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자유롭고 아름다운 한복의 미, 시니어의 꿈을 치맛자락처럼 펼치네
이토록 자유롭고 아름다운 한복의 미, 시니어의 꿈을 치맛자락처럼 펼치네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2.06.20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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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모델 두미선
시니어모델 두미선

<2022 공정한 사회발전대상> 시상식을 겸해 내빈들의 눈길을 끈, 전통과 화제성을 겸비한 연중행사, 해양도시 창원의 특례시지정을 기념해 의미가 깊은 <2022 한복 美홍보대사 선발대회>가 6월 3일 창원 미래웨딩케슬 4층 VIP홀 특설무대에서 개최되었다. 한복모델에 뜻을 둔 참가자들 중, 21인 심사위원들을 대표하는 이화선 심사위원장, 이미애 심사부위원장, 오웅근 수상자선정위원장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진, 선, 미 및 특별상부문에 오른 총 10인들은 앞으로 우리 한복문화의 아름다움을 널리 홍보하는 한편 모델활동의 다양한 특전을 받게 된다. 이 중 17번으로 출전한 시니어모델 두미선 씨는 딸 배민주 씨와 함께 출전해 눈길을 끌었으며, 자신의 코디와 숨겨진 끼에 대해 대회 출전과 특별상 수상소감을 겸하여 인터뷰에 응했다. 

모녀가 인생의 콘셉트를 한 폭 한복으로 전할 수 있어 기쁨 두 배

“엄마와 딸이 같은 대회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다니, 그것도 젊거나 나이 들거나 각자의 매력이 있는 한복의 미를 뽐낸다니. 이 대회 너무 멋지지 않나요” 내일 모레면 환갑이라는데, 여전히 청춘인 듯 젊고 생기 넘치는 목소리의 시니어모델 두미선 씨. 그는 강렬한 검정과 붉은색, 금실로 수놓은 소매와 밑단, 대와 포에 압도적으로 화려한 수를 놓아 강조하던 신라왕실과 조선 왕비들이 입던 대례복의 미를 차용하는 아름다움에 뒤지지 않는 에너지를 갖고 있었다. 그는 대삼을 걸치고 폐슬을 앞치마처럼 두르는 조선시대 사극 왕비복식보다는, 대삼의 배자와 하피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신라시대 느낌도 고풍스럽게 나타난 디자인의 한복을 배정받고는 흥미와 호감을 느꼈다고 한다. 곡선의 미와 직선의 정갈함이 어우러진 화려함 속에서, 두 씨는 “이 디자인은 소매가 길고 왕후들의 묵직한 전행윗치마 디자인이 현대적으로 생략된 개량한복이라는데, 피팅을 해보니 상체 움직임이 자유롭고 연습했던 포즈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어서 감탄했지요. 입자마자 마치 두 팔을 벌려 왕손을 안고, 왕권강화를 고심하던 사극에서의 왕대비가 된 기분이 든다는 것이 이 개량한복 드레스의 매력이랄까요”라며 일어나 한 바퀴 돌아 옷맵시를 보여주었다. 

자수 사이를 노리개로 연출해 심플하면서도 당당하고, 한복이면서도 바로크 양식과 스코틀랜드 왕비 같은 긴 소매의 로브가운을 닮아 시대를 초월하고 동서양을 아우르는 파격적인 디자인에, 동안을 지닌 두 씨의 차고 넘치는 끼는 매우 잘 어울렸다. 또한 두 씨의 대회 참가 계기는 마음 속 깊이 간직한 소망과 샘물처럼 솟아나는 끼 때문이라고 한다. 학생교복 업체를 25년 간 운영해 나름 섬유산업 종사자라는 긍지가 있던 그는 의상 복식문화에도 관심이 많다. 새로운 한복미인을 발굴하는 패션쇼 겸 문화사절단을 선발하는 이번 대회에서, 두 씨는 미인대회 출전 경력이 있는 패션섬유분야 경영자이자 세계적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조수미의 무대를 빛낸 금사원단 공연 드레스의 원사를 제작하는 여성 경영인 이화선 심사위원장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저명한 한복디자이너 김광자 씨의 개량한복 드레스를 실제로 입어본다는 것에도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시니어도 참가할 수 있는 이 대회를 통해 열정적인 시니어모델로서 멋진 경력을 추가해 보자는 (사)한국e스포츠진흥협회 문기주 회장의 참가 권유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대회를 준비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나아가 코로나로 자영업자들이 힘든 시간을 보낸 데다, 여행으로 힐링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을 2년 넘게 보내다보니 딸과의 추억이 ‘여행’보다 ‘대회’라면 더 근사할 것이라는 아이디어도 한 몫을 했다. 

“기혼도 시니어도 자신 있게 무대에 오르고, 카메라 앞에서 걷고 웃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해요. 뮤지컬과 오페라에서 봤던 반짝이는 한복들을 입을 수 있다니. 내 이미지트레이닝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라는 두 씨는 59세이기에 앞으로 10년은 현역에서 활발히 활동할 체력이 되는데다, 화려한 무대를 경험하면서 넓은 무대와 플래시를 두려워하지 않는 시니어모델 활동에 많은 기대가 된다고 한다. 그리고 무대 위에서 보여준 이들 모녀의 즐거운 모델로의 여정은 참가 과정에서도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큰 무대도, 시니어모델로서 선발대회에 나서는 것도 처음이예요. 저보다 촬영 경험이 많은 딸을 선배라 생각하고 포즈와 워킹, 미소를 트레이닝하면서, 대회준비 기간부터 협력하며 선의의 경쟁을 했지요. 사실, 장점이기도 한 동안과 끼가 연예계 진출을 꿈꾼 딸에게도 이어진 것 같아 뿌듯하거든요. 딸은 훌륭한 선배들로부터 좋은 배우가 되고자 많은 도움과 충고를 받아가며 연기와 영상분야를 열심히 배우면서 활발히 활동 중인데, 미모와 끼가 누구를 닮았느냐는 칭찬을 받을 때마다 엄마인 나도 기분이 좋아요” 전통과 퓨전을 더해 실용적인 이 한복 디자인들이 세계시장에서도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며, 두 씨는 직접 착용한 한복에 대한 감상과 소감을 전했다. “크게는 문화예술교류에서 K-패션한류를 대표할 문화사절단을 발굴하고, 작게는 모델을 꿈꾸는 일반인들과 시니어들에게 무대의 열망을 채워주는 이번 선발대회가 모델문화의 진흥과 대중화에 기여하는 이벤트로 장수하길 바랍니다. 물론 저 자신도 시니어모델로서 멋지게 성장해 10년 후에도 무대와 스튜디오에서 모두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자랑스런 우리문화 한복,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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