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악역, 오늘은 청순, 내일은 천의 얼굴을 지닌 명배우를 향해
어제는 악역, 오늘은 청순, 내일은 천의 얼굴을 지닌 명배우를 향해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2.06.20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배우/탤런트/모델 배민주
영화배우/탤런트/모델 배민주

우수한 예술가와 배우들을 배출한 경남 창원에서 지난 6월 3일 개최된 <2022 한복 美홍보대사 선발대회>는 ‘좋은날눈부시게’ 김광자 한복디자이너의 작품을 선보이는 한복패션쇼이자, 전통한복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한복홍보대사를 선발하는 행사였다. 지역 언론사와 기업들이 힘을 모아 새로운 한복미인들의 탄생을 축하하는 가운데, 25명의 참가자 중 가장 마지막에 단아한 모습으로 등장한 참가자 배민주 씨는 미와 함께 특별상 부문까지 수상했다. 특별상 수상자 두미선 씨의 딸이자, 영화배우와 탤런트로 활동 중이며 모델에도 도전하는 재주꾼, 연기활동으로 새로운 여성리더의 롤모델을 입증하고 싶다는 배 씨의 이번 대회 출전 이야기와 참가 소감을 소개한다.

다재다능한 표현력 지닌 연기자 되고자 경험 쌓고 쑥쑥 성장하고파

“배우는 천의 얼굴을 지녀야 하고, 많은 경험은 배우의 연기를 성숙시키지요. 배우가 모델과 연기자를 연기하는 일도 많아요. 그래서 카메라 셔터와 조명을 받는 찰나의 순간이 중요한 모델을 경험하고자 이번 선발대회에 출전했어요” 빼어난 미모를 지닌 젊은 참가자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엄마 두미선 씨와 선의의 경쟁으로 화제가 된 배민주 씨는 앳된 인상과 이지적인 눈빛, 무용수처럼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아름다운 얼굴선과 어깨선으로 한복의 곱고 청순한 이미지를 표현했다.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모습이 곱디고운 성춘향처럼 청초한 배 씨는 사실 배우활동을 먼저 시작했다. 예술감독으로 정평이 높은 한명구 감독의 영화 <만해 한용운-님의 침묵>에서 동경지방검찰청 특수부의 사치코 검사와 올해 SBS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에서 국어선생님 역으로 선을 보인 그는, “문화와 경영분야에서 막강한 파워를 지닌 문기주 회장님과, 그리고 아시아문화경제진흥원 이사장 강성재 후원회장님처럼 기업과 협회를 이끄는 인사들을 평소 존경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주변에서 잘 한다는 노래실력을 갈고 닦아 문화봉사 활동을 열심히 했다가 2년 전 올해를 빛낸 한국인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그리고 이듬해 한국을 빛낸 파워리더에서 영광스럽게도 여성파워리더혁신대상을 수상하면서 여성리더들에게도 관심이 커졌어요. 그러니 미인대회와 패션분야에서 시작해 어엿한 영역을 만들어 존경받는 여성리더들이 왕관과 의상을 협찬하는 대회를, 그것도 엄마와 경험할 수 있는 이 대회는 제가 더 성장할 좋은 기회라 생각했어요”라고 말한다. 

청순미와 풋풋함, 기품이 배씨가 이번에 보여주고자 한 콘셉트다. 여염집 규수의 청순미와 고구려의 공주 같은 품위를 단정하고 절제된 가체와 머리장식으로 표현한 배 씨. 호기심으로 나인들 없이 구중궁궐 잠행을 나선 공주처럼, 항라와 비단처럼 소박하지만 나긋한 격조를 표현한 배 씨는 사실 한복으로 청순미를 표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배 씨가 연기한 사치코 검사는 흰 저고리와 검은 치마의 한복 교복을 입은 유관순 열사를 모질게 몰아붙이는 악역이었고, 그는 한복으로 상징되는 유 열사의 열정과 의지에 깊은 감동을 느꼈으며 난생 처음 시도하는 일본어 연기에서도 중국 유학으로 능숙한 중국어 실력에 버금가게 완벽한 기량을 선보였다. “저는 배우니까 다양한 이미지로 변신하자는 차원에서 이번에는 고운 한복으로 한국의 청순미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삼국시대와 고려를 다룬 드라마에서 많이 접하는 허리여밈 한복에서 엄마가 명절마다 입혀주신 꼬까색동저고리와 다른 한복의 매력을 접할 수 있어서 좋고요” 배 씨는 참가를 계기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정보를 찾다 보니 재미있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금박을 많이 붙인 한복은 고려와 조선시대에 발전된 양식이라네요. 반대로 제가 착용한 디자인은 삼국시대 초기처럼 다소 절제된 느낌이라 화려한 금실공예로 된 한복과 다른 청순미를 발산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았어요. 악역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는데 주최 측 관계자분들이 이런 청초한 느낌이 어울린다 하시니, 배우로서도 스펙트럼이 넓다는 칭찬으로 들려 기쁘답니다.” 

배 씨는 같은 동양권이지만 일본과 중국복식은 말할 것도 없이 유명한데다 동남아 퓨전복식도 영화 <그린파파야 향기>, <왕과 나>, 뮤지컬 <미스사이공>을 통해 서구에 많이 알려졌지만, 중국복식의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종속되지 않으며 실크로드교역에서 신소재를 수입해 액세서리, 원단소재 발전으로 이어간 한복은 유구한 역사와 아름다움에도 세계에서 온당한 평가를 받지 못해 아쉽다고 한다. “하지만 해외 아티스트들이 내한 때마다 한복드레스를 좋아한다고 해요. 그리고 패션 스토리의 영화 <크루엘라>의 한국 개봉 때도 팜므파탈적인 주연배우들이 개량한복으로 재해석한 자신들의 일러스트를 받고 너무너무 기뻐했대요. 엄마와 저는 이번에 한복드레스를 입으면서 마치 사극과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설렜어요. 모두 입상한 것도 기쁘지만요” 배 씨는 이번 대회에서 미와 특별상 수상의 성과 외에도 스튜디오 촬영과 다른, 무대를 걷고 셔터 소리에 따라 이동하며 현장에서 연기하듯 자신의 장점을 뽐낸 일련의 과정을 소중한 경험으로 꼽는다. “개량한복 드레스는 일자로 떨어지는 디자인도 있지만 이렇게 페티코트를 착용하면 유럽의 귀부인처럼 보일 만큼 품이 넉넉하고 드레스로서도 훌륭한 디자인이죠. 세계의 사랑을 받을 복식문화이기도 하고요. 이번 기회로 저도 앞으로 세계에 한복의 미를 알리는 한국의 대표배우로 도약해 가고 싶어요” 젊은 배우 배민주의 미래도 그의 아름다운 한복 드레스핏만큼 기대가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