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과 본질에 충실한 건축, 이야기를 담은 건축을 지향하다
기본과 본질에 충실한 건축, 이야기를 담은 건축을 지향하다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2.03.17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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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세모네모 건축사사무소 이선민 건축사
동그라미세모네모 건축사사무소 이선민 건축사

공간을 이루는 기본, Simple is the Best
국내 건축업계에서 그간 ‘여성’이 설 자리는 턱 없이 좁았던 것이 사실이다. 현장 작업의 비중이 높은 일의 특성이나 건축이 갖고 있는 거친 이미지가 여성과는 먼 일이라 여긴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추세는 크게 달라졌다. 건축사 시험에서는 매년 여성의 비율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고, 실제 현장에서 보여주는 여성 건축사들의 세심함과 차분함, 감각적인 면모 등이 건축계에서의 여성의 위치를 다시 재고하게 만든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일주서로에 위치한 ‘동그라미세모네모 건축사사무소’의 이선민 건축사 또한 이러한 강점을 보유한 여성 건축사 중 한명이다.
제주도에 기반을 두고 있는 ‘동그라미세모네모 건축사사무소’는 이선민 대표의 초성에서 가져온 ‘ㅇ, ㅅ, ㅁ’의 세 도형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는 공간을 이루는 기본 도형이자, 그 ‘기본’에 담겨진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해 가장 먼저, 또는 꼭 있어야 하는 것’이라는 뜻에 충실한 건축, 즉 기본과 본질에 충실한 건축을 해나가겠다는 이선민 건축사의 건축적 철학이 담겨있기도 하다. 올해로 개소 2년차를 맞이한 ‘동그라미세모네모 건축사사무소’의 이선민 건축사는 “저희는 어떤 특정한 용도의 건축물에 집중을 하고 있기보다, 의뢰 들어오는 다양한 일들을 두루 아우르는 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건축’의 의미를 ‘건축물을 짓는 것’에 한정지어 작업하기 보다는, 프로젝트의 사업성 검토, 건축설계, 인테리어 디자인, 브랜딩 등을 포괄적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선민 건축사의 스타일은 ‘Simple is the best’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 간결하면서도 본질에 충실한 건축을 지향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건축사는 “일반적으로 디테일이 좋은 건축물을 봤을 때, 이를 잘 살펴보면 정말 심플하게 만들어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심플하다’는 것은 그 안에 정말 많은 고민과 협의가 응축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러한 건축을 해나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건축이란 결국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번 어떤 이야기를 담는 건축물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작업을 하는 것이 저만의 건축적 스타일이며, 그것이 건축물의 형태가 되었든, 어떤 재료가 되었든, 혹은 일부의 구조나 부분이 되었든지 간에 좋은 이야기를 담은 건축물은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제주의 아름다움을 담은 건축, 새로운 영감이 가득한 건축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이선민 건축사는 제주의 지역적 특성을 활용하여 제주만의 자연친화적인 건물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젊은 건축사의 강점을 살려 건축을 바라보는 시각을 새롭고 신선하게, 다양한 각도로 바라보고 있다. 이 건축사는 “동그라미세모네모 건축사는 익숙함보다는 새로운 것을 찾고, 그것을 구축하고자 하는 건축사무소입니다. 지역적 특성상 제주도에 있다보니 자연적으로도 풍부하게 영감을 받고 있는 것도 강점이며, 이를 위해 다양한 경험으로부터 영감을 이끌어내는 데에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평소 제가 즐겨하는 서핑에서도 꾸준히 새로운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서퍼여서 가지게 되는 새로운 시각들, 예를 들어 해변에 앉아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은 바다만 보이지만 저처럼 바다로 뛰어 들어가는 서퍼들의 경우에는 바다도 더 가까이 볼 수 있고, 또한 바다에서 뒤돌아 해변을 볼 수도 있습니다. 두 개의 시선이 생기는 거죠. 이처럼 무언가에 뛰어 들어가는 사람이 되어야만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를 제 직업인 건축으로도 이어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인 건축일을 더욱 즐겁게, 그리고 건강하게 롱런하고자 제주에 자리를 잡았다는 이선민 건축사. 아직까지는 씨앗을 심어두는 단계이지만, 앞으로 그 씨앗에 좋은 영양분을 주어 값진 수확을 거두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도 잘 어울리는 건축을 만들어가겠다는 이의 목표가 머지않은 미래에 그 성과를 맺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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