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환경에서 성장한 고품질 ‘약용 굼벵이’를 만나다
최고의 환경에서 성장한 고품질 ‘약용 굼벵이’를 만나다
  • 정시준 기자
  • 승인 2018.09.10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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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굼벵이 곤충농장 유준형 대표
참좋은굼벵이 곤충농장 유준형 대표
참좋은굼벵이 곤충농장 유준형 대표

[월간인터뷰] 정시준 기자 = 100평 규모의 스마트팜, 곤충산업의 성공루트를 개척할 터
‘미래의 식량’이라 불리는 곤충산업은 최근 신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조사된 바에 따르면 국내 곤충산업 시장은 2015년 1조 원 규모에서 2020년 1조 8,000억 규모까지 커질 전망이며, 이에 정부 또한 곤충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곤충산업 중에서도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것이 바로 ‘굼벵이’다. 우리가 흔히 ‘굼벵이’라 부르는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은 예로부터 동의보감 등의 한방의서에 “간에 좋은 효능이 있다”고 기록되며 한방약재로 사용돼왔다. 조단백질이 57.85%로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음은 물론 각종 비타민과 마그네슘, 인, 칼륨, 히스티딘, 올레산 등이 고루 들어있어 간에서 비롯되는 만성간염·간질환 등의 질병 뿐 아니라 월경불순·시력감퇴·백내장·금창·산후풍·악성종기·구내염·파상풍·중풍 등의 성인병 치료에도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농촌진흥청의 연구에 의해 ‘인돌 칼랄로이드’라는 물질이 발견됐으며, 이것이 혈전치유 및 혈행개선에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며 혈전 치료제로서의 가능성 또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7월, 충북 증평군 도안면 송정리에서 열린 ‘참좋은굼벵이 곤충농장’의 개업식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것은 눈여겨볼만 한 사실이다. 이미 올해 초부터 사육을 시작했으나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7월이 되어서야 열린 이날 행사에는 홍성열 증평군수와 김규호 증평농협 조합장, 김선호 증평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을 포함 다수의 관계자들이 참가해 식용곤충산업에 대한 큰 관심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젊은 청년농부로서 성공 창농의 의지를 굳히고 있는 유준형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보였다. 이에 유 대표는 “굼벵이는 식용 가능한 수준까지 자라는 기간이 짧고, 사육에 필요한 공간이나 설비 등도 큰 부담 없이 구축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로 약용으로 사용되는 만큼 면역력이 저하된 고객 분들의 건강을 위해선 ‘청결하고 위생적인 사육환경’과 ‘건강한 먹이공급’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유 대표는 100평 이상 규모의 최신식 스마트팜 농장을 구현, 100% 국내산 약용 굼벵이를 최상의 품질로 생산하고 있으며, 농장을 일반인들에게도 오픈하여 곤충산업에 대한 인식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절식중인 굼벵이
절식중인 굼벵이

“최고의 환경과 품질, 고객에게 최고만을 드리겠습니다”
유준형 대표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바로 굼벵이들의 성장에 있어 큰 역할을 담당하는 ‘먹이’ 선별과 제조이다. 이곳에서는 참나무 생톱밥을 대량으로 구입, 미생물 및 첨가제 투입 후 3회에 걸친 배합·발효과정을 거쳐 ‘발효톱밥’을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원가가 훨씬 높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작업이지만, 굼벵이 품질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만 한다는 게 유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관리가 잘못된 버섯 폐배지는 야외에 노출되어 중금속이나 기타 세균들에 감염되어 있을 우려가 높습니다. 때문에 저희 농장에서는 중금속 등 잔류농약 320종의 검사를 통과한 국내산 1등급 참나무 생톱밥을 발효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잘 키운 굼벵이를 제품화하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굼벵이 체내의 배설물 제거다. 톱밥으로 이뤄진 체내 배설물은 안 좋은 냄새나 맛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제품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이다. 이에 참좋은굼벵이 곤충농장에서는 3일간 국내산 찹쌀가루를 공급해 체내에 남아있는 톱밥을 제거한 뒤, 다시 2일간 절식시켜 모든 배설물을 말끔히 제거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또한 일반적인 방법보다 시간과 비용이 더 소모되지만, 굼벵이의 영양 상태를 유지하며 동시에 체내 이물질을 깨끗이 배설시키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유 대표는 “찹쌀가루를 먹여 절식시킨 굼벵이는 살짝 핑크빛이 도는 흰색으로 바뀌게 됩니다. 굼벵이 특유의 잡냄새도 사라질 뿐 아니라, 건조·분말로 먹었을 때 맛에서도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어릴 적 애완곤충을 키우며 커진 관심이 곤충산업 입문에까지 이르렀다는 유준형 대표. 그는 굼벵이 사육 외에도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 등의 애완곤충은 물론, 발효톱밥, 사육용기, 곤충젤리 등 각종 곤충사육용품을 판매하며 곤충산업의 저변 확대에 일조하고자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그는 충청곤충산업 협동조합의 조합원들과 함께 곤충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와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제품개발에 힘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 대표는 “곤충산업의 대중화라는 숙제는 일선 농장의 힘만으로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정부나 연구단체에서는 굼벵이의 효능을 검증하는 연구와 발표를 계속해주셨으면 하고, 방송이나 언론에서도 굼벵이의 좋은 점에 대해 국민들에게 잘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저희 또한 미래 식량으로서의 곤충산업이 더욱 활성화되고 탄탄한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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