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건축, 공간을 재생시키는 디자인을 추구하다
지속가능한 건축, 공간을 재생시키는 디자인을 추구하다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2.06.20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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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타이틀디자인그룹 임경묵 대표
인타이틀디자인그룹 임경묵 대표

도시는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다. 건물이나 도로, 다리, 상하수도 시설 등 도시를 구성하는 물리적인 구조물들은 어디까지나 인위적으로 계획된 인공물이지만, 그 위에 일상의 시간들이 켜켜이 쌓이며 공간의 특성을 만들어내고, 또 그것이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영향력과 그로 인한 변화를 일궈냄으로써 스스로 생명력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근래에 도시의 역사성과 문화성을 무시한 재개발 열풍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재생건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단순히 도시정비 효율과 경제적 효과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지나온 과거와 오늘의 가치가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어가는 일. ‘인타이틀디자인그룹’ 임경무 대표가 도심과 건축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와 같다.

재생건축의 트렌드를 이끄는 젊은 디자인그룹

최근 도심 곳곳에선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재건축 열풍이 불고 있다. 과거 건설 붐이 일던 시기에 지어진 시설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리적 노후화, 생활양식 변화에 따른 비활성화에 직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새로 지어진 건물들은 깨끗하고 편리할 진 몰라도,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은 덜하다. 그간의 시간들이 쌓아온 흔적을 모조리 씻어낸 채 도면 위에 그려진 듯 낯설어진 도시는 기능과 효율만을 제공할 뿐, 우리 삶과는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우려를 씻어내 주는 것이 바로 ‘재생 건축’이다. 재생건축은 오래되고 낡은 건물을 완전히 부수고 새 건물을 짓기보다는, 부술 부분은 부수고 남길 부분은 남기면서 현대의 것을 덧붙이는 건축 형태다. 이미 오래전부터 유럽에서 많은 관심을 보여 왔던 분야이며,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다.

‘인타이틀디자인그룹’은 바로 이러한 부분에서 국내 재생건축의 흐름과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젊은 디자인그룹이다. 건축, 리노베이션, 인테리어 뿐 아니라 브랜딩, 컨설팅 등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선보여 온 이들은, 20~30대의 젊은 세대들이 가질 수 있는 신선한 감각과 아이디어, 왕성한 행동력과 과감한 추진력을 건축 디자인 분야에 훌륭히 접목시켜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구도심의 오래된 건축물을 대함에 있어 남다른 시각과 접근법으로 차별화 된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해내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 그간 ‘재생건축’을 대하는 일반적인 시각이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반대급부로써 ‘옛 흔적을 남기는 것’에만 치중하느라 소홀히 대해왔던 ‘현대 건축’의 장점을 이들은 적절히 아우름으로써 감성과 역사를 계승하면서도 참신하고 독특한 감각을 가진 건축물로 재탄생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인타이틀디자인그룹은 무채색의 노출 콘크리트가 주는 독특한 질감과 공간감을 절묘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도 그 역량을 높이 평가받는다. 노출 콘크리트 구조가 갖기 쉬운 지나친 육중함과 딱딱함을 특유의 공간 배치나 창, 패널 등의 활용, 조명, 자연물 등의 요소를 더하는 것으로 극복한 것이다. 이들이 구현해내고 있는 차분한 생동감, 조용한 생명력은 주변 환경과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며 오히려 특색을 강화시킨다.

공간의 가치를 재생시키는 것으로 도시에 생명력을 더하다

인타이틀디자인그룹이 추구하고 있는 디자인의 방향성은 이들이 그간 완성시켜온 대표적인 작업물들을 살펴보는 것으로 잘 알 수 있다. 철강공장과 오래된 교회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독특한 감각의 카페 ‘빌리웍스’는 국내 대형카페 열풍의 포문을 연 성공적 사례로 손꼽히고 있으며, 팔공산 카페 ‘헤이마’는 정원 가득 들어선 온갖 나무와 바위 등의 자연물들이 카페 건물까지도 자연의 품으로 끌어안으며 방문한 이들에게 휴식과 힐링을 제공하는 자연친화적 공간으로 이름을 얻고 있다. 청도 운문댐 인근에 위치한 카페 ‘밀톤’은 사방에 그림처럼 펼쳐진 산과 물, 하늘까지도 카페의 풍경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로 담아내며 건축의 무한한 확장성을 구현해냈고, 카페 ‘더 웨스틴 대구’는 대구 시내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루프탑 뷰, 세련되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독특한 감성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더해 1961년 준공되어 최근 15년간 비워져있던 대구 최초의 고층상가 폐건물을 카페로 리노베이션해 인타이틀디자인그룹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나이스댓’은 여느 감성카페들과는 차별화 된 컨셉으로 대구에서 가장 핫한 카페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이밖에도 인타이틀디자인그룹은 지금까지 약 800여 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맡아 수행했다. 그 중 도시재생건축, 리노베이션, 업사이클링 등의 영역에서는 가히 독보적인 성과를 창출해내며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고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이것이 ‘재생건축’으로부터 기대되는 효과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이들이 수행한 프로젝트들 중 다수가 지역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로 꼽히며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고, 그러한 사람들의 온기가 지역에 다시금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에서다.

임경묵 대표는 “저희가 프로젝트를 수행함에 있어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은 그 현장이 가진 잠재력입니다. 주변 환경과의 어우러짐이나 그 안에서 살려낼 수 있는 특장점이 뚜렷한 현장, 시공이 완료된 후의 풍경이 저절로 머릿속에 그려지는 현장들이 대체로 그 결과물도 성공적인 편입니다”라며, “저희들의 성공 이후 많은 업체들이 이를 모방하려 하고 있으나, 저희 인타이틀디자인그룹만이 가지고 있는 공간 연출에 대한 감각과 철학은 누구도 쉽게 따라할 수 없으리라 자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값비싼 자재나 럭셔리 디자인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그 공간만의 차별화 된 컨셉과 포인트들, 클라이언트나 현장으로부터 얻게 된 영감을 뼈대로 삼아 그 위에 디자인적인 살을 붙이거나 덜어가며 완성시킨 결과물들은 그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시킬 뿐 아니라, 이후로도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게 만듭니다”라고 강조했다. 
도시재생이 도시 전체를 새롭게 변모시키는 거대한 프로젝트라면, 재생건축은 하나의 건물을 현대의 용도에 맞게 재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옷을 입히는 것이다. 때문에 재생건축은 때론 도시재생으로 이어지는 작은 물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인타이틀디자인이 만들어가는 작은 물꼬가 우리 사회에 어떠한 변화를 불러오게 될 지 그 귀추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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