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풍속화로 재해석 한 폭의 그림으로 삶의 의미를 전하다
전통 풍속화로 재해석 한 폭의 그림으로 삶의 의미를 전하다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2.06.20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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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작가
전미옥 작가

어린아이들도 이해하고 좋아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다

한 폭의 그림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많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누군가에는 행복을 또, 누군가에게는 위로를... 그림이 주는 힘은 그렇다.
“내게 있어 그림이란 너와 나, 우리를 이어주는 소통의 수단이자 도구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전미옥 작가는 “어린아이들도 이해하고 좋아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 궁극적으로 내 그림이 그렇게 되길 간절하게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이런 마음을 담이 하얀 캠퍼스에 담기는 전미옥 작가는 전통 풍속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서양화가로 알려져 있는 전미옥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삶을 이야기한다.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나 환경, 모습은 달라도 과거의 삶이나 지금이나 삶은 별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는 전미옥 작가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사랑하고, 이별하고, 기다리고, 미워하고, 삶을 즐기는 것 등은 과거나 현재나 같습니다. 매일 수많은 관계 속에서 행복하고, 아름답고, 슬프고, 힘든 순간들도 있죠. 그런 가운데 의미 있는 순간과 기억, 흔적, 수많았던 이야기들은 덧없이 사라지지 않고 여운으로 남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의식속으로 들어갑니다”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전미옥 작가의 그림 소재는 우리 일상에서 공존하는 풍경과 소박하고 사소한 거들에서 비롯된 것이다.
‘청산별곡’은 조선시대 풍속화가 신윤복과 김홍도 등의 작품을 중심으로 기존의 담백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넘어 새로운 재료와 색채, 표현기법으로 재구성해 보았다면 ‘명랑별곡’은 조금더 위트있는 과거의 풍속화 속에 현대적 일상을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최근 전미옥 작가는 ‘명랑-이브의 사과’ 스토리를 작업에 한창이다. ‘이브의 사과’는 실루엣, 그림자에서 착안했습니다. 인간의 숨겨진 욕망을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고 좀 더 절제된, 팝 아트적인 이미지에 한복을 입은 동양의 아담과 이브의 실루엣을 입체적으로 넣어 그 안에 또 다른 다양한 이미지의 이야기를 넣음으로써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그 이면의 또 다른 상상의 이야기를 함으로써 현대의 미감에 맞는 k-아트를 표현하고자 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전미옥 작가의 첫 풍속화 청산별곡은 과거에서 현재로의 초대라는 의미로 시작되었다. 동양적 감성이 많은 탓인지 우리 내 풍속화를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말하는 그녀는 “담백한 풍속화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을 하거나 과거의 인물들을 현재에 초대해 과거와 현재를 미술화풍을 바꿔 현대의 미감에 맞게 재표현함으로써 가교의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림이란 우리를 이어주는 소통의 수단이자 도구
그림에 재능이 많은 집안에서 태어난 전미옥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고 스스로 잘 그린다는 라는 생각을 하며 자랐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는데 어릴 적 아버지의 고향 울산에 내려와서 살게 되었어요. 학창시절 미술학원을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서 부러움을 갖기도 했지만 공무원이신 아버지와 어머니 1남5녀 중 막내로 넉넉지 않은 형편에 그림으로 진학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살았었죠. 그러다 성인이 되어 그 당시 유공(현.sk)에 입사하면서 화가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1992년 작업실을 구해서 혼자 그림을 그리고 전시회에 참여하면서부터 첫 화단에 입문하게 된 전미옥 작가는 2006년 첫 개인전을 하면서 화가로서의 또 다른 첫발을 들이면서 미대에 편입한다. 다양한 미술재료들을 이용해 실험하는 과정을 좋아하던 전미옥 작가는 평면구상 작업부터 오브제를 이용한 비구상, 입체 등 어렵지 않게 작업을 해왔다.
그동안 많은 전시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면서 좋은 인연을 맺어온 전미옥 작가는 그 많은 인연 중에서도 최근에 만나 김영미 수필가의 만남이 기억에 남는다고 술회했다.
“올해 전주 교동미술관에서 개인전을 하면서 처음 뵈었어요.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세상을 진솔하게 바라보고 표현함에 있어서 만큼은 같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참 곱고 순수한 눈빛을 잊을 수가 없었는데 그 다음날 제 작품에 대한 글을 그림을 그린 저보다 더 명쾌하고 아름답게 써서 보내주셔서 너무 큰 선물을 받아 감사하고 인생의 선물같은 분을 만나게 되어 감사했었어요.” 가끔씩 캔버스 안에서 벗어나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다양한 기획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걸 좋아한다는 전미옥 작가는 “화가에서부터 전문 예술교육인으로서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저의 보람이고 앞으로 지치지 않고 끝까지 작품을 하는 예술가로 남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림이란 너와 나, 우리를 이어주는 소통의 수단이자 도구라고 말하는 전미옥 작가. 그녀가 하얀 캠퍼스에 그려내는 세상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행복’을 선사해준다. 그녀가 그려내는 행복의 세상을 함께 느끼며 행복의 빛이 오래 남겨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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