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에 청춘을 걸다, 완도유자의 우수성 알리는 ‘유자발전소’
유자에 청춘을 걸다, 완도유자의 우수성 알리는 ‘유자발전소’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2.01.18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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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발전소 오진영 대표
유자발전소 오진영 대표

15%만 착즙한 유자과즙 사용, ‘유자블라썸’ 출시로 주목
‘유자’는 추운 겨울철이 다가올수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과일이다. 유자는 언뜻 보면 귤이라고 믿을 정도로 귤과 모양이 비슷하다. 향기가 좋으며 과육이 부드럽고 신맛이 강한 것도 특징이다. 유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를 포함하여 완도, 장흥, 고흥 등 남해안 일대에서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평년기온 15도 정도의 해양성 기후에서 생육한다. 신라시대 말기, 장보고가 무역을 왕성하게 펼칠 때 당나라 상인에게 얻어와 한국에 전파되었다고 전해지며, 현재 유자의 주 산지인 지역들이 바로 당시의 무역 거점들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완도, 고흥, 진도에서 출하되는 유자가 국내 유자 생산량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전라남도 완도군 고금면에 위치한 ‘유자발전소’의 오진영 대표는 “유자에 청춘을 걸었다”라는 슬로건 아래 어릴 적 아버지가 28년간 운영하시던 유자농장을 대를 이어 현재 운영 하고 있다. 이에 오 대표는 “귀농을 해보니 마을분들은 고령농업이 되어가고, 유자는 헐값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이에 완도유자를 가치 있게 만들어 완도유자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사업을 시작하게 됬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유자를 정확히 알아야 가공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오진영 대표는 직접 유자를 생산, 가공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모든 유자가 하나부터 열까지 오 대표 손을 거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일반 소비자들이 유자를 가장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유자를 활용한 제품 개발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유자과즙이 베이스가 된 ‘유자블라썸’이 바로 그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에 대해 오진영 대표는 “기존에 만들어진 유자청은 당도는 높고 건더기가 있어 사실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이 외면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저희 유자블라썸은 기존 제품들처럼 유자 과실 자체를 사용하는 대신 ‘유자과즙’을 베이스로 하고 있어 그러한 문제를 극복했습니다. 유자를 착즙할 때 15%만 착즙해서 쓴맛을 줄였고, 유자의 신선한 맛도 느낄 수 있습니다. 15%만 착즙을 하다보니 500ml 기준으로 유자가 30개 정도 들어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유자발전소의 유자블라썸은 상큼하며 신선하고 청량감이 있다. 탄산수에 섞어 마시면 유자의 향과 청량함을 두 배로 맛볼 수 있다. 또 꿀을 첨가해 따뜻하게 마시면 시트러스 향과 건강 맛까지 챙길 수 있다.

일년내내 먹을수 있는 유자와 카페납품
유자는 계절적인 한계 때문에 겨울에만 먹는걸로 인식이 되어 있는데 청량감이 있어서 시원하게 드시면 더욱 맛있는게 유자다. 오 대표는 일 년 내내 즐길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서 연중 공급을 하고 있고, 유자카페전용제품을 개발하고, 거래처들에게만 다양한 카페 음료 레시피를 제공함으로써, 신규 카페 거래처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전라남도에서 시행하는 2021년도 8월에 “생산비절감 및 부가가치향상 사업”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서 전라남도지사상과 2022년에도 재정지원도 받았다.   

꾸준한 제품개발로 완도유자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하고파
오진영 대표는 완도유자를 알리고자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응테스트를 위해 오프라인 및 판촉, 박람회 등을 다니며 소비자를 만나고, 그들에게 완도유자의 맛과 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그 성과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자발전소’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으며, 건강하고 맛있는 과즙음료를 찾는 이들이 ‘유자블라썸’에 뜨거운 호응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완도군 최초의 청년창업농 선정
유자발전소 오 대표는 “실질적으로 정착하는데 기반은 2018년도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시행하는 청년창업농으로 선정되어 영농 정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재정지원을 받았습니다. 
원래는 귀향을 해 보니 당장에 수익이 나는 구조가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청년창업농에 선정되어 일정 부분의 금액을 월급으로 지원을 받아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오로지 농사에만 전념하게 되어서 빠르게 정착하고 수익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간 유자발전소를 운영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오 대표는 마을 어르신들이 35년 전 심고 지금껏 키워온 완도유자의 명성을 지키고 전파하고자, 제 청춘을 다 걸고 밤낮으로 연구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도 ‘날씨’ 앞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르신들이 ‘농사란 하늘과 동업을 하는 일’이라 하셨던 말씀이 정말로 맞는 말인가 싶을 정도로 날씨가 무척이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덧붙여 오진영 대표는 “저 뿐 아니라 완도군 고금면 청용리 유자마을 사람들은 모두가 유자에 청춘을 걸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분들이 유자에 청춘을 걸고 일궈낸 유자이기 때문에 저 역시 유자에 청춘을 걸어야 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농민들이 힘들게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에 팔릴 수 있도록, 앞으로 다양한 유자 제품을 개발해 마을사람들의 수익 향상에 기여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자발전소는 올해 태국 바이어로부터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출을 시작했고, 현재 프랑스, 베트남, 대만 등에 샘플을 보낸 상태라고 오진영 대표는 전했다. 아울러 내년에는 완도시장개척단에 합류하여 완도유자가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완도유자를 알리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완도유자의 성장을 위해 지금도 땀 흘리고 있는 오진영 대표와 유자발전소. 이들이 앞으로 보여줄 행보에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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