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영화인, 그리고 무도인의 삶에 정진한 대한민국 삼보인들의 아버지
40년 영화인, 그리고 무도인의 삶에 정진한 대한민국 삼보인들의 아버지
  • 오상헌 기자
  • 승인 2018.11.12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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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019년 세계삼보선수권대회 주최국이 된 영예를 모든 삼보인들과 나누겠다”
(사)대한삼보연맹 문종금 회장
(사)대한삼보연맹 문종금 회장

[월간인터뷰] 오상헌 기자 = 소비에트 특수부대 스페츠나츠의 격투교과이자 KGB출신 푸틴 대통령이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스포츠로도 알려진 삼보는 빅토르 스피리도노브, 바실리 오셉코프, 아나톨리 하를람피예브가 창시하고 소련체육스포츠위원회가 체계화한 호신술이다. 이러한 삼보를 2002년 한국에 들여와 대중들에게 알린 국내 유일한 공식 삼보연맹의 창립자이자,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사)대한삼보연맹 문종금 회장은 격투기 선수 표도르 내한, 삼보의 대한체육회 승인을 비롯한 한국 삼보계의 굵직한 역사를 주도한 인물이다. 문 회장은 내년 제 43회 세계삼보선수권대회의 서울 개최를 앞둔 감회를 전하며, 2018 아시안게임의 종목으로 채택되어 더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삼보를 소개하는 한편 정통 무도인과 <아이엠 샘>을 발굴해 히트시킨 영화인으로 살아 온 다른 인생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표도르 코치, 표도르와 함께 한 (사)대한삼보연맹  문종금 회장
표도르 코치, 표도르와 함께 한 (사)대한삼보연맹 문종금 회장

스포츠인 동시에 생활 속의 인생철학을 다지는 종목, 삼보의 진가를 알리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국제삼보연맹(FIAS)의 명예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표도르의 주력 특공기술로 유명한 삼보는 러시아의 군, 경의 의무이수종목을 넘어 가맹된 세계 108개국에서 매년 규모 있는 대회를 개최하며 인기를 얻는 종목이다. 입식과 그라운드 기술 및, 팔다리의 관절기를 사용하며 스포츠 삼보, 컴벳 삼보로 나뉘어 개인전, 단체전, 토너먼트와 배드마크 방식으로 득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삼보는 2013년 하계유니버시아드의 시범경기종목이 되면서 더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2002년 한국에 삼보를 처음 들여 온 (사)대한삼보연맹의 문종금 회장은 3년 후 한국을 정식 회원가맹국으로 가입시키고 2009년 12월 대한체육회에 승인시키며 한국 삼보 발전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2008년 TAFISA 부산 세계사회체육대회의 종목이 되었으며 2014년 세계청소년삼보선수권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할 만큼 세계연맹의 믿음을 확보한 문 회장은 한국 최초의 전문삼보도장을 개관하고 연맹의 이름으로 매년 전국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며 한국의 삼보 수준을 아시아에서 몽골, 카자흐, 우즈벡에 이어 4손가락 안에 들 수준으로 승격시켰다. 문 회장의 스포츠이면서 생활철학, 인생철학이라는 삼보와의 인연은 그에게 합기도를 사사한 러시아의 파나마주재 외교관인 제자의 소개로 시작되었다. 한국에 삼보를 들여 올 적임자로 선택된 문 회장은 20년 경력의 공인 7단 합기도 무도체육인의 기술을 바탕으로 러시아로 향했으며, 이후 (사)대한삼보연맹을 설립한 후 경기주최와 행사진행, 경기에 필요한 물품들의 유통 사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국내 삼보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국제대회에 꾸준히 출전 중이며, 14년 만에 세계대회의 금, 은메달을 휩쓰는 성과도 거뒀다고 한다. 

