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한복의 미 보여주다
압도적 한복의 미 보여주다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2.06.20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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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모델 명경희
시니어모델 명경희

매년 우리 한복의 전통과 세련된 미를 대표할 지덕체를 갖춘 한복모델을 선발하는 <한복 美홍보대사 선발대회>가 올해 6월 3일 창원미래웨딩케슬 4층 VIP홀 특설무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창간 11주년을 기념하는 ㈜시사코리아뉴스, ㈜뭉치방송국이 주최하고 한복브랜드 ‘좋은날눈부시게’가 주관하며, 만 18세 이상 65세 미만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K-아트인 한복의 일반/시니어모델을 선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마치 우아한 왕후 같은 품격으로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끈 21번 출전자 시니어모델 명경희 씨는 특별상 수상 기념으로 모델 활동을 향한 그의 열정과 한복에 담긴 문화적 가치에 대해 인터뷰했다.

내겐 꿈이 있었네, 멋진 드레스를 입고 문화의 아이콘이 되는 꿈이

“소녀시절에 미스코리아 입상자들의 축하행진을 보면서, 그리고 명동 패션쇼 같은 첨단 유행의 캣워크를 접하면서 모델을 꿈꾸었어요” 여왕의 즉위와 왕후의 국혼 대례복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적으로 표현한 헤어스타일과 복식으로 눈길을 끈, 시니어모델이자 21번 참가자 명경희 씨의 오랜 꿈은 패션모델이었다. 한복 중에서도 궁중한복을 바탕으로 개량된 화려한 한복드레스를 접한 명 씨의 감회는 남달랐다고 한다. 한복의 세계화라는 이번 선발대회의 취지에 맞게, 한복을 향한 그의 생각도 다채롭다. “많은 여성들이 어린 시절 종이인형과 만화로 접한 파티드레스의 꿈을 웨딩드레스로 대리만족하고, 중산층 귀부인 같은 기분을 홈드레스로 내지만 한복은 관혼상제로만 접하니까 일종의 고정관념도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한복 美홍보대사 선발대회>의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좋은날눈부시게’ 김광자 한복디자이너의 황후시리즈 연작이기도 한, 그의 화려한 한복드레스는 시스루 저고리에 붉은색과 금색, 녹색이 어우러진 꽃과 봉황 형상을 모티브로 반복해 수놓은 찬란한 형상으로 경탄을 자아낸다. 이 화려한 의상과 머리장식에서 느껴지는 왕비의 품격이 명 씨를 접한 첫 인상이었다. 
“주최 측이 호화로운 봉황 디자인을 권했을 때 몹시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제왕의 상징이라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그래서 나만의 방식으로 이 멋진 오브제의 가치를 무대 위에서 발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모델은 본인보다 착용한 의상과 코디한 액세서리를 돋보이게 만드는 프로니까요. 그래서 강조만큼 절제도 필요하다 여기고 메이크업과 귀걸이, 네일은 상대적으로 우아하면서도 심플한 느낌을 요청했지요”라고 명 씨는 센스 있게 덧붙인다. 

“미스코리아나 슈퍼모델 대회를 보면서, 입상자들이 배우, 가수, 아나운서, 사업가 같은 다른 꿈을 이루는 것이 못내 부러웠지요.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으로 세계의 관심이 한국에 쏠릴 무렵에는 미인대회 수상자들이 한복드레스를 입고 미스유니버스, 미스월드, 미스인터내셔널 같은 국제대회에 출전해 세계의 찬탄 속에서 의상상을 받는 것을 보고 한복의 진면목과 아름다움에 감탄하기도 했지요. 그런데 시니어모델 레슨을 받으면서 그들처럼 화려한 한복을 입고 대회에 출전하다니, 개인적으로도 꿈을 이루어 기쁘게 생각해요. TV매체로만 볼 수 있었던 미인대회들의 트레이드마크인 GIA다이아몬드왕관 착용 특전이 있는 대회에 실제로 참가했다는 감동도 커요” 모델을 꿈꾸며 미소 짓고, 워킹하고, 포즈를 취하던 10대와 20대 시절도 잠시, 남들보다 빨랐던 결혼과 휴일마저 드문 자영업에 몰두하느라 명 씨는 오래도록 이토록 화려한 모델을 향한 바람을 고이 접어 두었다. 그렇게 한 해 두 해 세월이 흐르며 명 씨는 평범한 자영업자로 삶을 흘려보낼 줄만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우연히 접한 시니어모델이라는 직업과 실제로 도전에 성공해 수많은 매체에서 활동하는 시니어모델들의 활약상은 명 씨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대회 출전에는 가족의 격려도 컸지만, 저처럼 자영업에서 시작해 이제는 다양한 문화 후원자가 되신 ㈜크로앙스의 문기주 회장님을 알게 된 영향도 컸어요. 그리고 모델 일을 전공하지 않은 제가, 그리고 키가 작아 젊은 시절에는 패션모델 에이전시에 원서조차 넣지 못한 제가 시니어모델이 되겠다는 용기를 얻은 것도, 한복이란 키와 나이가 문제되지 않는 모든 세대를 위한 의상이기 때문이예요. ‘아모르파티’라고, ‘바로 지금 네 운명을 사랑하라’를 저는 아주 좋아해요. 그래서 자신 있게 원서를 접수해 특별상 수상이라는 결과도 얻은 것 같아요.” 

궁중한복을 모티브로 했기에, 마치 왕비가 된 듯 격조 있게 워킹연습과 자세잡기, 피부관리와 다이어트도 열심히 했다는 명 씨는 대기실과 무대의 조명 아래에서도 일관되게 고급스러운 우아함과 착용한 한복의 품격에 어울리는 위엄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명 씨는 “이번 출전을 계기로 K-문화 중에서 한복의 세계화에 보탬이 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어요. 준비를 마치고 거울 앞에 서니 쟁쟁한 출전자들 사이에서도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한복 패션쇼와 대회들은 많지만, 제가 이 대회를 선택한 이유는 세계 각국 대사부인들과 한복패션쇼를 경험한 명사들과 문학, 미술, 방송, 음악분야에서 활약하는 분들이 대회 후원과 협찬에 참여하셨기에 믿음이 컸기 때문이예요. 그리고 심사위원 중에도 한복모델과 시니어모델로 활동 중인 현역모델들이 계신데, 이러한 저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 자랑스러워요. 앞으로 한국문화의 아이콘인 한복을 널리 홍보하고, 시니어모델로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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