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과 함께 더불어 가는 세상을 만들다
탈북민들과 함께 더불어 가는 세상을 만들다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3.01.17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탈북민 자립회사 ㈜엘티케이 이영철 대표
탈북민 자립회사 ㈜엘티케이 이영철 대표

탈북민 편견 없이 포용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조성이 중요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한 에피소드로 탈북민을 변호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당시 방영된 드라마 속에서 법정에 출석한 증인은 ‘한국사회에서 탈북민이 큰 사회적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정부가 탈북자들에게 정착지원금을 주는 것이 범죄자들에게 범죄격려금을 주는 것과 같다’고 칼럼을 통해 서술했다. 사회적 편견과 시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코로나 위기 등으로 몇 년간 입국하는 탈북민이 급격히 줄었지만 2022년 6월 현재 탈북민 수는 3만 3834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탈북민들은 이방인이 아닌,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사회 곳곳에서 사회구성원이 되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이들 중에서는 성공적인 정착으로 잘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탈북민들이 문화적 이질감과 사회적 편견으로 탈북민들이 한국에 정착하는 과정이 녹록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탈북민 자립회사 ㈜엘티케이를 운영하고 있는 이영철 대표는 “과거에 비해 우리 사회에서 탈북민에 대한 인식과 편견이 많이 좁혀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방인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합니다”라며 “탈북민을 편견 없이 포용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고 지적한다. 
탈북민 정착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영철 대표 역시 탈북민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한국에 입국한 그 역시 대한민국 사회에 적응해 가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했다. 하지만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은 생각처럼 녹록지 않았다. 대리운전과 식당 아르바이트를 등의 다양한 일을 하면서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해 나갔다. 그리고 목표를 세우고 지금은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영철 대표는 탈북민이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탈북민의 정착이 쉽지 않다는 걸 잘 안다. 지난해 11월 28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제출받은 남북하나재단의 2021 북한이탈주민 정착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탈북민의 월평균 임금은 227만 7000원으로, 전년 대비 11만 원가량 늘었다. 하지만 국내 임금근로자 월평균 소득 327만 1000원과 비교하면 100만 원이 적다. 취약계층으로 꼽히는 장애인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 추정치인 230만 4300원보다도 낮다. 그래서 이영철 대표는 탈북민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관심이 높다. 그의 앞으로의 목표 역시 탈북민 일자리 창출이다. 탈북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지역마다 업무 협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목표의 실현을 위해 열심히 정진하고 있다. 

탈북민 자립회사 ㈜엘티케이 내실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2006년 설립된 탈북민 자립회사 ㈜엘티케이는 카드체크 및 포스 설치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그 산하에는 현재 1,000여 개의 가맹업체들이 있다. 특히 설립 이후 2007년 ㈜타이어뱅크 420여 개의 전국 가맹점들에 사용할 포스기 설치 입찰에서 관련 기술에 대한 전문성과 열정, 사업에 대한 충실성이 인정되었고 2008년부터 현재까지 전국의 타이어뱅크 체크카드기와 포스기 관리를 맡고 있다. 
외에도 식당, 골프장, 병원 등 다양한 사업장의 정기적인 체크 및 포스기 교육도 진행하고 새로 나온 포스기 설치, 세팅, 사용 방법 연수 등 다양한 관리프로그램을 개발 적용하고 있다.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무선공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자기의 전공을 살려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엘티케이를 내실 있는 기업으로 운영해 가고 있다. 
이영철 대표는 “회사 창업 후 3개월 동안 집에도 들어가지 못한 채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기술을 공부했습니다”라고 술회한다. 
무엇보다 고객만족에 성심을 다해 온 이 대표는 A/S가 생기면 사업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출장을 나갔다. 그래서 일까. 돌발 상황에도 변함없이 대응하는 이 대표를 보면서 사업주들은 ‘북한 사람들을 새롭게 보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단다. 이런 과정 속에서 신뢰도가 높아져 관리업체가 늘어났고 현재 1,000여 개의 가맹업체들을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책임감을 갖고 지속해서 전자시스템을 개발해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미래를 위한 사랑나눔협회’ 창립
탈북민들과 함께 봉사의 길을 열다
회사 설립 후 회사경영이 일정 정도 안착되자 이영철 대표는 2017년 탈북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지원하는 봉사단체인 ‘미래를 위한 사랑나눔협회’를 창립했다. 통일부 지정단체(제431호)인 미래를 위한 사랑나눔협회는 엘티케이 수익금 30%의 기부로 운영되고 있다.
창립 후 연탄 및 난방유 봉사, 환경미화 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후 탈북민 한부모가족봉사단을 만들어 탈북민들의 동참을 적극 독려하는 한편 남한 분들과 함께하는 봉사를 위해 기존 봉사단을 남북행복가족봉사단으로 격상시켰다. 
이 대표는 “봉사활동에는 탈북민 가족봉사단원들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탈북청소년들은 부모님과 함께 봉사하면서 봉사 정신을 배우고 부모님은 봉사활동으로 한국 사회에 적응해가는 자녀의 모습을 보며 큰 힘을 얻습니다”라고 피력한다.
봉사단의 확대는 물론 탈북민 한부모 가정 돌봄과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지원, 소외계층가족과 국가유공자 지원 봉사활동에 이어 독거어르신 반찬나눔봉사, 대전국립현충원 서해55용사 흉상지킴이 봉사, 대전 지역과 전국의 저소득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로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2022년 1월 27일 대구에 미래를 위한 사랑나눔협회 대구지부를 내오기도 했다. 
통일부 남북하나재단 이사/사단법인 미래를위한사랑나눔협회 대표이사/미래한반도경제인포럼 공동회장이기도 한 이영철 대표는 “사업을 하다 보니 좀 더 많은 탈북민들과 같이 사회에 나눔을 할 수 있는 봉사의 길을 열면 탈북민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을 생각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했어요”라면서 “한반도의 평화, 나아가 통일을 위한 길에 우리 탈북민들은 어디에 위치시켜야 하겠습니까. 저는 탈북민들과 탈북청년들이 통일이 된 후 대한민국 정착과정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북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래서 탈북민 가정과 탈북청년들에 대한 후원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엘티케이는 ‘Love Top Korea’의 약자로 한국에서 사랑의 정상에 선 기업을 의미한다. 탈북민과 함께 하는 기업 ㈜엘티케이. 사회적 기업으로서 더불어 가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 ㈜엘티케이가 2023년에는 또 행보로 더불어 갈지 주목해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