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이 좋다 문기주 작가의 고향, 화순의 명물 찾기 로드에세이 ‘기차로 시즌2’ 촬영!
화순이 좋다 문기주 작가의 고향, 화순의 명물 찾기 로드에세이 ‘기차로 시즌2’ 촬영!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2.03.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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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따라 사람 따라,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흔적을 되짚어,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이 있는 화순의 자연과 문화, 풍경을 만끽”
문기주 작가/(사)한국이스포츠진흥협회 회장/(주)크로앙스 회장
문기주 작가/(사)한국이스포츠진흥협회 회장/(주)크로앙스 회장

창밖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을 보며 떠나는 기차여행. 발걸음부터 가슴 두근거리던 그 오랜 추억을 재현한 예능 프로그램 <기차로(기차路)>가 올해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지난해 20회에 걸쳐 전국 각지의 명소들을 탐방하고 체험하며 소개하는 ‘하루여행’ 로드 버라이어티로 국내여행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은 <기차로>는, 오는 3월의 2시즌 첫 화로 온천과 국립공원, 명산지와 암자로 유명한 전남 화순을 소개한다. 1991년 한국문인협회에 등단한 문기주 작가(한국e스포츠진흥협회 회장/(주)크로앙스 회장)는 지난해 고향 화순에 대한 에세이 책자 <화순이 좋다>를 발간한 데 이어, 올해는 산과 강이 어우러진 화순의 봄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주고자 이번 화의 특별한 화순 기차여행에 합류했다. 그가 1시즌 멤버인 배우 백현숙, 개그우먼 오나미, 배우 성현과 함께 들려주는 화순의 수려한 풍경과 명소 이야기, 장소마다 얽힌 여섯 가지 이야기를 들어 보자.

<화순역, 광산개발 호황과 5.18민주화운동의 흔적을 기억하며>

문화유산으로 유명한 화순은 한때 광산공업도시로 널리 알려졌다. 경전선 화순선이 개통될 무렵, 화순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일꾼들이 만든 광산공업도시였다. 세월이 흘러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경전선의 왁자지껄한 인파 소리는 사라진지 오래지만, 문기주 작가는 승강장에 내리면 볼 수 있는 화순역의 명물 소나무, 탄송의 아름다운 자태는 여전하다고 한다. “석탄차에 끝없이 실려 나가는 석탄을 보며 감탄을 연발하던 사람들은, 승강장의 비와 눈을 막아 주고 햇볕을 피할 그늘을 드리워 준 고마운 소나무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탄송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지금도 굳건하게 서 있는 탄송은 이 지역 탄광의 흥망성쇠뿐 아니라 역사현장의 목격자이기도 하다. 1980년 5월 21일 오전 11시, 위험을 무릅쓰고 넘어 온 차량시위대로부터 광주의 소식을 들은 화순군민 2천여 명은 시위대에게 빵과 음료수를 대접하고, 이들 중 일부는 시위차량을 타고 항쟁에 참여하였다. 계엄군의 발포에 맞서 화순역파출소를 거점으로 삼은 화순 청년들의 용기는 화순역 광장의 5.18민중항쟁사적 비석으로 기억된다.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화순역의 풍경에는 격동하는 우리 현대사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탄송이 기억하는 민중항쟁으로 불리는 화순인들의 행적은, 이제 민주화운동의 일부가 되어 전승되고 있습니다.”

<화순전통시장, 놀이와 먹거리가 공존하는 오랜 전통의 상권>

호남과 영남을 잇는 화개장터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에 비견될 과거 매달 12번이나 장이 서던 화순전통시장도 분명 좋아하게 될 것이다. 화순읍사무소와 군내 버스터미널, 시외버스공용정류장이 가깝기에 타지에서도 물어물어 찾아오기도 편한 화순전통시장은 임산물과 광산물로 유명하다고 한다. “산지가 70%를 넘는 화순지역이라 동복천 주변에 배를 띄워 물건을 사고팔았으며, 육로가 생긴 후에는 화순과 능주 중심으로 한때 11개나 되는 시장이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화순전통시장의 장날이 3일장에서 5일장으로 바뀐 것을 기억하는 문기주 작가는 계절별 지역특산물들과 농산물, 전국에서 모인 생활용품까지 볼거리가 참 많다고 덧붙인다. “여기서 직접 기른 누에, 약초, 그리고 파프리카의 품질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유명한 능주시장은 특산물인 복숭아와 참외가 출하될 때마다 인근 광주에서도 즐겨 찾습니다.” 
능주에는 향교와 인근의 조광조 유배지가 있어 서원여행을 겸해 찾는 이들도 많으며, 요즘은 시장이 근대화되어 공연행사와 이벤트,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야시장의 먹거리도 별미이니 문기주 작가는 장이 서는 5, 10일에 일정이 겹친다면 한번 쯤 꼭 들를 것을 권한다. 

