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혁신을 위한 첫 단계, 공기 중 폐식용유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다
에너지 혁신을 위한 첫 단계, 공기 중 폐식용유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다
  • 정시준 기자
  • 승인 2023.03.1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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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빈스 이종철 대표
메타빈스 이종철 대표

최근 몇 년간 경영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키워드를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이는 단연 ‘ESG 경영’일 것이다. 기업 경영 전반에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측면의 요소들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ESG 경영’은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국제사회와 다양한 기업 이해관계자의 압력에 따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자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되었다. 그리고 이 같은 기업의 ESG 경영 확대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것이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다. 순환경제는 ‘자원 채취-대량 생산-폐기’가 중심이던 기존 선형경제의 대안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기업 성장의 포지셔닝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서,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 모델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리고 최근, 이러한 순환경제의 패러다임에서, 당당히 일익을 담당할 리딩 컴퍼니로서의 도약을 천명하고 나선 기업이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공기 중 폐식용유 회수 시스템’을 개발한 기업, ‘메타빈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공기 중에 버려지는 폐식용유, 냉각응축 기술로 재자원화 성공
‘순환경제’는 생산과정의 오염물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친환경 공정의 개발, 원료의 재활용 및 재사용의 극대화, 폐기물을 이용한 재생 제품의 생산, 에너지 투입의 최소화 등을 그 내용으로 포함하고 있다. 다시 말해, ‘물질재활용’과 ‘에너지회수’를 통해 천연자원의 소모를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그 목적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메타빈스(MetaBeans)가 최근 선보인 ‘냉각응축 기술을 통한 폐식용유 회수 시스템’은 자원순환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혁신기술이라 평가받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요건인 ‘바이오디젤’의 활용 증대에 있어 항상 걸림돌로 지적됐던 원료 수급의 문제를 해결할 단초를 제시했을 뿐 아니라,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한 요건까지도 모두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빈스’는 본래 유해물질 저감 시스템을 생산하던 전문기업이다. 이들은 주택가와 인접한 식당이나 카페, 로스터리 공장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이 섞인 연기와 악취, 분진 등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집진기 시스템’을 개발, 유망한 기술벤처스타트업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성장을 거듭해왔다. 스타트업 후 3년 동안 특허 등록 4개, 특허 출원 5개, 제품 인증 2개 등의 실적을 거둘 정도로 차별화 된 기술력, 거기에 기술이전을 통한 기술사업화에도 3개나 성공했을 만큼 검증된 역량을 갖춘 메타빈스는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산업대상’, ‘대한민국 최고브랜드대상’ 등을 비롯해 각종 친환경 공모전에서는 우수상,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우수기술기업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이들이 일련의 성취를 거둔 이후에도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투자와 노력을 멈추지 않아왔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러한 기술력 증진의 결과로서 탄생한 것이 바로 공기 중에 존재하는 유분 및 유증을 포집·회수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른바 ‘냉각응축 기술을 통한 폐식용유 회수 시스템’이라 명명된 이 기술은, 후드를 통해 유입되는 유증(기름이 포함된 수증기),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을 영하 40℃의 극저온 냉각 회전체를 이용해 응축·흡착시킨 후 회전·분리해 회수하는 방식이다. 기존 시장에서 사용되던 전기집진 방식, 활성탄 필터 방식이 성능대비 비싸거나, 청소 및 유지·관리가 어렵고 그 수명이 짧다는 것에 비해, 메타빈스의 ‘냉각응축 기술을 통한 폐식용유 회수 시스템’은 유증기, 수증기, VOCs 등 다양한 공기 중 오염물질의 포집율이 높으면서도 에너지 효율도 뛰어나다는 강점을 가졌다. 