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가져다 줄 새로운 미래, 경남로봇산업의 도약을 꿈꾸다
로봇이 가져다 줄 새로운 미래, 경남로봇산업의 도약을 꿈꾸다
  • 임승민 기자
  • 승인 2018.10.15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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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밸리 박명환 대표 / (사)경남로봇산업협회 회장
㈜로봇밸리 박명환 대표 / (사)경남로봇산업협회 회장
㈜로봇밸리 박명환 대표 / (사)경남로봇산업협회 회장

[월간인터뷰] 임승민 기자 = 경남을 로봇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모임 ‘경남로봇발전포럼’이 지난 9월 13일 발족했다. 마산로봇랜드와 로봇비즈니스벨트 등 경남 지역의 풍부한 로봇 인프라를 토대로 다가올 로봇시대에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산업 메카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자동차부품 스팟용접로봇시스템
자동차부품 스팟 용접 로봇시스템

“다가올 로봇시대를 위한 경쟁력 확보, 전방위적인 지원 사업 펼칠 터”
과거 1차, 2차 산업혁명이 ‘현실’ 기반의 산업구조 개편으로 대표되고, 3차 산업혁명이 ‘가상’의 공간인 인터넷에서의 정보 혁명이라 부를 수 있다면, 4차 산업혁명은 ‘현실과 가상의 융합’이다. 방대한 네트워크망으로 연결된 인공지능(AI) 기술이 각각의 산업과 서비스업, 우리의 생활 속에 포진한 로봇과 결합됐을 때 진정한 혁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될 ‘로봇’ 기술의 개발을 위해 세계 각국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의 위상은 아직까지 미비한 수준이다. 반도체, 자동차 등 전 세계에서 산업용 로봇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로 꼽히지만, 실제 로봇 개발에 대한 원천기술과 이를 산업현장에 연계시키기까지의 역량은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사)경남로봇산업협회는 경남지역의 로봇기업의 연구와 제품 개발, 판로 개척, 자금 확보 등을 공동으로 발굴하며,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및 대학, 연구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경남지역 로봇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2012년 설립됐다. 올 초 2년 임기의 제4대 회장으로 취임한 ㈜로봇밸리 박명환 대표는 “저희 협회에서는 로봇기업체 간 정보공유를 통해 각종 연구모임이나 전시회, 활발한 워크샵, 신흥 로봇기업 양성과 기술력향상을 위한 국내외 기술동향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로봇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많은 사업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라며, “무엇보다 회원사의 성장이 경남로봇산업 전반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일념 하에 지원체계를 더욱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회원사 하나하나의 목소리를 모두 귀담아 듣는 협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발족한 ‘경남로봇발전포럼’은 바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주영 국회 부의장을 회장으로 추대하고, 박정진 경남대학교 서울부총장, 윤한홍(창원 마산회원구) 국회의원과 함께 부회장으로 추대된 박명환 대표는 “세계 로봇시장은 오는 2021년 260조 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의 수요 증가와 함께 협동 로봇, 서비스로봇의 신기술이 시장에 안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세계의 주요 공장들의 인력이 대부분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분석도 등장하고 있습니다”라며, “다가올 로봇 시대에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더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최적의 로봇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지역사회 발전을 넘어, 로봇강국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가는 선봉에 서고자 합니다”라고 역설했다.

블랑스팅 핸들링 로봇시스템
블랑스팅 핸들링 로봇시스템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술, 첨단 로봇산업의 선도 기업
박명환 대표의 “로봇강국으로의 도약”이라는 목표가 전혀 허황되게 들리지 않는 까닭은 그가 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로봇벨리’가 그간 보여준 혁혁한 성과 때문이다. 창원 국가산단에 위치한 로봇밸리는 자동차·중장비용 로봇을 비롯해 조선분야의 선체 블록 용접로봇, 비구면 렌즈 핸들링로봇, 도장로봇, 용접부 각장 디지털 검사기 등 해외 수입에 의존했던 다양한 첨단 제조용 지능로봇을 국내 산업현장에 맞게 국산화하는 데에 성공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창업 첫해였던 2000년부터 LG전자 PDP라인과 현대자동차 클릭라인에 로봇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한 ㈜로봇밸리는 2002년에는 르노삼성자동차 로봇 도장라인 전담업체, 2003년에는 삼성중공업 조선용 용접로봇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과 전문성을 높이 평가받으며 국내 산업용 로봇 분야의 선두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박 대표는 “저희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목표로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하고 있으며, 창립 후 지금까지 수십여 가지의 로봇시스템을 개발해왔습니다. 또한, 로봇 및 자동화 시스템 분야에서 25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최정예 엔지니어로 구성된 R&D센터를 운영,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첨단기술연구와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30여명의 엔지니어를 주축으로 100억 원대 연매출을 올리고 있는 로봇밸리는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유망중소기업 선정, 경남과학기술대상 우수상, 마케팅파이오니어상 수상, 이노비즈 인증, 우량기술기업 선정, 레이저 용접비드 측정기(B-one) NEP 인증 및 조달청우수제품 등록, 지식경제부 로봇국가유공자 표창, 창원시 최고경영인상 수상 등 차세대 첨단 로봇분야를 이끌어갈 주목받는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지식경제부가 기획한 2011년 중소제조업용 뿌리산업 공정간 로봇시범사업의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자동차·중장비 분야의 단조 및 용접용 제조 로봇시스템을 경남 8개 기업에 적용해 생산성과 품질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한편, 대우중공업 중앙연구소에서 로봇개발에 발을 들인 박 대표는 로봇밸리의 전신인 로봇이엔지를 거쳐, 지금까지 30년 이상 로봇개발에 매진해왔다.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로봇 전문가로서 국내·외 심포지엄이나 포럼 등의 주요 강연자로 초청받고 있기도 한 그는 “최근 국제 로봇대회에서 한국팀이 거둔 성적을 봐도 로봇 자체의 기술적인 격차는 거의 없는 수준까지 좁혀져 있습니다. 다만, 중소기업 위주의 빈약한 산업 기반 탓에 세계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히기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은 물론, 기술 역량의 강화를 위해 힘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봇을 향한 이들의 뜨거운 열정이 어떠한 미래의 청사진을 우리에게 제시하게 될지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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