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최초 테마형 숲마을 조성, ‘산림’이 가진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다
전국최초 테마형 숲마을 조성, ‘산림’이 가진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다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1.11.19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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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산림조합 손병웅 조합장
포항시산림조합 손병웅 조합장

도시에서의 삶이 일상화된 현대인들에게 ‘숲’은 다소 멀게 느껴지는 공간이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살펴본다면, 숲이 우리에게 주는 어마어마한 혜택을 알게 된다. 지난해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약 221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숲은 온실가스를 흡수·저장할 뿐 아니라, 대기 질을 개선하고, 열섬 효과를 완화시켜 준다. 또한, 산림에서의 휴양과 치유를 제공하기도 하며, 빗물 정수와 산소 생산을 통해 인간이 살아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물질을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다. 오늘날에 이르러 숲을 그저 자연의 일부로서만 치부하는 것이 아닌, ‘산림경영’이라는 개념을 통해 그 활용도를 높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것도 이러한 까닭에서다. ‘포항시산림조합’이 지난해 조성한 「숲마을」은 바로 이러한 산림경영 시스템의 모범적 사례 중 하나다. 이번호 <월간 인터뷰>에서는 포항시산림조합 손병웅 조합장을 만나, 이들이 추구하는 산림의 미래가치 창조에 대해 들어보았다.

200억 규모 산림문화복지 공간, 산림조합의 새로운 상생가치 모델을 제시하다
‘포항시산림조합’은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시스템의 확산을 촉진하고 산림자원을 통한 소득의 증진은 물론, 약 5,200여 명에 달하는 조합원과 산주 및 임업인들의 경제·사회·문화적 지위 향상, 지역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하고자 앞장서왔다. 특히, 지난해 흥해읍 대련리 약 1만 5천여 평의 부지에 조합의 실용적 지속가능과 새로운 산림문화 가치 창출을 위해 조성한 「테마형 숲마을 종합타운(이하 숲마을)」은 미래형 산림경영 시스템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업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전국 최초로 조성된 포항시산림조합의 「숲마을」에는 상설나무시장과 임산물유통센터가 대규모로 자리 잡고 있을 뿐 아니라, 숲카페, 로컬푸드 직매장, 힐링식당, 숲레스토랑, 산림문화광장, 산림생태학습장, 숲레저 및 체험장, 테마형 힐링산책로, 연못 수변광장, 임업인다목적관, 신청사, 대형 주차장 등이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공사 진행이 잠시 중단됐던 일부 시설은 추가적으로 조성해나갈 계획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손병웅 조합장은 “포항시산림조합이 산림사업으로만 운영하는 체제에 대한 개선을 원했으며, 조합원들의 산림산업에 관한 인식을 희망적으로 개선시키기에 우선적으로 노력했습니다. 아울러 이곳에 찾아온 방문객들이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산림 체험시설 등을 통해 ‘숲’의 소중함과 미래 가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함양하고, 산림조합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가져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라며 숲마을 조성의 계기를 밝혔다.
숲마을의 테마와 컨셉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숲마을 카페는 산림조합이 신 성장동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숲이 가지고 있는 ‘휴식’의 이미지를 그대로 옮겨온 신개념 힐링·휴양공간이 이곳은 조합원 및 시민들에게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행복’이라는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상설나무시장과 연계된 임산물전시판매장에서는 합리적 유통 체계를 통해 확보한 다양한 임산물을 전시·판매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로컬푸드 직매장은 소비자에게는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자에게는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함으로써 농·임업인의 소득 증대 및 건강한 식문화의 확산을 추구하고 있다. 숲마을 뷔페와 숲레스토랑은 제철을 맞이한 신선한 농·임산물 위주의 먹거리를 구성해 지역순환 농·임업체계의 구축기반을 마련하는 데 일조하고 있으며, 목재유통센터에서는 재생산 가능한 산림부산물을 활용해 목재펠릿, 톱밥, 장작, 한옥정자, 원목좌탁, 목제품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이 중 로컬푸드 직매장과 숲마을 뷔페는 코로나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는 가운데에도 1일 평균 300~350명이 이용하는 등 성황을 이루고 있으며, 

방문객들에게는 자연의 힐링을, 조합원들에게는 지속적인 소득향상의 기회를
손병웅 조합장은 지난 2015년 조합장으로 취임하기 전, 조합장 후보로서 ‘조합원이 조합의 주인’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산림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소농민과 함께 상생해야 하기에 지역 농가와 함께 하는 산림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던 바 있다. 이를 지키기 위해 손 조합장은 타 조합의 사업과 비교해 다소 부족한 포항시산림조합의 자산을 2배 이상 증대시키는 등으로 조합의 규모를 키운 뒤, 숲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국·도비 사업금액을 지원받는 등 포항시와 함께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다. 특히, 앞서 설명한 바 있는 숲마을 로컬푸드 직매장은 그가 공약한 ‘지역농가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실현한 것이라 의미가 크다. 손 조합장은 직매장의 경영 활성화를 위해 직접 납품과 소포장재 운영 등으로 지역농가들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놓았으며, 현재 직매장에 생산물을 납품하고 있는 300여개의 농가를 향후 500여개까지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 전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온라인 쇼핑몰 홈페이지로도 운영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더욱 손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추후 임산물의 판매로 게시될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손 조합장은 “산림의 공익적 가치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하는 바이지만, 정작 임업인의 소득 수준은 산업별 평균 소득에 크게 못 미치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더구나 열악한 재정적 지원은 물론, 행정적 지원 또한 전무한 가운데 수많은 산림산업인들은 그야말로 책임과 의무만으로 지금껏 산림사업을 이끌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선 불합리한 각종 제도적 제약의 개선과 함께 원활한 경영을 위한 행정 지원과 관련 지원제도의 신설이 반드시 필요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림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시켜나가기 위해선 무조건적인 제약과 규제보다는, 정부 및 관계 부처의 적극적인 관심과 재정적·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고부가가치 산림산업 모델을 창출함으로서 포항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수많은 임업인들에게 새 시대의 임업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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