<덕산마을, 조왕신의 덕과 3형제의 충정이 깃든 문기주 작가의 고향>

화순군 덕곡리에는 이곡마을과 산여울마을, 그리고 문기주 작가의 고향 덕산마을이 있다. 덕재봉과 화새봉, 매봉의 산줄기가 감싸고 지석천과 대초천이 만나 평야가 발달된 자연마을인 이곳은 한자인 덕산으로 음차된 덕산마을로 유명하다. 문기주 작가는 부뚜막의 조왕신에게 액운을 막고, 아들을 치성하는 정화수를 뜨는 마을의 석간수 샘 이야기를 어르신들에게 들으며 자랐다고 한다. 그리고 사람의 귀를 닮은 이곡, 물살이 센 곳이라 산여울이라 불리는 옆 마을도 아름답다고 한다. 문기주 작가는 “가을날 차를 몰고 도곡면을 가로지르는 지석천 다리를 지나 덕곡리의 넓은 황금빛 평야를 지나면 덕산마을이 보입니다. 쌀과 보리가 많이 나고 고추가 특산물이지요”라고 고향을 소개한다. 그리고 유적지인 지석천 제방이 있는 덕산마을은 수험생 부모들과 취업준비생들이 많이 찾는다. 여기에는 덕산마을의 충성심과 효성이 지극한 문씨 3형제를 기리고자 면암 최익현이 첫 현판을 쓴 삼효정과, 조선시대 과거급제자 5명을 배출한 남평 문씨 가문을 축하하고자 북을 다섯 차례 올린 기념으로 세운 정자인 오고정이 있기 때문이다. 삼효정의 주변은 후손 문치지가 심은 느티나무 3그루에서 시작된 아름다운 숲으로 이뤄져 있어, 문기주 작가는 숲의 주변을 거닐며 좋은 기운을 받아가기를 바란다고 한다. 

<화순고인돌군락, 유서 깊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화순고인돌축제>

한국에도 스톤헨지와 모아이처럼 세계적인 문화재, 고인돌이 있다. 오랜 세월 밑돌과 장독대바위로 무심히 사용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차고 넘치게 많아 화순군의 도곡면과 춘양면을 연결하는 너른 지역은 고창과 강화도보다 큰 최고의 고인돌 유적지이다. 문기주 작가는 30년 전부터 개발 보존되기 시작한 화순고인돌군락이 함께 발견된 채굴장의 흔적과 목탄의 연대측정으로, 청동기 시대인 기원전 3천 년에 이르는 제작시기를 인정받아 2000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고 한다. “화순고인돌군락은 고인돌 선사문화체험장에서 대산리로 이어지는 야트막한 산을 넘어 계곡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커다란 바위처럼 형성되어 있습니다. 저수지 옆 건지산 중간에 흩어진 돌들은 모두 운주사를 바라보고 있고, 옛 전설인 마고할매가 운주골에 천불천탑을 모은다는 소문을 듣고 싸 가려다 첫닭 소리에 놓고 간 바위가 바로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바위인 핑매바위입니다” 문기주 작가는 그 외에도 2003년부터 고인돌공원에서 개최되는 화순고인돌축제에 갓 모양의 감대바위 고인돌, 보름달을 닮은 달바위 고인돌, 원님이 하루 묵어 간 관청바위 고인돌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으며, 전국마라톤대회, 고인돌선사체험 같은 행사로 청동기 시대 사람들의 삶을 느껴보는 재미가 있다고 말한다. 

