하면 누구나 이렇게 안심하고 탈 수 있음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늘 설레고 재미있다. 며칠 전에는 모처럼 한 달 만에 하루 쉬었지만, ‘정성호맨’은 오늘처럼 꽉 찬 하루 속에서 투명하고 인간미 넘치는 소통으로 판매 일을 할 때 비로소 자신이 살아 있다고 느낀다. 지난해에는 하루 6-7대도 소화하며 인천 엠파크의 판매 1위가 되었지만, 상담과 판매, 유통, 고객 관리, AS까지 깔끔히 처리하려면 하루 3대 정도가 적합하다고 자신한다. 그래서 고객들에게도 공조기, 전자장비는 물론 주행시간, 사고유무를 꼼꼼히 점검해 가격 책정에 참고하라고 알릴 정도의 내공이 생겼다. 그러는 동안 롤스로이스, BMW를 비롯한 수입차 딜러 스카우트 제의도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포르쉐의 고급스러움과 범용성이 좋았다. 유학 일정을 잡고 아버지에게 포르쉐 911을 사달라고 조르다 수입차 동호회에 가입해 매물을 공부하게 되었고, 결국 직업 자체에 흥미를 느껴 비행기를 타는 대신 중고차 딜러가 되었기에. 국내외 전 차량에 대한 공부를 거르지 않는 젊은 혈기는 대대로 이어진 것이다. 남들은 금수저라 편히 이 자리에 왔을 거라 생각하지만, 받은 것은 양복 한 벌, 5평짜리 방, 중고 BMW가 전부였다. 일을 시작한 첫해에는 한 달 내내 라면으로 연명하던 시기도 극복했다. 당시의 초심을 떠올리며 새로운 계약에 임하고 일터로 돌아온 ‘정성호맨’은 밤 11시에 체력 단련을 시작한다. 벤치 프레스를 들어 올리면서 고객과의 상담 과정을 곱씹으며 중고차 할부 캐피탈의 과거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금리를 생각한다. 20세 때의 꿈은 저택과 큰 요트를 갖는 것이었다. 이제는 열심히 일해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고객들에게 더 낮은 금리로 할부하는 시스템 도입을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정성호맨’이 보다 수준 높은 딜러를 찾는 고객들의 머리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기를 바라며, 오늘도 새벽 1시가 넘어 귀가한 ‘정성호맨’의 알찬 하루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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