2018 대만 동아시아대회
2018 대만 동아시아대회

아시안게임 공식종목 채택, 대기업 참여 확보한 ‘2019 서울 세계삼보선수권대회’ 개최
매년 국제삼보연맹회장배를 비롯해 아시아선수권, 동아시아대회를 개최하는 문 회장은 국내에 약 1500여명의 삼보인들이 있으며, 이중 500여 명이 연맹에서 매년 6회 개최하는 대회들의 출전선수로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지난 10월에는 한국 선수들이 대만 동아시아대회에서 금 5개, 동 3개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리고 안팎으로 경사가 이어져, 문 회장을 비롯한 세계연맹회장단, 종주국 러시아가 힘쓴 덕분에 삼보는 유럽올림픽에 이어 2018년부터는 추천종목을 계기로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에도 들어가게 되었다. 더욱이 2028년에는 올림픽 정식종목채택이 기대되어, 유도와 합기도 등에서 전향해 오는 선수들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국제기구에 정식으로 등록된 격년 대회인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서도 세계 삼보인들에게 한국의 삼보 수준을 자랑할 만큼 뛰어난 경기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5년 전 국제삼보연맹이 주관하는 세계삼보선수권대회의 한국 개최가 결정되었고, 내년에는 11월 9일부터 11월 13일까지 서울에서 대회를 성대하게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루마니아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해 출국하는 문 회장은 내년에 제 43회 세계삼보선수권대회와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을 각각 잘 치러 유종의 미를 거두고 후배들에게 회장직을 물려줄 생각이라고 한다. 현재 신생스포츠로서는 이례적으로 CJ 손경식회장, LS 구자열 회장을 공동조직위원장으로 임명하여 2019년의 대회는 규모와 인지도 또한 역대 최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드레이 쿨릭 러시아 대사와 문종금 회장
안드레이 쿨릭 러시아 대사와 문종금 회장

제 2의 <아이엠 샘> 발굴하고 ‘한국액션무술영화연합회’ 창단해 영화사랑 이어간다
이렇게 삼보를 위해 달려 온 16년의 역사가 결실을 맺기까지, 문 회장은 무도인으로서 삼보를 택하고 달려온 행보에 한 치의 후회도 없다고 전한다. 삼보로 완전한 경지에 도달하려면 집중력과 순발력, 의지력과 용기를 길러야 하며 실전무술로서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이 뛰어나 한국에서는 삼보인들의 실력이 관건이었는데, 관장과 사범들은 고수이면서도 집중 교육을 받고 도장을 열었던 덕분에 이를 따르는 관원들의 연마 수준도 높아졌다고 한다. 미국 태권도의 대부인 태권도 10단 이준구 선생처럼 삼보에 대한 신념을 갖고 있다는 문 회장은, 체육인으로서 국가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삼보 선수들에게 인지도와 상관없이 꾸준한 관심과 격려를 보내 주기를 바라고 있다. 1국가 1연맹 원칙에 따라 한국 삼보연맹 자격으로 표도르와 2년 간 한국 판권을 계약해 내한을 성사시키기도 한 문 회장은 39년 전 데뷔한 영화배우이기도 하다. 그가 감독으로 연출했던 영화 <싸울아비>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대신, 미국으로 건너가 발굴해 판권을 사온 영화 <아이엠 샘>이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크게 히트하는 덕분에 충무로의 신화가 되는 한편, 그 수익금으로 한국 삼보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었다. 한국 삼보를 어느 정도 궤도에 올린 문 회장은 이제 마음의 고향인 한국영화 비즈니스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문 회장은 제 2의 <아이엠 샘>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은 물론, 연맹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 액션과 무술인 영화배우 선배들에게 은혜를 갚고자 오는 12월 15일 ‘한국액션무술영화연합회’의 창립총회를 열 인원 30명을 모았다. 한때 영화계에 성행했던 한국액션배우와 무술배우들에게 단역과 대역이 아닌 당당한 배우라는 명예를 회복해 주고, 영화배우협회 이외의 공간에서 우의를 다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며 영화인들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문 회장은 양손에 삼보와 영화를 꼭 쥐고 앞으로도 꾸준히 모험과 도전정신으로 전진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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