<운주사, 천불천탑의 전설과 함께 천지개벽의 설화를 전하는 명소>

임진왜란으로 법당과 석불, 석탑이 많이 훼손되었으나 천불천탑의 전설이 있는 석탑 12기와 석불 70기가 전해지는 운주사는, 사라지고 없는 천왕문과 사천왕상 대신 천지개벽의 설화로 이 땅을 지키는 신성한 암자이다. 울타리도 문도 따로 없는 천불산 다탑봉 아래의 탑과 돌부처들은 운주사만의 운치와 함께, 폐사되었다가 특별한 뜻이 있어 16인의 시주로 중건된 사연을 안고 있다. 문기주 작가는 풍수지리상 배의 형상을 닮아, 9층 석탑이 배의 돛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붕 모습의 옥개석 아랫면 사선무늬와 탑신의 활짝 핀 꽃무늬도 유명하다고 전한다. “통일신라 말기, 호남의 국토지형인 배의 형상대로 운주사를 만들어 태평성대를 기원한 도선국사는 평지가 많고 산이 드물기에 천불천탑을 세워 기울어진 배의 균형을 잡으려 했습니다. 그가 하룻밤 새 천태산에서 바위를 몰고 와 석불과 석탑을 세웠는데, 마지막으로 세우려던 와불이 새벽닭 울음소리로 굳어버려 미완성으로 끝났고 언젠가 이들이 일어나는 날 천지개벽한다는 설화가 후대까지 전해집니다” 측량이 완벽한 다보탑과 석가탑과 달리, 운주사의 석탑은 비례와 대칭이 어정쩡한 대신 이러한 신화 속 이야기의 신비로움과 묘한 여운을 남긴다. 

<화순적벽, 삼국지의 적벽처럼 아름다운 조선10경 명승지>

삼국지의 적벽대전으로 유명한 양쯔강 남쪽해안적벽처럼, 한국에도 화순 월산리에 조선10경 명승지 화순적벽이 있다. 1979년 전남기념물 제60호에 지정된 화순적벽은 동국여지지에 ‘표면이 푸르고 붉으며, 그 아래 창랑천이 흘러 적벽이라 불린다’고 기록된다. “동복천 상류 창랑천에 7km에 걸쳐 발달한, 크고 작은 수려한 경관이 유명합니다. 지금은 동복호에 일부가 잠겼지만, 동복댐 상류 노루목적벽과 물염적벽, 보산적벽, 창랑적벽이 잘 알려져 있고 그 중 노루목적벽은 1519년 기묘사화로 유배 온 신재 최산두가 중국의 적벽에 버금간다고 찬탄할 만큼 많은 풍류시인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문기주 작가는 그 외에도 송정순이 건립한 물염정이 볼만한 물염적벽, 작고 잔잔한 운치가 있는 보산적벽과 크고 웅장한 창랑적벽을 비교해 감상하면 좋다고 한다. “화순적벽은 <조선미술사>, <쌍화점>, <근초고왕>, <대왕의 꿈>등 유명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작품에 등장한 모습과 실제 광경을 비교 감상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입니다. 그 중 노루목적벽과 보산적벽은 사전 예약 시 화순군에서 관람버스를 운영하는데, 올해는 아쉽게도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되었기에 조만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라남도 화순은>
이번 촬영을 통해 문기주 작가는 출연자들과 함께 화순 8경을 돌며 자신의 이야기와 화순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설명했다. 화순이 고향인 그가 없었다면 들을 수 없는 이야기부터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화순의 전반적인 설명은 기차로 시즌2 첫방송이 기대되는 이유다.
그가 말하는 화순은 호남지역 중에서도 70%가 넘는 산지로 임업이 발달하고, 가을이면 황금빛 논이 펼쳐져 식재료가 풍부한 농업지역이다. 지금은 3일장에서 5일장으로 바뀐 전통시장이 이어져 오며, 근대화 속에서도 싱그러운 자연의 아름다움과 전통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특히 3천 년 역사의 도곡면 고인돌유적과 절경의 화순적벽, 천불탑 전설의 운주사가 있고, 조광조의 유배지이자 방랑시인 김삿갓이 말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풍류와 충정을 아는 선비들이 조성한 정자와 숲으로 통일신라, 고려, 조선의 문화를 접할 수 있으며 화가와 사진작가들에게 인기 있는 만연산, 소아르갤러리, 미국 CNN에 선정된 경치이기도 한 세량지 등 수많은 명소가 있다.
이번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화순을 방문할 때 좀 더 뜻깊은 여행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방송을 준비했다고 전한다.
한편, 기차로2 화순편 촬영에 앞서 덕곡리1지구의 배수개선사업을 추진한 김석봉 화순군의원과 도곡중학교 8회 친구들에게 감사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누군가의 고향, 누군가에겐 새로운 여행지가 될 화순이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지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문기주 작가의 마음이 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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