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조각으로 승화시키는 꿈꾸는 조각가
‘꿈’을 조각으로 승화시키는 꿈꾸는 조각가
  • 임승민 기자
  • 승인 2018.09.12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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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 그리고 사물들 모두가 조화를 이루는 송전의 꿈
행복한 꿈
행복한 꿈 49*21*32cm 대리석 2010

[월간인터뷰] 임승민 기자 = 러시아의 작가 레프 톨스토이는 말했다. “예술은 손으로 만든 작품이 아니라 예술가가 경험한 감정의 전달이다”라고. 오랜 세월 작가로서 길을 걸어오고 있는 송전(松田) 김기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노라면 톨스토이가 왜 이런 말을 했는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오랜 시간 ‘꿈’을 주제로 해 완성시킨 그녀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나무와 달에 비유한 ‘여인’의 얼굴, 비석과 같이 오랜 기다림을 형상화 한 작품 등에 이르기까지 그녀만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깊은 울림이 된다. 

가족, 자연 등 모든 것들이 꿈의 대상
대학 3학년 때부터 작가의 길을 걸어오고 있는 송전은 지난 2004년과 2011년에 두 차례 개인전을 치르면서 그녀만의 작품 세계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송전의 꿈’을 주제로 대리석 작품을 선보였던 당시 개인전은 당시의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작품 감상에 너무 몰입해 있는 사람들을 보고 나 자신이 너무 행복 했다. 나도 다른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보게 되었다”라고 당시를 회고하는 송전. 그녀에게 꿈은 평소의 생활을 비롯해 작품 등에 이르는 모든 것을 함축한 것이다. 모든 것들이 꿈의 대상이라고 하는 송전은 나무 한 그루, 새싹 하나, 꽃봉오리 하나, 멀리보이는 십자가, 산, 달, 가족, 친구 등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사물들 모두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자신의 꿈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송전의 작품을 보면 꿈에 대한 작품 표현의 기본 조형은 사람의 얼굴을 거의 생략하고 단순화시켰다. 상징적으로 눈과 코를 나타냈다. 특히 꿈을 가장 단순하고 솔직하며 담백하게 함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눈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했다. ‘송전의 꿈’ 개인전에서 작품에 빠진 대부분의 관객들이 한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던 이유도 꿈을 표현하는 조각 방식과 얼굴에 부각된 ‘눈’ 표정에 공감이 일치되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얼굴에 있고 눈은 마음의 창으로 얼굴 중에서도 눈에는 꿈이 가득 들어 있다”고 송전은 말한다.
현재 그가 하는 작업은 ‘산(山)의 형상에 얼굴의 이미지를 넣는 일이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송전은 “치열하게 다투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초월하는 인자무적(仁者無敵), 그것을 잘 나타내는 것이 ‘산’이다”고 설명했다.

소녀 17*19*26cm 오석 2011

교육자와 작가의 삶의 공존
송전은 충북대학교 미술교육과를 나와 교단에 선지 40년째인 올해, 정년을 맞이했다. 그는 “힘들고 어려운 예술가들에 비해 학교생활을 하며 안정된 마음으로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무엇보다 행복했다”고 말하는 송전은 교편생활은 자신이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삶의 일부분이라며 자신부터 꿈을 놓지 않으며 아이들에게 꿈을 갖도록 했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직접 성공 모델이 되어 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라며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내 자신부터 성공한 것을 눈으로 확인시켜주는 것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고 피력했다. 그녀의 이러한 열정적인 교육자와 작가로서의 삶은 그의 작품인 ‘모정(母情)’이 대변해준다. 모정은 중학생 미술교과서에 들어간 작품이다. 학생들에게 작가로서의 삶, 그리고 교육자로서의 삶을 진실하게 알려주며 아이들의 성공모델로서 열정을 충분히 보여준 사례가 되었다.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라고 누군가 말했듯 우리는 꿈을 갖고 산다. 아름다운 꿈을 찾아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행복한 꿈이 아니겠는가?” 
송전이 말하는 우리 모두의 행복한 꿈, 그녀의 말처럼 아름다운 꿈을 찾아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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