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코로나 시대, ‘기회의 땅’ 아프리카의 문이 열린다
애프터 코로나 시대, ‘기회의 땅’ 아프리카의 문이 열린다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1.11.19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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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코어퍼레이션 김정화 대표
정성코어퍼레이션 김정화 대표

대한민국에게 아프리카는 미지의 대륙이자 기회의 땅이다. 아시아 다음으로 거대한 그 대륙에 무려 54개의 국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대부분이 잘 모르고 있지만, 풍부한 자원과 젊은 인력, 빠른 경제성장률을 가지고 있으며, 그에 따른 인프라 개발 수요가 끊임없이 샘솟고 있다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 우리가 지난 날 일궈냈던 경제성장의 역사가 그들에게 훌륭한 롤모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충분하다. 그렇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어떠한 계획과 과정을 통해 이 멀고도 낯선 아프리카 시장으로의 진출을 성공적으로 달성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잠시간 멈췄던 전 세계 무역망이 재가동 될 ‘애프터 코로나’의 시대, 한국기업들의 아프리카 신흥시장 개척에 안내자가 되어줄 전문 네트워크 디벨로퍼, ‘정성코어퍼레이션’의 김정화 대표를 만나봤다.

코로나 이후의 글로벌 시장, 한국기업에게 아프리카 진출이 큰 기회 될 것

지난 2019년 1월, 한국 국무총리와 고위정부인사, 주요 기업인이 참석하여 아프리카 3국(알제리, 튀니지, 모로코)을 다녀왔다. 우선 알제리 알제에서 개최된 <한국-알제리 경제협력> 체결은 향후 글로벌 합작법인을 통해 알제리의 자원과 한국의 기술이 이뤄낼 양국우호 경제성장 인프라 구축을 긍정적으로 예고한 바 있다. 이 자리를 통해 양국은 건설·플랜트 부문에서 서로가 최적의 협력파트너가 될 것임을 재확인했으며, 향후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MOU 체결과 산업협력기금 조성에도 합의를 이뤘다. 비록 바로 이듬해인 2020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COVID-19)의 영향으로 한국기업의 해외진출에 제동이 걸렸었지만, 올해 들어 대대적인 백신 보급과 함께 국제 교류의 문은 조금씩 열리고 있고, 신 시장으로의 진출 기회 또한 다시금 주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우리가 유념해야 할 사실은, ‘기회’란 평등하게 주어질지 몰라도 ‘성공’에는 그만한 준비의 노력, 각오와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03년부터 한국 건설기업의 알제리 진출에 참여해왔으며, 그간 체득해 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1년 해외 건설 및 수주, 플랜트, 자재수출 및 컨설팅 전문회사 ‘정성코어퍼레이션’을 설립한 전문 디벨로퍼 김정화 대표가 수많은 한국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서포트하며 건넨 조언이기도 하다. 김정화 대표는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에는 수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특히, 해외 사업의 특성상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성과를 내기까지의 과정은 7~8년 이상이 소요되기도 하며, 많은 기업들이 이 과정에서 불투명한 수익성으로 중도하차하거나, 예상치 못했던 위기관리비용 지출로 손실을 겪곤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례는 자원은 풍부하지만 그것이 당장 화폐로 환원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아프리카와 같은 신 시장에서 더욱 자주 발생한다. 

시장마다 다른 제도와 여건, 특성을 미처 고려하지 못한 채 익숙한 방식을 고집하다가 시행착오나 실패를 경험하거나, 현지 인프라와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까지 필요한 초기 리스크를 감당하지 못하고 사업철수를 결정하고 마는 것이다. 아울러 잦은 법령 개정이나 국제 관계에서의 변수, 내전 등과 같이 숨은 리스크가 존재하는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기업인들의 우려가 한국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을 주저하게 만드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아프리카 시장의 특수성을 잘 파악할 수 있다면, 이곳은 그 어디보다도 훌륭한 황금의 땅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북아프리카의 ‘알제리’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부터 농업과 천연자원 매장량으로 유명한 반면, 전문 일자리와 기술집약기업이 적어 국외로의 심각한 인력유출 문제를 겪어왔던 국가로, 최근 우리 정부가 해외유망기업과의 국책사업을 권장하고 있어 많은 기회가 열려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계최대의 인광석 채굴국이자 한국 자동차와 휴대전화, 가전에 좋은 이미지를 가진 모로코와 튀니지, 그리고 수도 다카르를 기반으로 농수산업과 광공업 중심의 전망이 좋은 ‘세네갈’ 등도 향후 생산허브 구축으로 협력사업 추진과 프로젝트 수주가 기대되는 국가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실제로 근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이나 브라질, 터키, 인도 등은 이미 아프리카 시장에 오랜 관심을 표해왔으며, 코로나 이후 한국기업이 아프리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보다 발 빠른 행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장 특성에 대한 정확하고 냉철한 분석이 성공의 전제조건
한국-아프리카 간 협력·발전 일조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 다할 터

김정화 대표가 한국기업의 성공적인 아프리카 진출을 자신할 수 있는 이유는, 그가 현지 정부의 최고위 결정권자들과도 충분한 신뢰를 쌓았을 만큼 한국-아프리카 민간 교류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왔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한국 건설기업들이 현지 인프라 개발에 참여해 주기를 희망하는 알제리 정부의 요청에 따라 2003년 가을, 한국 건교부와 신도시조사단을 구성한 바 있으며, 2005년부터 ㈜공간건축, ㈜우림건설의 현지 법인장과 지사장을 역임하며 신도시 설계 및 시공, 고속도로 설계, 하수처리장 시공 등 대형 프로젝트를 차례로 수주한 바 있다. 

또한, 2007년 6억불 규모의 신도시 부지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2008년에는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 해외수주 최대 규모인 260억 원대의 고속도로 설계 수주, 2009년에는 500억 원 규모의 하수처리장 시공 수주를 이끌어내며 한국 국토해양부장관과 환경부장관으로부터의 수상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정성코어퍼레이션’ 설립 이후인 2012년부터는 아프리카 석유가스 플랜트 사업과 발전 및 환경 분야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개발해왔으며, 풍부한 자원과 광활한 토지가 특징인 아프리카 시장에 적합한 개척 모델 수립을 위해 학자 및 기업인들과의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양국 우호사업을 이끄는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 또한 충실하게 수행해왔다.

오늘날 그의 능력이 최대한으로 발휘되는 분야는 바로 ‘네트워크 디벨로퍼’로서의 면모다. 이는 단순한 통역이나 매니지먼트를 넘어 양국 간의 사업기반과 인력/자원정보, 이해도를 토대로 방대한 현지 네트워킹을 수행하고, 기업과 구간의 협상을 주도하며 민관합작사업의 수주까지 이뤄내는 중요한 작업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한국은 국가적 위상이나 국제사회에서의 역할 등에서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올라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해외 사업 분야에 있어서는 디벨로퍼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지 못합니다. 

여전히 많은 기업들은 리스크를 감내하고서라도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해내는 힘든 길 대신, 지금껏 해오던 입찰 참여 방식에 안주하고 있으며, 이대로는 결국 기존 디벨로퍼들의 하부용역을 수행하는 역할에 그치고 맙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해외 교류가 잠시 간 멈춰있는 상황이지만, 저희는 향후 아프리카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체에 자문을 전달하고, 인적자원의 매칭과 정보의 공유 등을 통해 성공적인 신흥 시장 개척을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양국 간의 협력을 증진하고 발전의 디딤돌을 놓는 것이 저희들의 역할이자 사명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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