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모든 순간을 담아낸 화폭, 삶의 위로를 선사하다
삶의 모든 순간을 담아낸 화폭, 삶의 위로를 선사하다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2.02.17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정희, 숲향
윤정희, 숲향

지친 삶의 영혼의 위로가 되고 휴식을 선사하다
“화가로 산다는 것은 더 없이 큰 축복인 거 같아요. 내 삶의 모든 날 모든 순간을 화폭에 담아내는 작업은 정원에 꽃을 피우듯 소소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윤정희 작가는 작품을 통해 꿈과 사랑, 그리고 휴식을 얘기한다. 2015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꿈꾸는 오리’ ‘오리의 봄날’ ‘기도의 향기’를 주제로 꾸준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는 윤 작가는작품 속에 자신의 철학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날고 싶지만 날 수 없는 오리, 그리고 날고 싶다는 꿈을 간직한 오리는 작가 자신의 투영된 모습이다. 
“작품활동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의 모습은 제 작품 속의 오리와도 같았어요. 저의 마음을 그리고 저를 오리로 표현한 거죠. 오리는 꿈을 간직한 사람을 상징합니다. 자기 내면의 가진 꿈을 포기하지 않고 꿈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런데 우리가 보기에는 같은 사람인 거 같아도 꿈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전혀 다릅니다. 꿈을 가진 사람은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작품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잊었던 꿈을 일깨워주고 해방시켜준다. 자신의 마음을 대변하듯 꿈꾸는 오리는 그래서 더 빛이 난다. 작품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윤 작가의 작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당연히 소재에 대한 변화도 생겼다. 오리가 날고 싶은 꿈을 꾸는 오리처럼 그림을 그리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이야기했다면 지금의 작품에서의 나무는 휴식과 행복을 뜻한다. 마음의 평화를 주는 사랑과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그늘이 되어주는 나무는 안식처다. 꿈을 꾸던 오리가 나중에 진정한 안식처를 찾음으로써 행복을 얻는 것. 지금의 윤 작가의 삶이기도 하다. 
“초창기 작업에는 오리, 집들을 주제로 마음 속 깊은 곳에 담겨 있는 희망과 꿈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시점에서 큰 나무와 오리가 소재로 등장하죠. 나무는 제 마음 속의 기대고 싶은 그늘과 휴식입니다. 저는 지금의 존재와 내 안의 진실 된 존재가 일치해야 가장 행복하고 완전한 상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보통은 현실과 내면의 괴리가 크죠. 즉 나는 이런 거 같은데 내면은 그렇지 못할 때가 많은 거죠. 이런 괴리로 힘들어 하는 요즘 사람들의 지친 삶의 영혼의 위로가 되고 휴식이 될 수 있는 그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선택한 나무는 고목나무다. 고목나무는 크다. 이 나무 아래서 사랑과 휴식과 포용할 수 있는 넉넉함을 상징한다. 그녀의 화폭을 가득 채운 큰 나무는 주어진 삶에 대한 감사와 휴식을 의미한다. 지치고 힘든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기를 소망한다. 

“작업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는 것이 제 꿈이죠”
자신의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삶의 긍정을 얻기를 희망하는 윤 작가. 그녀는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 화가로서의 소통의 창구는 전시다. 그래서 지금까지 개인전 15회, 2019 밀라노 어포더블을 비롯해 2019 홍콩아시아 컨템프러리 아트페어 및 단체전에 100여 회 참가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오며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휴식을 선물한다. 
“많은 사람들이 제 작품을 보고 행복해 하고 만족해 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묻자, 윤 작가는 앞을로도 꾸준히 사랑받는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좋은 작업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남다른 노력이 있어야 하죠. 작업에 내 모든 열정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삶의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작업에 올인 할 때 제가 원하는 작업이 이뤄집니다. 내가 하고 싶은 작업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는 것이 제 꿈이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경제적인 부분을 배제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특히 전업 작가로 활동하는 작가들은 더 그렇죠. 안타까운 현실이죠.”
많은 작가들이 오롯이 작품활동에 집중할 때 대한민국의 문화적 수준 또한 높아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작가들이 경제적인 문제로부터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겉으로 보기엔 화가로서의 삶이 화려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작가는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 높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그런 소모가 있어야 비로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이기에 그리고 작가의 이야기가 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