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스튜디오 레슨실의 개념 넘어 아티스트 양성과 교류의 장으로
일반 스튜디오 레슨실의 개념 넘어 아티스트 양성과 교류의 장으로
  • 오상헌 기자
  • 승인 2023.03.15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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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공간을 매개로 아티스트가 미래의 아티스트 키워내는 음악 사랑방”
키엘뮤직스튜디오 기병진 대표
키엘뮤직스튜디오 기병진 대표

비전공자가 레슨 없이 악기연주를 혼자 배우기는 어렵다. 그래서 이들은 주로 입시/레슨 전문인 아카데미에서 이론과 주법을 배우며, 프로나 아티스트들은 레코딩과 연습을 겸한 스튜디오를 이용한다. 이 공간은 종종 함께 운영되지만 초심자와 숙련자 간의 접점은 많지 않으며 아티스트와 관객은 나뉘어져 있었다. 하지만 UCC/SNS시대에 들어 이들은 교집합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서울 서초구의 키엘뮤직스튜디오는 일관성 있는 커리큘럼과 레슨, 엔터 진출자와 취미음악인들 모두를 위한 새로운 시도로 아티스트를 키우는 아티스트, 프로와 아마추어가 같은 공간에서 콘텐츠를 공유하며 교류하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특별한 실용음악스튜디오다. 

레슨 아카데미 기반으로 아티스트 발굴 잇는 새로운 엔터시장 제안
스튜디오 대여와 악기레슨 아카데미를 동시에 운영하는 키엘뮤직스튜디오(이하 키엘뮤직)는 20여 평 규모로 방음시공이 잘 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커버할 수 있는 공간이다. 대학교, 군악대를 거쳐 대학원 졸업과 동시에 여러 가수들의 세션, 앨범녹음, 앨범작업, 공연활동 또한 교육학 공부와 입시, 취미 레슨까지 16년 간 베이시스트로 활동한 기병진 대표는 키엘뮤직을 일반 레슨아카데미보다 넓은 개념으로 운영한다. 그는 소속사의 재량으로 아티스트를 키우는 대형 엔터사와 달리, 대표가 직접 미래의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레슨하며 함께 아티스트로 성장할 자생력을 키우는 ‘엔터스튜디오’를 지향한다고 전한다. 또한 이렇게 엔터시장과 인재 발굴 외에도 취미음악인들을 위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며, 음악하기 좋은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그가 베이스기타 외에도 작곡, 편곡, 프로듀싱 분야까지 터득하게 된 이유는, 음반제작비가 최소 수천 만 원에서 수억 원에 달하기에 셀프프로듀싱으로 직접 해결한다면 더 많은 시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UCC 제작과 SNS라는 창구를 통해 아티스트가 직접 음원 제작과 홍보까지 할 수 있는 시대에 맞춰, 학원 개념의 아카데미에서 레슨/연습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 대여, 그리고 유행하는 토너먼트 타입의 대결콘텐츠나 영상제작에 적합한 공간까지 구현하고자 했다. 그래서 기 대표는 원래 엔터 회사를 오픈하려던 계획을 바꾸어, 녹음세션에 필요한 모든 악기 연주와 앨범 엔지니어링까지 익혀 초심자에서 아티스트까지 레슨과 음악활동을 서포트해줄 수 있도록 3년 전 키엘뮤직을 오픈한 것이다. 입시반, 취미반, 전문반으로 베이스기타, 작곡, 편곡/미디(컴퓨터음악), 통기타, 일렉기타, 드럼, 컴퓨터 작곡/미디까지 운영하는 기 대표는 앨범 프로듀싱에서 보컬 디렉팅까지 커버할 수 있다. 원데이클래스가 있어 더욱 인기 있는 보컬트레이닝 부문은 발성과 호흡법부터 녹음 후 모니터링으로 고쳐야 할 부분까지 체크하여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해외처럼 제작자 겸 아티스트 추구, 음악 중심 힐링과 케어 공간도
대개 강사의 재량에 맞게 밴드 악기를 한두 가지 가르치는 커리큘럼의 학원도 많지만, 기 대표는 녹음실과 연습실로 이뤄진 총 4개 룸의 키엘뮤직을 콘텐츠/브랜드화하고자 레슨과 커리큘럼, 인테리어에 모두 차별화를 두었다. 각 파트 악기 수강생들은 같은 곡을 각자 연습한 뒤 곡마다 합주영상을 만들도록 하여 동기를 부여하고 콘텐츠를 만든다. 즉, 수강생은 학원 레슨비용만으로도 SNS에 올릴 데모 음원영상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기 대표는 강사에게 반드시 개인스타일 대신 세분화 된 키엘의 커리큘럼에 맞춰서 수강생들을 가르치도록 한다. 또 수강생들에게는 게임처럼 승급제도를 두어 개인실력에 긍지를 갖도록 하며, 수료증과 배지를 만들어 키엘뮤직 출신의 소속감을 주고 있다. 그리고 기 대표는 이 시스템을 위해 유튜브, 인스타, 틱톡 채널을 열고 인플루언서들과 콘텐츠 회의를 거쳐, 이들이 수강생들과 협력해 만든 영상을 키엘뮤직의 채널에 올리고 있다. 마치 진짜 가수와 연주자가 된 듯 경험을 쌓아줄 수 있는 이 프로젝트로 수강생들의 세션 실력도 향상된다. 기 대표는 이 과정에서 두 가지 길을 제시한다. 우선 그는 좋은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엔터 시스템은 물론, 제작자인 기 대표 자신도 아티스트를 지향하고자 한다. “아직은 작은 규모지만 프린스를 롤 모델로 삼아 자신도 프로듀서 겸 가수가 되어 후배가수를 키우는 박진영, 월간윤종신을 발간하는 윤종신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적합한 여러 아이디어를 모아 음반홍보에 필요한 마케팅과 기술을 이루어나가고 있다” 또한 기 대표는 취미로 음악을 하는 이들을 위한 콘텐츠와 서비스, 그리고 음악 중심 힐링케어에도 관심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전에 배운 교육학을 기반으로 음악 상담을 할 음악치료사 자격 취득도 준비한다. “음악은 중독성이 강하나 마약같은 후유증이 없어 좋은 취미다. 엔터 회사를 지향하며 프로는 물론 아마추어들을 위해서도 서로 교류할 커뮤니티와 힐링이 있는 사랑방을 만들고 싶다. 특히 취미와 전문가 둘 다 만족시키는 아카데미를 원한다”는 기 대표는 음악학원이라는 한정된 구조를 벗어나기 힘들어, 새로운 아카데미/스튜디오/엔터를 지향하고자 서울에 정착한 것이라고도 덧붙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은 보컬과 밴드 위주이지만 장르의 다양성과 엔터활동 운영, 댄서 콘텐츠 제작에 도움이 되도록 키엘뮤직의 규모를 키운 다음에는 댄스연습실을 갖춘 2호점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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