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기술 맞춤 가발 가문, 두상성형 몰드의 명품 ‘리첸모’
순수 국내기술 맞춤 가발 가문, 두상성형 몰드의 명품 ‘리첸모’
  • 오상헌 기자
  • 승인 2022.01.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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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보다 귀한 두상성형 가치, 3D프린팅으로 더 정교히 대를 잇다”
리첸모 가발 도윤찬/김수연 대표
리첸모 가발 도윤찬/김수연 대표

가발산업은 한국의 경제호황이 시작된 1970년대 전후, 우리 내수를 지탱하고 일자리창출에 기여하던 산업이다. 미용사가 커트한 모발로 가발을 뜨고, 질 좋은 수제가발을 수출하며 선순환 호황을 누리던 이 산업은 인조가발의 등장과 가발장인의 감소로 차츰 공급이 줄게 된다. 따라서 공급이 적었기에 상대적으로 디테일이 떨어지는 해외가발을 수입해 고객들의 많은 수요를 해결하곤 하던 우리나라에서, 한 가문이 대를 이어 한국 수제가발의 품격을 이어간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이들이 바로 스타일링과 유행 찾기가 아닌 오직 고객 단 한 사람을 위한 가발을 만들며, 감쪽같고 빼어난 디테일에 수명까지 긴 두상성형몰드 기술과 함께 일손 부족 핸디캡이 없도록 ‘3D프린팅’이라는 명쾌한 미래 대안을 제시하는 회사, 리첸모 가발이다. 

미용실에서 출발해 가발공장을 거쳐 수제가발의 A to Z를 마스터하다
리첸모 가발은 1993년 설립된 리챠드가발을 모태로, 1995년 미용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 세계이미용선수권대회 가발 부문 그랑프리, 이듬해 국제예술훈장을 수상하며 고급 맞춤가발분야 기술고문명장을 보유한 기업이다. 헤어미용 분야에 종사하고 두상성형몰드제작분야에서 성공적 행보를 보인 도윤찬 대표, 섬세하고 빠른 모발원사 심기의 달인 김수연 대표 부부가 이끌고 있는 리첸모 가발은 보건복지부장관상, 소상공인국무총리상을 비롯한 다수의 수상경력과 항암가발, 특수가발, 여름용 전통모시가발 등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맞춤가발로 유명하다. 2012년 여성가발 나비앙 브랜드를 출시한 이들은 리챠드라는 이름의 상표등록 분쟁을 해결하고자 2014년 리첸모 상표를 새로 등록하게 된다. 그리고 1980년대 미용실에서 모은 천연모발을 가발공장에 납품하던 인연으로 가발공장을 인수하고, 수제가발업체의 노하우를 이어받아 1986년 가발제작에 뛰어든 도 대표는 “국내유일 100% 국산이며 40년 경력 몰드전문가들의 실력 덕분에 지금도 30년 차 고객을 1백여 명이나 보유할 정도의 실력을 인정받는다”고 한다. 그리고 트렌디함과 자연스러움을 경쟁력으로 삼아, 상담 후 개인의 스타일, 두상 및 모발형태에 따라 전체와 부분제작은 물론, AS기술까지 완벽히 갖췄다. 소위 ‘금손’ 제작자들이 인건비와 유지비 문제로 점점 줄어들고 새로 유입되는 인재들이 적은 관계로, 도 대표와 김 대표는 헤어분야의 몰드제작, 두상성형 분야의 실력과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순수 국내기술로 30년 고정고객 확보한 비결은 바로 탁월한 ‘두상성형’
도 대표는 가발의 몰드, 즉 고객의 두상형태를 뜬 ‘두상성형’이 리첸모 가발의 경쟁력이자 생명이라고 한다. 그리고 가발은 두상성형몰드 기술자, 가발 모식기술자, 스타일기술자들의 모식, 디자인, 약품처리와 마감까지 3스텝 공동작업, 총 50여 단계 공정으로 제작된다. 핸드메이드가발의 경우 두상성형부터 최종 제작까지 1주일 정도 소요되는데, 개인맞춤별로 두상의 전체 혹은 부분제작이 모두 가능하기에 착용 시 더욱 감쪽같고 만족도가 높다. 또한 60년대부터 손으로 모발을 심던 가발 모식전문가의 노하우 덕분에, 리첸모 가발의 기술에는 몰드두상성형기술자로 한국 가발산업의 역사를 만든 이들의 영혼도 담겨 있다. 그리고 이 정밀한 두상성형과 건조작업 후 김 대표가 가발 모식전문가들과 함께 모량의 길이와 상태, 스타일을 고려해 맞춤가발의 원사를 심는 모식작업을 한다. 그러다 보니 대량생산보다는 고정고객들을 만족시킬 만큼의 분량만 작업하고, 확장보다는 내실을 기하며 맞춤가발과 가발수선 분야에서 활약해 왔다. 중국, 동남아의 모식기술자들은 한 달에 3-4개를 만드는데, 리첸모 가발에서는 75세 기술자도 손기술이 뛰어나 8-9시간이면 가발 1개를 심어내는 수준이다. 따라서 커트와 스타일 등의 노하우도 많아 스타일링에 자신 있으면서, 인건비가 저렴한 해외의 도움 없이 국내기술만으로 전량 가발을 빠르고 정확한 디테일을 살려 제작하는 기업으로는 리첸모 가발이 유일하다고 한다. 또한 가발의 우수성은 얇으면서 풍성하고도 가벼운 무게감, 그리고 두상의 굴곡에 딱 맞는데서 나오는데, 이 모든 것을 갖춘 기술자가 적기에 사용자들이 가격 대비 디테일이 떨어지는 가발을 감수하고 살다가 리첸모 가발을 알게 되면 고정고객이 되는 케이스가 많다고 한다. 

