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이 군집된 잎사귀들의 찬란한 추상으로 나타낸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
색이 군집된 잎사귀들의 찬란한 추상으로 나타낸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
  • 오상헌 기자
  • 승인 2018.11.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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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라는 천연의 조명으로 채집된 자연의 또 다른 형태, 영롱한 조형미 속 풀들의 향연”
서양화가 곽경민 작가
서양화가 곽경민 작가

[월간인터뷰] 오상헌 기자 = 예술가들이 빛을 재해석한 공간은 대부분 캔버스 앞보다는 자연 한복판이었다. 평생의 친구로 삼은 그림과 자연생태 체험 속에서 자란 서양화가 곽경민 작가는 성장과정만큼 아름다운 빛과 풍경, 자연의 푸름을 캔버스에 담는 풀잎 화가다. 총천연색으로 물든 희망의 빛을 입힌 곽 작가는 스텐실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나뭇잎 콜라주 오브제로 호평받는 젊은 작가다. 곽 작가는 올해 10월 독일 ‘Kunstraub99’ 갤러리에서의 한독프 국제교류기획전과 다음 일정인 한전아트센터 국제교류전 출품작에서 반복적인 점과 타원형 패턴 밖으로 반짝이는 상징에 담은 희망적인 자아에 대해, 전시 일정으로 바쁜 일정 속에서 본지에 작품의 소식과 근황을 전해왔다. 

Passion 열정02f  Mixed media on canvas 162×111.7cm 2017
Passion 열정02f Mixed media on canvas 162×111.7cm 2017

풍경의 재구성으로부터 형체를 상징하는 자연친화적 추상으로의 여정
풀과 빛의 제각기 영롱한 자태가 빛이라는 천연의 조명으로 보석처럼 빛나는 작품을 만드는 서양화가 곽경민 작가는 갤러리 애호가들의 호평 속에서 지난 8월 AHAF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 한중프 3국 국제예술교류전인 중국 베이징 1503미술관 개인부스전,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아트 쇼핑 및 스위스 바젤 Rhy 아트페어, 어울림미술관 기획초대 개인부스전을 비롯한 다양한 전시로 2018년 일정을 보내고 있다. 5세 때 미술을 시작해 덕성여대 서양화과, 홍익대 회화과 석사과정을 졸업한 곽 작가의 작품들은 정서적 치유를 위한 갈망이 선명한 빛의 추상으로 승화되어 있으며, 대학시절 시작된 반추상(半抽象) 작업으로 풍경을 재구성하는 단계를 거쳐 추상으로, 그리고 풀잎과 나뭇잎에 자아를 담는 소재로 안착했다. 곽 작가는 자신을 치유하는 공간인 자연에서 관객도 편안한 인상을 받기를 바라며 붓을 든다. 스케치 없이 선을 그리고 채색하는 곽 작가는, 꽃의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것은 그를 받쳐 주는 풀과 잎이라고 하며, 나뭇잎을 콜라주로 붙이거나 스텐실처럼 찍어 표현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잎맥의 우상맥을 붓으로 직접 그리며 기법에 변화를 주고 있다. 올해 들어 나뭇잎의 군집으로 행복을 상징하는 하트 형상을 나타낸 곽 작가는 4년 전에도 네 방향의 명도와 채도를 달리하여 리듬감을 나타낸 <채집된 자연의 흐름>으로 자연물의 판타스틱 한 형상을 매혹적으로 완성한 바 있다. 그림을 놀이로, 자연을 놀이터로 여기고 자랐기에, 밝은 도트로 잎의 조형미에 생기를 더하는 <풀들의 대화>나 상단의 빛이 잎들에 꽃다발 효과를 내듯 조명을 켜 주는 <열정>에서는 메인 오브제인 풀, 그리고 잎, 꽃의 형상에 관한 화사한 아르누보적인 재해석까지 느낄 수 있다. 

Vision 환상1404a  Mixed media on canvas  45×53cm 2018
Vision 환상1404a Mixed media on canvas 45×53cm 2018

빛의 오브제를 온전히 반영한 희망, 그리고 치유로 둘러싸인 아늑한 공감대
지난해, <채집된 풀잎과 기억>이라는 테마로 9월 가나 인사아트센터와 10월 SSgallery에서 각각 호평받은 초대 개인전을 비롯해 11월 해움미술관 개인전을 치르며 ‘풀잎 작가’로 불리기도 한 곽 작가는 2000년 덕성여대 졸업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3회의 개인전, 단체전 130회와 수많은 아트페어에서 빛과 자연주의의 랑데부를 선사하고 있다. 곽 작가는 탁 트인 숲과 자연으로 여행을 떠나거나 영화와 책에서 받은 감흥을 머릿속에 저장하고 재해석하여 캔버스에 옮긴다. 2년 전 강원도에서 작업한 자식 같은 결과물인 작품들을 <LA 파크뷰 갤러리 초대 개인전>에서 선보이고, 작품의 치유적 요소와 색감에 크게 공감한 관객들에게 많이 판매할 수 있었다는 곽 작가는 좋은 평론만큼 전시 현장의 관객들로부터도 깊은 인상을 받는다고 한다. 지난해 추석에는 첫 관람에서 그림에 감명을 받았다는 어느 관객이 가족을 동반하여 재차 관람한 일화가 있을 만큼,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는 곽 작가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된 정서이다. 밝은 색 위주로 환한 느낌을 보여주는 곽 작가는 작은 캔버스를 엮어서 타일처럼 보이게 하거나, 7호 캔버스를 이어 30호 규모로 만드는 여러 가지 시도로 매년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려 한다. 
곽 작가의 작품은 잎의 꽃 같은 군집 속에 점 효과의 도트 드리핑으로 오브제에 숨겨진 몽타주의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그렇게 세부 묘사의 단순화와 주요 오브제에 집중된 빛의 찬연한 색 변화의 다양한 기법은 잎 패턴의 불규칙적인 복제 속에서 희망찬 상징이 된 것이다. 2019년 2월 14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예정된 <팜 스프링스 아트페어>에 출품할 새로운 작품을 완성한 곽 작가는 치유의 색을 입혀 평생 관객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예술가로서의 바람이 자신의 모든 그림마다 담겨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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