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과 명상, 자연 속에서 심신을 달래는 수행도량
힐링과 명상, 자연 속에서 심신을 달래는 수행도량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1.11.19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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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사 주지 도연스님
황룡사 주지 도연스님

문화유적의 도시 경주에는 수많은 사찰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은점산(隱霑山)에 위치한 황룡사는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2년(633)에 황둔사(黃芚寺)라는 명칭으로 건립사찰이다. 은점산(隱霑山)의 이름은 신라 제39대 소성왕이 지은 것으로 5년 간 나라에 큰 가뭄이 지속되어 전국의 초목이 마른 와중에도 골짜기에는 계곡물이 흐르고 이슬을 머금은 듯 푸르른 초목의 모습을 보고 ‘이슬이 숨은 듯하다’는 뜻을 담아 지었다. 산세와 경치가 좋은 이곳은 신라 시절부터 왕들이 마음을 가다듬고 쉬었다 가기 위해 자주 찾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황룡사는 예로부터 가뭄이 있어도 가물지 않는 곳으로 비가 오지 않아도 물이 마르지 않으며, 야생에서 자라는 약초가 많이 발견되기도 하는 곳으로 약사여래상을 모셔 병든 사람들의 심신을 위로해 왔다. 

황룡사터 발굴, 서탑(西塔)을 중심으로 다량의 금동제 유물 쏟아져
특히 황룡사 주변은 여러 시대를 거친 다량의 문화유산이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지난 2018년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조사를 3년에 걸쳐서 ‘비지정(폐사지) 문화재 조사사업’의 하나로 황룡사터 발굴을 시작, 서탑(西塔)을 중심으로 회랑, 건물지, 석축, 석렬, 진입부 등 많은 유구가 출토되었고 금동귀면과 금동보당 등 금동제 유물이 20여 점이나 쏟아지면서 황룡사의 역사적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수많은 유물 중에서도 금동보당의 당간과 기단부는 지금까지 확인된 바 없는 최초의 발굴사례로 국내에서 출토된 가장 큰 보당이다. 이와 관련 지난 10월 29일 발굴조사 성과의 의의에 대한 불교 세미나를 열었다.
주지 도연스님은 “이번 발굴조사는 역사적 의미가 큽니다. 경주지역 내 주요 사찰과 비교될 수 있을 정도로 과거 황룡사의 격은 매우 높았던 것을 보여줍니다. 고고학적 쾌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룡동 황룡사지의 문화재 나왔던 부분을 문서화 해서 지자체나 문화재청에서 인정해줄 수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라며 “문화재가 발굴 되고 좀 더 안팎으로 찾아서 서로가 협조하고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자연 속에서 하는 포교활동, 불자들의 심신은 달래다 
한국불교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 숨 쉬며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고 있는 황룡사 주지 도연스님은 “우리는 자연을 떠나서 생활할 수 없습니다. 황룡사가 위치한 이곳의 자연은 우리에게 심신의 안정을 주는 그런 곳입니다. 황룡사는 수행의 공간이자, 공부할 수 있는 도량입니다. 어느 누구나 자기가 수행할 수 있는 곳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주지 도연스님의 생활포교방식은 자연적인 것을 바탕으로 한다. 도연스님은 넷 째주 주말 법회를 열고 황룡사 근처에 위치한 계곡 삼성각에서는 불자들과 함께 ‘달빛명상’이라는 이름의 명상법회를 열고 있다.
주지 도연스님은 “내집처럼 편안하게 힐링하고 뭔가 편안하게 명상을 하고 자연스럽게 먼저 눈을 감아보세요. 소리를 느껴보세요. 물소리를 느껴보세요. 물 한 모금 먹어보세요. 눈을 뜨세요. 요즘 시대가 물질과 도덕의 오염으로 심신이 많이 메말라 있습니다. 황룡사는 자연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수행할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황룡사는 절터가 위치한 은점산의 풍경과 경치로 인해 템플스테이 등 힐링을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다. 도연스님은 “템플스테이는 한 달에 한 번 넷째주 토요일 저녁에 차 명상과 차 오감의 작용, 차를 마시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불교가 대중들 속에 나갈 수 있는 포교 방안에 대해 도연스님은 자연 속에서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수행이 필요하다면서, 나아가 불교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해안에 대해 고민한다. 그 방법으로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불경을 들려주는 유튜브 방송 등을 하고 있다. 
 
불자들이 편안하게 수행을 할 수 있는 곳
도연스님은 1997년 불국사에서 출가해 송광사, 해인사 등에서 수행 정진하다가 2010년부터 황룡사 주지로 부임했다. 
도연스님은 스스로 어려운 중생들을 보살피고 굽어살피는 행보에도 열심이다. 비록 지금은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되었지만 경주교도소에 매월 법회를 나가서 재소자들을 위한 법문을 하기도 했다, 11월부터는 다시 법회도 시작할 계획이다. 또 마을의 노인분들을 위한 목욕과 미용 봉사, 공양 등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사회적으로 어려운 계층들이 많은데 이런 분들을 위해서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 코로나 시대 찾아오는 불자들을 어떻게 편안하게 수행을 할 수 있을까 공감하고 그들이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수행 도량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힐링과 명상, 환경이 주는 요소를 가지고 수행 도량을 만들고 싶은 게 꿈이라 말하는 도연스님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토속적인 사찰의 면모를 이어가고자 힘쓰며 사찰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따뜻한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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