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의 업무영역을 스펙트럼으로 확장, 건축의 길을 넓히다
건축사의 업무영역을 스펙트럼으로 확장, 건축의 길을 넓히다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2.08.18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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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브이건축사사무소 임채엽 대표
태권브이건축사사무소 임채엽 대표

실용적이며 아름다운 건축설계, 건축의 가치를 높이다
지난 2003년 문을 연 태권브이건축사사무소(임채엽 대표)는 관광서 건물설계부터 일반 건물설계까지 지난 2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백 건의 다채로운 건축설계를 해오고 있다. 
최근 전주 만성동에 있는 사찰 서고사를 비롯해 또 전주 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이자 전주의 명소인 ‘전주 덕진공원’ 내의 정자를 새롭게 설계했다. 뿐만 아니라 일반 건물 설계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태권브이건축사사무소는 호텔을 비롯해 오피스텔, 주택 등지도 설계하고 있다. 
임 대표는 “건축도 트렌드를 따라갑니다. 지금은 자신의 행복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휴식 공간을 위한 호텔건물이 많이 지어졌습니다. 저희 역시 제주 애월읍에 있는 호텔등 다수의 호텔을 설계했고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임 대표가 추구하는 건축 스타일은 ‘심플’이다. 실용성에 중심을 두고 건물 외관을 디자인 한다.  
임 대표는 “단순히 멋을 위해서 하는 디자인은 하지 않습니다. 지진이나 부유물 사고 등으로부터 안전하고 견고한 디자인을 추구하죠. 가장 심플하면서 단순한 디자인이 오래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특히 최근 아름다우면 건축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임 대표는 “최근 건축주들은 아름다운 건축, 실용적인 건축, 영구적인 건축을 많이 요구합니다. 이러한 건축주들의 요구는 트렌드이기도 하죠. 건축사들의 창의성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라며 건축주들의 요구가 최대한 반영된 설계를 하기 위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데 노력한다. 
임 대표의 건축설계는 ‘이 건물이 내 건물이라면?’이라는 생각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면 건축주와도 소통이 잘 이루어져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건물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축은 넓고 할 일도 많다” 경쟁보다 혜안을
과거에 비해 건축사 시험의 문턱이 낮아져 한해에 과거 400명 정도 배출 되었다면 현재는 수천 명씩 배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건축사사무소는 건축설계, 공사감리 외에도 건설사업관리, 설계공모, 제한공모 등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건축업계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가 수주가 많아졌다. 
임채엽 대표는 이럴 때일수록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축사의 업무영역을 설계‧감리에 국한하지 않고 해체감리, 건축시행, 재건축정비사업 등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축은 넓고 할 일도 많다고 강조하는 임 대표는 “건축사라고 해서 설계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건축사는 설계를 하기 때문에 꼼꼼하고 섬세합니다. 때문에 건축 전반에 관여  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합니다”라고 말한다.  
건축사의 업무영역의 확장을 강조하는 임 대표는 역량 있는 건축사라면 건물 한 채를 짓더라도 굉장히 랜드마크적인 건물을 지을 수 있다고 말한다. 
임 대표는 “건물은 일회성이 아닙니다.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이나,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등 한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가 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건축이죠. 시공, 컨설팅, 리모델링 등 건축업은 스펙트럼이 다양합니다. 현실에 안주한 경쟁보다는 멀리 보고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건축을 통해 바라본 인생철학
건축에는 철학이 담겨 있다고 말하는 임 대표는 세상을 살면서 직면하는 어려운 상황들이 건물을 지을 때와 같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건물을 지을 때 항상 계단이 설계되는데 이 계단은 상부층으로 올라가는 가장 편리한 수단이다. 물론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여기엔 전기가 필요하고 또 그에 따른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계단은 내 힘으로 올라가야 하는 수단이이라는 게 임채엽 대표의 얘기다.
“건축의 깊이에서 얘기하자면, 한 계단 한 계단마다 작은 높이의 벽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힘들지 않지만 계속 올라가다 보면 이 작은 높이의 벽도 넘기 힘든 시점이 옵니다. 그렇게 지치고 오르기를 포기하죠. 맨 꼭대기를 보지 않고 오르기만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가 가고자 하는 목표가 꼭대기에 있다면 좌절할 이유가 없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세상을 살면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잘못됐다고 결론 내릴 수 없습니다. 지금은 힘들어도 내가 갈 수 있는 목표와 정상이 멀지 않았구나 하고 생각하면 됩니다. 세상을 살다 어려움이 있으면 ‘아 내가 잘 가고 있구나’ 하고 마인드 리셋을 하면 됩니다. 저는 건축설계를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고, ‘위기가 기회다’란 말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임채엽 대표는 자신의 이러한 철학이 담긴 책도 출간하며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AI와 코로나19에 지쳐 있는 우리들에게 힘이 될 메시지를 전달한 ‘초자신감(출판사 RAON BOOK)’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20년 가까이 임채엽 대표가 ‘태권브이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면서 겪은 100% 야전 일기로 코로나, 인공지능, 로봇 등 갈수록 설 자리가 줄어드는 현대인들에게 긍지를 가져도 된다고 말한다. 
임 대표는 “인생은 계단과 같습니다. 한고비 넘으면 새로운 벽이 나타나죠. 이때 좌절보다는 나는 지금 정상으로 순조롭게 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만약 지금 삶이 평안하다면 당신은 내리막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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