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식어업 비중 60% 이상…국내 수산업의 양질의 발전 필요
기후변화와 인구수 급증에 따라 식량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수산물은 안정적인 미래식량의 확보라는 차원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소비량 요구는 세계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어업을 통한 어획 생산은 이미 대부분의 주요한 어획 지점에서 한계치에 도달한 상태다. 결국 수산 양식을 통해서 수산물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는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식량자원인 수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기반을 갖추는 데에 힘을 쏟고 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 보고에 따르면 수산양식산업은 지난 30년 동안 모든 식량 신산업 중 가장 발전을 보인 분야로 인정받고 있을 만큼 높은 부가가치를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수산물 생산량 가운데 양식어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연간 수산물 생산량은 2020년 기준 총 371만 톤으로 이 중 양식어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양식어업의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양식어민들의 어려움도 파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양식 산업에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 제한적이고 절대적인 공간이 부족하며 소규모 생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때문에 국내 수산업 현실에 맞는 양식 자동화 기술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수산물의 다양한 활용을 위한 연구 및 산업화에 주력
피드랜드 수산질병관리원의 김경수 대표는 수산질병관리사로서 수산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양식어민들을 돕고, 수산물이 보다 안전하게 국민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복’과 관련된 사료를 개발, 생산해 공급하고 있으며, 어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양식 산업에서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부분을 맡아 진료하고 약품 등을 처방하는 일에 매진해왔다.
오랜 시간 수산질병관리사로서 양식 산업에 종사해 온 김경수 대표는 현장에서의 어려움과 문제점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해결하고 어민들의 양식 산업의 발전을 위해 ㈜디에이치바이오 법입을 설립, 더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 대표는 “전복치패양식장과의 거래를 통해 치패 판로를 확보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을 뿐 아니라, 성장이 더딘 치패는 바다에 버려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전복 치패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3~4년여 간 고민하던 끝에, 이를 다른 동물들을 위한 사료에 넣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떠올렸고, 연구 및 산업화를 본격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디에이치바이오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디에이치바이오는 청정바다의 수산물을 식품 본연의 역할이 아닌 활용 가능한 다른 상품으로 연구 개발을 위한 법인으로 우리 수산물이 식탁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우리 실생활에 이용 될 수 있도록 연구 개발 하고 있다.
현재 완도의 해조류와 전복을 애견사료에 첨가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해조류와 전복뿐 아니라 완도가 가지고 있는 특색 있는 해양자원을 폭넓게 활용하여 더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업체들과의 MOU도 체결했으며, 1차 산업인 전복·광어양식으로 유명했던 완도의 수산물이 4차·5차 산업과 연계되어 한층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리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역특산품 활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디에이치바이오의 궁극적인 목적은 해양의 자원들을 이용해 사람이나 동물의 건강을 증진시켜주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는 현재 완도군이 진행하는 해양치유산업의 일부이기도 하며, 이러한 노력이 ‘청정 완도’를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지역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게 김경수 대표의 얘기다.
해양치유산업이란 청정한 해양자원(광물, 생물, 기후, 해수 등)을 활용하여 몸과 마음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활동을 말한다. 현재 완도군은 지역에 풍부한 자원인 해조류를 활용한 바이오 연구단지를 조성해 해양치유자원으로 활용하는 연계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11월 18일 조선대학교 LINC3.0사업단의 바이오헬스ICC(해조류산업 활성화)대표 협의체로 “해조류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초청 세미나”를 주최하여 지역특산품 활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수 대표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데이비스 캠퍼스 연구팀에 따르면 육우에게 약간의 해초를 먹이면 육우에서 나오는 메탄 배출량을 2%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 결과로 전 세계 가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결과가 발표된 지금, 우리도 해조류 산업의 활성화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때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디에이치바이오의 D는 ‘전념하다’, ‘쏟다’의 의미인 Devote에서 H는 ‘정직한’, ‘성실한’의 의미인 Honest를 줄인 의미로 우리의 수산물이 우리 실생활에 가치 있게 이용될 수 있도록 정직하고 성실하게 전념을 다해 연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민들은 저의 파트너들입니다”라고 말하는 김 대표. 그가 말하는 디에이치바이오의 궁극적인 목적을 어떻게 이뤄 나가는 지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