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건축을 추구하는 젊은 건축가 그룹, MOOE ARCHITECTS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건축을 추구하는 젊은 건축가 그룹, MOOE ARCHITECTS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2.03.17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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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사무소 무이건축 차호철, 김수현 소장
건축사사무소 무이건축 차호철, 김수현 소장

‘건축’이 갖는 의미는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과거의 건축은 기능적인 면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한때는 정형성에서 탈피한 개성 있는 건축이 유행하기도 했다. 그러한 시각에서 오늘날의 건축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연결’이다. 공간과 사람이 연결되고,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며, 하나의 건축물과 주변 환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 제주에 위치한 건축사사무소 ‘무이건축(MOOE Architects)’이 선보이고 있는 결과물들에선 바로 이러한 건축의 지향점이 엿보인다.

다양한 프로젝트 통해 축적한 경험, 전문적이고 완성도 높은 건축을 구현하다
‘무이건축’은 ‘기쁨이 무성한 감동제작소’라는 뜻으로 차호철·김수현 소장 부부가 제주에서 운영 중인 건축사사무소다. 차호철 소장과 김수현 소장은 각각 서울의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와 ㈜창조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혔으며, 이후 2017년부터 제주에서 활동하며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건축을 지향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제주함덕 행복주택과 우도면 종합청사, 제주 산림생물표본관 등 다수의 건축설계공모 당선작이 있다.
이 중 ‘우도면 종합청사’의 경우 우도 고유의 프레임을 형상화한 것은 물론, 제주 고유의 재료와 질감을 건물에 담아내 누구나 쉽게 다가올 수 있는 공유화된 장소를 표현해낸 것이 특징이며, ‘제주함덕 행복주택’에서는 주변 자연환경을 투영하는 입면 구조와 다양한 외부 휴게공간을 통해 지역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휴식을 제공할 수 있는 지역중심 행복공간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차호철 소장은 “저희 무이건축은 교육연구시설부터, 업무시설, 공동주택, 근린생활시설, 고급주택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수의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의 획일적인 공동주택을 지양하고 창의적이며 새로운 주거공간의 타입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프로젝트의 관리능력 및 디자인 구현 능력을 기반으로 제주지역의 지형과 풍경에 어울리는 건축설계부터 디자인감리까지 총괄된 서비스를 통해 전문적이고 완성도 높은 건축물을 구현해 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무이건축’은 실제 다수의 성과들을 창출해내며 주목받고 있다. 2017년 개업 이후 약 5년여 간 활동하며 건축설계에서 9건의 당선, 11건의 입상작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무이건축’은 건축분야에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으며, 더불어 매 프로젝트마다 집중도 있게 각 분야를 탐구함으로서, 건축적 소양을 높이고 전문성을 더욱 축적할 수 있었다. 차 소장은 “이렇게 축적된 전문성이 저희 사무실의 가장 큰 사업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최근 제1기 제주특별자치도 공공건축가와 건축심의위원으로 참여하며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제주 건축계의 변화에 일조할 수 있음이 저희사무실의 또 다른 주요 성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절제된 감성과 무모한 이성을 강조, 제주의 색깔을 입힌 생동하는 건축 추구
무이건축이 가진 가장 큰 힘은 이들의 ‘젊음’일 것이다. 다수의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검증된 실력과 그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젊은 건축가 집단 특유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를 견지함으로써 대지와 건축주의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전문적이고 만족도 높은 공간을 구현하는 것에서 차별성을 창출해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체계화 된 업무시스템을 구축하여 지속적이고 안정된 질 높은 결과물이 도출될 수 있도록 업무를 진행하는 것도 이들의 강점이다. 
이에 대해 차호철 소장은 “매 프로젝트마다 그에 적합한 건축물을 제안하고자 노력하기에 정해진 건축스타일을 규정하긴 어렵지만, 저희가 주로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라면 ‘지역성’과 ‘보편성’을 들 수 있습니다. 중심을 벗어나 지역에 머물고 있는 건축가들은 그 지역에 대한 탐구에서 자신의 건축적 위치를 고려하게 됩니다. 제주가 태생인 저희 역시 작업의 근본은 제주의 지역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이미 보편화 된 건축의 틀에서 조금이나마 지역색이 얹혀진 건물을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저희는 ‘제주의 경관과 건물의 형태 및 물성’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제주가 갖는 특별한 경관에 어울릴 수 있는 모던한 건축과 자연에 혼연되는 친근한 느낌의 기하학적 형태 및 물성을 테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이들은 최근에 생동하는 건축, ‘키네틱 건축’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무표정히 기능에만 충실한 거대 덩어리에 만족하기보다는 생기있고 다채롭게 움직임을 유발하여 이용자들에게 심적 울림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간과 점유자 간의 감정의 공유가 일어나야 하며, 이 같은 과정이 실용예술로서의 건축이라는 하나의 예술적 행위가 된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건축물로서의 충실한 기능을 확보하는 것과 더불어, 이용자들에게 심적 만족감을 제공하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서 항상 절제된 감성과 무모한 이성을 강조하는 것이 ‘무이건축’의 방향성이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건축’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도가 아직까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데에 아쉬움을 표했다. 건축이란 기성품처럼 규격화된 결과물이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춰진 ‘Tailor made’의 형식에 가깝다는 것을 이해하고 ‘전문성’을 가진 영역으로서의 건축 자체를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또한, 건축분야 전문가로서의 인정과 상호존중, 적정한 대가 산정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제주의 건축을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일보시키는 데에 보탬이 되리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도내를 넘어 국내·외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사무실로 발돋움하겠다는 이들의 열정이 멀지 않은 미래 그 값진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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