가족기업으로 명맥 이어, 3D프린팅 활용해 더 정교한 디자인 선보이다
리첸모 가발은 몰드와 머리카락 모두 기성품의 평균수명인 8-12개월과 달리 매일 착용해도 3-5년, 그리고 최대 10년까지 쓸 만큼 견고하다. 사용 중 모발이 빠질 경우나 몰드스킨의 파손에도 바로 AS가 가능하다. 그리고 샘플추천이 아닌 오직 그 고객만을 위한 맞춤가발을 만들기에 화려한 이미지로 무장한 업체들보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한번 써 보면 계속 찾는 수제가발의 정체성을 지켜갈 명품가발 제작자의 자긍심을 느낀다고 한다. 이렇게 가발의 수요는 많지만, “천연인모를 구하기 어렵다 보니 가발시장도 피팅감보다는 패션가발 위주인 것이 안타깝다“는 도 대표와 김 대표는 리첸모 가발의 미래를 위해 딸 도희주 씨에게 스타일링과 모식을, 조카 고영진 씨에게 두상성형몰드 패턴 기술이전을 시키고 있다. 그리고 40대 이후 혹은 3kg이상 체중이 변하면, 고객의 두상 헤어라인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점도 반영하여 완성도를 높인다. 또한 탈모의 경우도 10년 전 50-60대가 주 고객이었지만 요즘은 20-80대까지 다양하며, 처음에는 5백 원 동전크기이다가 점점 커져 약을 바르거나 복용하고 치료를 해도 M자, U자 탈모로 이어져 결국 가발제작을 택하는 케이스가 많다고 한다. 이러한 수요증가에 대비해 이들은 올 초 선보일, 레이저프린터, 레이저카메라, 3D프린터로 정확한 몰드패턴값을 입력해 해외 모식전문가들에게 의뢰하여 제작시간을 절약하고, 디테일과 완성도까지도 유지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3D를 도입해 과거 정교한 가발제작으로 이름난 한국의 영광까지 재현하고 싶다는, 명품가발 가문으로 거듭날 리첸모 가발의 행보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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