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시각디자인의 주역, 창의디자인과 ‘지역 상생 프로젝트’ 나서다
대한민국 시각디자인의 주역, 창의디자인과 ‘지역 상생 프로젝트’ 나서다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2.04.18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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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톰포토 황만석 대표
(주)아톰포토 황만석 대표

‘feel이 오는’ 한 컷을 건지고자 수백 회 촬영이 대세였던 1990년대 초 광고시장에 어도비 포토샵을 활용한 CG(컴퓨터그래픽)로 일대 혁명을 일으킨 마이더스의 손, 신인모델 전지현을 톱스타로 만든 삼성 마이젯 프린터 광고 CG의 장본인이자 코엑스 ‘강남스타일’ 조형 작가로도 알려진 아톰포토 황만석 대표는 20여 년간 한국 광고계의 섭외 0순위에 올라 있는 거물이다. 유수의 대기업은 물론 현재까지 삼성전자 글로벌 패키지의 CG를 책임지고 있으며, 광고 CG분야에서 최고를 지향하는 그는 중소기업 지원과 공익목적의 재능기부로도 자신의 경력을 채워가고 있다. 
독도협회 이사장 시절의 독도신문 발행인으로서의 재능기부에 이어, 앞으로 NFT, 메타버스와 지역 랜드마크 제작 같은 4차산업 실용디자인으로 혁신을 꾀하는 황 대표는, 현장 경험을 토대로 디자인 분야의 발전과 기업, 지역사회의 윈-윈 전략을 위한 아이디어와 리더십에 대해 자세한 의견을 보내 왔다.

광고시장을 바꾼 톱 클래스 디자이너, 그의 ‘황금손’이 이룬 금자탑

2년 전 (사)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 14대 회장에 취임하여 많은 활동을 마치고, 금년부터 한국 디자인협회 및 단체를 대표하는 (사)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의 부회장으로도 활동 중인 아톰포토의 황만석 대표는 사진과 영상 CG 제작분야의 최고 실력자이다. 그는 광고회사 금강기획(현 이노션) 재직 중 자신의 아이디어대로 직접 작업하고자, 일반 광고회사에는 없던 어도비 포토샵 프로그램을 광고제작에 활용한 첫 세대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CJ를 비롯해 현대카드, 휠라 BTS 콜라보레이션 등 대기업 빅프로젝트에 특화된 그는 과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승용차 기아 세피아 광고CG를 담당한데 이어, 아벨라, 소나타, 티뷰론 등 현대자동차의 이미지도 구축했다. 1999년 11월 독립해 아톰을 창립한 그는, 같은 해 삼성전자 마이젯 모델 전지현을 동시에 스타덤에 올리면서 광고업계의 전설로도 등극했다.

한국 10대 기업광고를 모두 섭렵하며, 광고 PT에서 92% 이상의 승률로 적수가 없는 수준에 올라 10위권의 MBC애드컴을 5위 진입, 5위권의 금강기획을 업계 2위로 진입시킨 일화 또한 20여 년간 회자된다. 이렇게 대기업 광고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한 그는 독립 후 대기업 뿐 아니라 훌륭한 기술력을 지녔으나 영세한 중소기업과 신생 벤처기업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이들과 제휴를 맺어 10%의 지분만 받고 제품제작과 이미지제작, 홍보영상을 제작해 주며 널리 알리는데 힘써 왔다. 
또한 분야와 규모를 가리지 않는 그의 윈-윈 프로젝트는 국가홍보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여, 3.1운동과 독도홍보 국제포스터 초대전, 평창올림픽 홍보 아이템에 이어 서울시에 랜드마크로 재능기부 한 코엑스 강남스타일 조형물 등으로 국내·외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디자인으로 재능기부와 공익진흥 이루고자 좋은 아이디어 발굴하다