특히, 메타빈스의 자체 테스트에서 전체 폐유증의 95% 이상이 포집되는 결과를 보이며 이전까지 공기 중으로 배출되어 버리던 폐식용유가 다시금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가지게 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제는 공기 중 폐식용유가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닌, 포집·수집해서 자원재순환 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바이오에너지 원료’라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메타빈스의 이종철 대표는 “정부에서는 바이오디젤의 의무 혼합비율을 현행 3.5%에서 2030년 5%, 2050년에는 8%까지 높이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유 업계에서는 그 비율에 부합하는 연간 바이오디젤 생산량을 충족시켜야 하지만, 원재료의 수급 부분에서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바이오디젤의 주 원재료인 팜유 등을 인도네시아 등의 해외로부터 70% 이상 수입하고 있을 정도로 수입 의존도가 극심한데, 이를 더욱 늘려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폐식용유 또한 바이오디젤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국내 수거량은 60% 수준으로, 나머지 40%는 미수거 되어 버려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 가격은 올 1월 기준 리터당 1,611원에 달할 정도로 값비싼 수준입니다. 정리하자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방책을 마련하지 않고서는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시대를 실현시키기란 불가능한 상황인 것입니다”라며, “저희가 개발한 ‘공기 중 폐식용유 회수 시스템’은 기존에 유증 형태로 무단 배출되던 폐식용유(전체 폐식용유 발생량의 40%에 해당)를 효과적으로 수집·회수함으로써 바이오디젤 원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 팜유 활용이 대규모 재배지 조성을 위한 열대우림의 파괴라는 또 다른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사용된 폐식용유를 재차 자원화 한다는 순환경제로서의 가치도 갖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약 5천억 규모 시장 선도하는 리딩 컴퍼니로 자리매김할 터”
최근 전 세계적으로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선언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RE100은 ‘탄소중립시대’를 맞아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자발적 캠페인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네이버 등 27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해외에선 애플,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현재 바이오디젤 시장은 갈수록 그 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원료인 폐식용유 시장만 해도 약 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미수거 되고 있는 폐식용유의 가치가 5천억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타빈스가 타겟팅하고 있는 지점은 바로 여기다. 약 95%의 공기 중 폐식용유 수집률을 기술목표로 5천억 규모의 시장을 선도하는 리딩 컴퍼니로 자리매김하는 것, 나아가 바이오디젤 원료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종철 대표는 “저희가 개발한 시스템은 유증 수집을 통해 자원재활용에 기여할 뿐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기술의 확산에도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 에너지 기업들에게는 수입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고, ESG 경영을 실현하는 촉매제로도 기능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증, 악취 및 오염물질로 인한 환경오염이나 건강에의 위협을 방지하고, 수집된 폐식용유를 통한 또 다른 부가가치 창출에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라며, “현재 저희는 자체 테스트 결과를 기반으로 기술 실증화 단계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관련 특허와 인증 획득을 진행 중이며, 이미 대형 버거 프랜차이즈 F사에 200대의 대량 납품 계약이 체결된 상태이기도 합니다. 향후 특허를 기반으로 혁신기술제품 인증을 획득하고, 공공조달 진출 및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현재에는 치킨, 버거 등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외식업체나 단체급식소와 같은 시설 위주의 시스템에 주력하고 있지만, 향후 아파트 단지와 같은 주거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소형화 된 시스템을 개발해 그 활용 폭을 넓혀나갈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혁신적인 기술의 개발이 단순히 ‘기술 그 자체’에 그치지 않고, 성공적인 ‘사업화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역량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메타빈스의 기술사업화 역량은 더할 나위 없이 믿음직한 수준이다. 이들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미 수차례의 기술사업화 성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공기 중 폐식용유 회수 시스템’의 개발과 함께 이와 관련된 선행 기술 및 기반 기술 확보, 연계 산업과의 협력 체계 구축 등을 이미 단계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자국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생산·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탄소국경세’의 추진이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렇듯 전 지구적인 문제로 부각된 탄소배출량 저감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고자 탄소배출권 거래가 점차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요즘, 메타빈스의 기술혁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결과다. 매년 1기가 톤의 CO2 배출 억제, 112만 그루의 식재 효과, 우리나라 연간 식수 소비량의 12배인 약 240억톤의 수질 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메타빈스의 새로운 도전, 그 도전의 결과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나게 될지 귀추를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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