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또 다시 공포 확산 ‘메르스 사태’ 부실한 대응
3년만에 또 다시 공포 확산 ‘메르스 사태’ 부실한 대응
  • 김봉석 기자
  • 승인 2018.09.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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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질병관리본부
사진제공 : 질병관리본부

[월간인터뷰] 김봉석 기자 =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인 A(61)씨가 인천공항 검역대를 아무 의심 없이 통과한 뒤 4시간 만에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되면서 3년 전 사상 최악의 ‘메르스 사태’를 키운 부실한 대응이 다시금 도마에 올랐다.

지난달 16일 출장을 위해 쿠웨이트 알주르를 방문한 환자 A씨는 설사 증세가 나타나자 28일 현지 병원을 방문했다. 이때 A씨는 체력이 떨어져 휠체어를 탑승했다. 당시 A씨의 체온은 36.3도로 정상이었고 호흡기 증상이 없어 검역대를 통과했다.

하지만 A씨는 설사 증상 때문에 아내와 리무진 택시를 타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출발했고, 병원에 도착한 A씨는 격리됐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메르스 의심 환자로 분류해 보건 당국에 신고했고, 8일 새벽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진행된 검사에서 메르스 확진을 받았다.

A씨는 설사와 복통, 이에 따른 탈수 증상 치료를 위해 공항을 나서자마자 아내와 함께 리무진 택시로 지인이 근무하는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했다. 삼성서울병원은 3년 전과 달리 중동 방문 이력을 확인해 처음부터 별도의 격리실로 안내해 진료했으며 발열과 가래, 폐렴 증상을 확인해 보건당국에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했다. 정상 체온이었던 A씨가 불과 4시간 만에 발열과 가래, 폐렴 등 대표적인 메르스 증상을 보인 것이다.

3년 전 초기 대응에 실패해 186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38명이 숨진 뒤, 질본을 대대적으로 확대 개편했음에도 여전히 방역 체계에 구멍이 뚫려 있었던 셈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24세 영국 국적의 여성 B씨가 8일 오후부터 발열, 기침 등 메르스 의심증상이 나타나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돼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메르스 감염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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