회화와 사진에 이어 디자인, CG/3D분야를 섭렵한 황 대표의 작품들은 신문, 잡지광고 외에도 대기업의 식품 패키지, 가전, 생활용품 디자인과 케이스 사진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다. 양으로도 짐작할 수 있듯 그는 공동작업은 물론, 단독작업에서도 상당히 빠른 시간 안에 아이디어를 뽑아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디어로 두각을 보인 것은 좋은 작품을 접하고 체득하는 청소년기의 모방, 그리고 대학시절 이론과 실전에서의 다양한 학습, 광고회사에서 많은 경험으로 다져진 창작이라는 3단계 노력을 해 왔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또 여행을 좋아해 보통 10일 일정으로 세계 곳곳을 도보로 여행하고 문화유산에서 랜드마크, 뒷골목과 도시의 구조까지 파악하곤 한다는 그는 모방이 모방에서 끝나지 않고 개성과 디테일을 갖추려면 본질과 진짜를 알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정확한 데생력과 시야를 아우르는 감각 덕분에 그는 여름의 브루클린 다리도 겨울에 찍은 것처럼 연출할 수 있을 정도다.

이러한 감각의 그가 꾸준히 진행하는 분야가 재능기부와 공익 상생 진흥으로, 그는 많은 광고비 집행이 힘든 소규모 업체들을 위한 제휴방식을 확대해 이들의 아이디어를 더욱 창의적인 제품으로 만들 수 있는 브레인을 자처하고 있다. 그러한 면에서 황 대표가 가장 아쉬워하는 것은 이번 기록적인 울진산불에 앞서, 한국방염기술의 이미 개발된 방염제 및 '엘리펀트119'가 여러가지 법적인 이유로 사용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와 MOU를 체결한 (주)한국방염기술 황인천 대표가 제작한 이 획기적인 방염제는 99% 먹을 수 있는 특허받은 친환경 성분으로 만들었으며, 바람의 방향에 따라 미리 뿌려 불이 붙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기름, 가루, 금속, 목재 등 다양한 소재의 화재에도 범용(올인원) 사용이 가능한데다 마른 후에도 방염효과가 남아 있다. 하지만 소방청의 법제화 규제, 신개발품에 대한 무관심과 예산부족으로 인하여 현실화는 당분간 어려울 듯 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온갖 유해물질과 2차 피해가 큰 각 가정의 법정소화기인 분말 소화기보다 간편한 스프레이식 올인원 소화기인 '엘리펀트119'의 가정용 법정소화기 채택이 시급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이디어가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 디자인진흥청의 출범 바란다

황 대표는 “디자인은 외관 미화에 그치지 않고, 제품 아이디어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 스프레이식 소화기가 휴대성, 친환경 특허, 빠른 건조, 360도 방향 사용가능, 다회용까지 화재 진압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담고 있으며, 상용화 단계의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도 아이디어의 제품화와 잠재력 있는 각 분야 업체와의 동반성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홍익대 교수로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을 거쳐 디자인협회 30개가 주축이 된 국내 최대협회인 (사)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에 입성한 13대 김현선 회장과 뜻을 모아, 디자인의 선한 영향력으로 지역사회의 환경미화/랜드마크를 만드는 ‘착한디자인 프로젝트’를 부각하는 중이다. 문화부 자문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던 황 대표는, 전주한옥마을, 성산일출봉 등 성공한 주요 관광지의 사례처럼, 지역 특성에 맞는 포토존과 만남의 장소를 겸한 랜드마크를 만들어 관광지로 번성시키고 나아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환경디자인에 정부와 지자체의 많은 관심이 있기를 바라고 있다.

협회에서도 인재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지역홍보의 경우도 법적인 규제들이 있고 중장기적 계획으로 이어가려면 민간의 힘만으로는 어렵기 때문이다. “문화가 없는 기술력은 포장지 없는 상품이다. 좋은 아이디어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 이 아이디어들에 실을 꿰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진흥원 단계가 아니라, 정부의 각 부처가 디자인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디자인 인구 1백만이 나서 한국 디자인의 위상까지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하는 황 대표는, 궁극적인 해결책에 대해 “K-팝에 버금가는 K-디자인이 정착하려면 디자인 분야의 세계적 어워드 유치로 디자인 인구를 모으고, 나아가 국가 디자인위원회 및 정부 부처인 디자인진흥청(가칭)과 같은 기관을 출범해야 한다”며 정부가 국가이미지 디자인 구축에 보다 역동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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