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기하학적인 형태 속에 지역적인 특색의 건축을 하다
단순한 기하학적인 형태 속에 지역적인 특색의 건축을 하다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2.03.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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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뜰리에일일건축사사무소 박현모 소장
㈜아뜰리에일일건축사사무소 박현모 소장

제주의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공공건축
건축이란 인간적 요구와 건축 재료에 의해 실용적·미적 요구를 충족시키도록 만들어진 구조물을 뜻한다. 사전에 따르면 건축의 요소는 예술적 감흥을 목표로 하는 공간형태, 진실하고도 견실한 구조기술, 편리성과 유용성의 기능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건축은 단순히 구조물을 짓는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사용하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구조물이 달라지기도 하고 건축주의 삶의 방식이나 성향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며, 주변의 환경적 요소에 따라서도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건축은 개개의 조형성이 뛰어나면서도 거리 전체에 대한 조화로움이 이뤄졌을 때 그 존재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그런 의미에서 궁극적으로 건축은 공공예술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아뜰리에일일건축사사무소(박현모 소장/이하 아뜰리에11)는 이러한 공공예술의 건축을 하며 제주만의 건축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아뜰리에11은 지난 2009년 2월 설립한 건축사사무소로 2018년 법인으로 전환, 제주를 거점으로  작업하고 있는 건축 설계집단이다. 설계, 감리,인테리어를 주요업무로 주로 저층 저밀도, 건물을 다루고 있다. 
아뜰리에11은 민간 혹은 기업 건축과 더불어 공공건축을 복합한 작업을 지향한다.
대표작으로는 사옥A11, CJ나인브릿지 드라이빙 레인지, 스타빌, 신제주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등을 건축했다. 
제주특별자치도 공공건축가이기도 한 박현모 소장은 “저희는 본업과 동시에 건축가로서의 책무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공공건축에 대한 책무이고 도에서 공공건축과 시행하는 제도에 공공건축가로서의 역할도 책임 있게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아뜰리에11은 공공건축가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공모전 참가와 심사도 하고 병행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2010년, 2014년, 2016년, 2018년, 2019년, 2020년 제주건축문화대상을 수상을 비롯해 2014년 신진건축사대상 우수상, 2017 한국농어촌건축대전 본상, 2019 방글라데시 Arc Asia Award 본상, 2020 독일 IF Design Award 본, 2020 이탈리아 A Design Award Gold Medal, 2020 K Design Award 본상을 수상했다. 

단순한 기하학적인 형태 속에 지역적인 특색을 갖추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건축을 해왔지만 그 중에서도 아뜰리에11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아뜰리에11 본사 사옥인 ‘스튜디오 A11’이다. 
박 소장은 “아뜰리에11의 건축은 단순한 기하학적인 형태 속에 지역적인 특색을 잡아내는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그런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모델이 바로 저의 사옥이죠. 사옥을 기획해서 시공까지 만 5년이 걸렸습니다. 건축물의 형태나 공간적인 측면에서 지역을 어떻게 풀어갈까에 고민을 하면서 사옥 일부에 적용했어요. 저희만의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서 프로그램부터 디테일까지 관여를 많이 했어요”라고 말했다. 
아뜰리에11 본사 사옥인 ‘스튜디오 아뜰리에11’은 각종 건축상에서 수상, 2020 독일 IF디자인어워드 건축부문 본상(Winner)을 수상을 비롯해 2019 아시아건축상(ARCASIA Awards) B-1부문 우수상(Honourable Mention) 및 2019 한국건축문화대상 민간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아뜰리에11가 설계하는 건축의 형태는 단순하지만 공간은 다양한 풍경을 자랑한다. 내외부의 흐름을 중요시 생각하고 그 안에 가두어진 공간 속에 각종 빛을 모은다.
그리고 가급적 자연에네지를 사용하기 위하여  빛을 모으는 천창, 자연환기, 자연채광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아뜰리에11은 건축물 자체로서 에너지를 많이 안 쓰더라고 밖에 있는 에너지를 끌어들일 수 있는 환경친환적인 건축을 하고 있다. 
건축은 삶을 조직하는 행위라고 말하는 박 소장. 그는 “이는 대립 된 관계로서의 접근이 아닌 조화적 수법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요소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둘 이상의 개체가 필요하게 됩니다. 아뜰리에11에서 ‘11’은 숫자라는 의미를 넘어 상호 보완적 하나(1), 하나(1)의 진화하는 유기적 생명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기하학을 통해 지역주의와 결합 된 건축으로 제주를 알리고 싶다
아뜰리에11은 앞으로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 더 나아가 해외시장까지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중심을 제주에서 서고 뻗어 나갈 수 있는 그런 건축사사무소를 목표로 한다는 박 소장은 “제주도에서 건축을 하는 건축가이기 때문에 제주라는 섬이 가진 특성을 통해서 제주만의 건축을 만들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이 브랜드화가 많이 되었는데 건축 역시 시대를 아우르는 하나의 문화로서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그런 건축을 해나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건축 양식은 산업화가 되고 공업화가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비슷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소장은 지역의 특색을 잘 살릴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고 피력한다. 
“재료를 쓴다는 개념보다 제주에 있는 콘텐츠, 풍경, 재료, 사람을 토대로 제주만의 건축을 만들어서 국내를 넘어 세계화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이러한 것들로 기하학을 통해 지역주의와 결합 된 건축으로 제주를 알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는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섬이지만 여러가지  일 을할수 있는 산업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외부에 오더라도 정착을 할 수 있는 일이 한계가 있죠. 때문에 도에서는 건축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직업군들의 지원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토대로 제주도 자체로 작동할 수 있는 행정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피력했다. 
지난 13년 여 동안 아뜰리에11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올 수 있었던 건 함께 했던 파트너들이 있었기 때문이라 말하는 박 소장. 그는 “어려운 일도 좋은 일도 있었는데 앞으로도 그 이상의 일을 해 나갈 것입니다. 그런 미래를 함께했고 또 현재 함께 한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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