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는 관객과 미술을 이어주며, 추상화는 메시지를 품고 있는 그림
화가는 관객과 미술을 이어주며, 추상화는 메시지를 품고 있는 그림
  • 오상헌 기자
  • 승인 2023.05.16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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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희망, 꿈과 사랑 같은 밝은 감성이 내 작품세계의 가장 큰 주제”
제임스박아트 서양화가 박주성 작가
제임스박아트 서양화가 박주성 작가

세계적인 화가 세잔이 마음에 드는 사과를 그리기까지 거친 ‘독학의 수련’ 과정에서 알 수 있지만, 자연사물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만의 화풍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 더욱이 정규미술과정을 배우지 않고도 재능을 묻어 두었다가 불혹 이후로 다시 붓을 잡아 물 만난 화풍, 스텐실과 세필 등 다양한 기법과 주제로 색채와 창작력의 조화를 보여주는 제임스박아트, 서양화가 박주성 작가는 추상화에서 ‘차별화’ 외에도 ‘메시지’ 전달력이 중요함을 입증하는 작가다. 자연을 소재로 스스로 깨달은 바와 긍정적인 감성을 사회상에 담는 박 작가는 활발한 활동으로 관객들을 그림과 연결하며, 아카데믹한 미술에 드문 감수성으로 현대미술의 미래를 보여준다. 

자연이 만들어준 동식물, 생명을 매개로 행복한 감성을 밝게 채색하다
여기 작가 활동 20년 차, 유년기에 동아일보 주최 전국미술대회를 비롯해 국무총리상과 각종 우수상을 휩쓸어 어린이신문에 보도된 미술유망주였던 화가가 있다. 제 12회 대한민국 무궁화미술대전 서양화부문 대상, 한국미술협회 2022올해의 작가상 및 한류미술대전 초대작가와 우수상 수상, 2023재능문화예술대상, 제 42/43회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국전 외 다수 수상경력이 있는 ‘제임스박아트’ 서양화가 박주성 작가(제임스 박)의 이야기다. 그는 집안의 반대로 미술을 접고 건물관리, 경영컨설팅, 회계, 인력파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다, 불혹의 나이에 다시 그림을 그리던 행복을 되찾은 추상화가다. 미술 비전공자로 늦은 작품 활동을 시작했지만, 그는 자연과 동식물, 어린이와 가족을 매우 차별화된 화풍으로 표현하며 행복, 희망, 사랑과 같은 감성을 알록달록 화사한 색감으로 창작해 낸다. 작가로서 자신의 화풍개발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늦은 만큼 예술혼을 다지고 채색기법 학습에 힘쓰며 매년 개인전에 도전한다는 박 작가는, “추상화도 대상을 잘 관찰해 모티브를 얻어야 감성이 충전된다. 그리고 매일 붓을 잡지 않으면 손에도 녹이 슨다. 또 작가는 그림만 그리면 끝이 아니라, 전시와 예술 커뮤니티에서 관객들과 활발한 피드백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며 그들을 미술로 인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스스로 힐링 될 뿐 아니라 범사에도 감사하고자 강동경희대병원에 희망과 건강의 메시지를 담은 그림을 기증하고부터, 그는 더 밝고 행복한 감성의 색채로 그림을 채운다. 추상화도 사랑과 희망, 행복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 믿는 그는 매년 특정 테마로 연작을 그린다.

종교적 감성의 ‘원죄’, 그리고 마스크와 독도강치 스토리로 큰 공감
박 작가의 2023년도 주제인 ‘원죄’ 연작들은 아담과 하와의 선악과, 인간의 첫 번째 원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믿고 회개해야 하는 인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절망과 결별을 다루는 여느 작품들과 달리, 그의 ‘원죄’는 신과 인간이 ‘천지창조’처럼 접촉하듯 미래의 구원 가능성을 나눈다. “그림은 추상적이지만, 메시지 전달만큼은 확실해야 한다”는 그는, 지난해 독도와 강치를 주제로 ‘강치야! 돌아와 줘’ 연작들을 그렸다. 현실과 판타지 영역에서 노니는 강치는 일본의 학살로 개체수가 줄어든 대표적 생물이다. 그는 여기에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해가는 동식물들의 목소리까지 담아,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바라는 메시지로 완성했다. 지난해 12월, 코엑스 서울아트쇼에서 강치 연작 15점을 소개한 부스전에서는 아이들에게 강치와 독도의 동/서도 개념 설명과 생명의 소중함을 설파한 덕분에 전 연령대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2020년도 ‘어린이를 사랑하자’ 연작처럼 어떠한 화풍의 영향을 받지 않은 성화와 추상 기법을 조화시킨 것도, 밝은 주제로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고 싶은 그의 바람이 담겨 있다. <가족>, <구성원>, <아우성> 등도 인간관계의 귀중함을 그려 냈다. 그리고 코로나 시국에는 전 세계가 쓰고 있는 마스크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서로 조심하고 건강하길, 지구촌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라는 메시지로 승화시킨 <확산> 그림을 출품해 국전 수상이라는 낭보까지 얻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침투>는 마스크 대주제의 소제목 그림으로, 바람개비로 바람을 일으켜 모두가 희망과 도전으로 다시 일어나자는 의지를 담아 대중들의 공감을 얻은 작품이다. 

날것 그대로의 스타일로, 그릴 때의 행복을 모두와 공유할 수 있길
박 작가는 여행에서도 작품의 영감을 얻지만, 주로 일상과 자연현상을 관찰해 적고 기록한 뒤, 어떤 사물이 다른 영감을 준다면 주저 없이 스케치해 기억한다고 한다. 독학해온 작가인 그가 나름대로 연구하고 타협한 기법 방식은 유화에서 빨리 마르는 아크릴을 함께 쓰고, 20호 캔버스 4장을 한 번에 그리는 것이다. 4장으로는 작품에 기승전결을 가미할 수 있으며, 중간 중간 기법 변화를 줄 수도, 하나의 맥락으로 따로 또 같이 나타낸다는 장점이 있다. 20호를 선호하는 이유는 실내에 걸기 좋으며 이러한 그의 화풍에도 맞는 사이즈이기 때문이다. 물론 100호 이상의 대작도 추구하며, 모든 그림에는 테마와 색감에서 주관을 정립하기 전까지 전시회나 기존 도록들을 참조하지 않고 창작에 몰입하며 날것 그대로의 개성을 갖춘 박 작가의 스타일이 담겨 있다. 모방과 시류 편승 대신 분신과도 같은 내면을 표현해 내 전시장에서 관객들의 찬사를 받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5,6월 각각 출품할 국전 작품을 준비하는 중이다. 작품들이 제법 팔리는 덕에 매년 개인전이라는 목표를 이루려면 계속 그려가야 하지만, 세계미술작가교류협회 이사로서 그는 “그림도 지휘처럼 손기술과 감의 일상성이 중요한데, 밤새 그리는 것마저 행복이니 참으로 복 받은 삶이다”라고 말한다. ‘화풍’보다는 르누아르처럼 아픈 손에 붓을 묶어가며 평생 그림을 그린 작가적 ‘신념’에서 많이 영향을 받는다는 박 작가는, “화가로서 재능기부에도 관심이 많고, 앞으로도 큰 주제는 항상 행복, 희망, 건강에서 파생될 것이다. 누구나 집에 하나쯤 걸고 싶은 희망의 상징, 행복을 주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인식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자 삶의 보람이다”라며 자신의 그림 인생을 펼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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