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목판 판각 재현 및 복각에 힘써오다
문화재 목판 판각 재현 및 복각에 힘써오다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1.10.12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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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전통각자연구실/청구목판연구소 장우철 소장
백두전통각자연구실/청구목판연구소 장우철 소장

문화재 목판 판각 재현 및 복각…우리가 하는 일은 귀중한 작업
서각은 글씨나 그림을 나무, 돌, 금속, 대나무, 상아, 옥 등의 재료에 도구를 통해 새김질을 하는 것으로 여러 예술장르 중에서도 가장 힘들고 긴 작업시간과 예술혼을 필요로 한다. 서각의 역사는 깊다. 아주 오래전 인류의 시작과 함께 인간 본연의 기록을 남기고자 하는 기본 욕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나라는 세계최고의 목판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해인사 팔만대장경, 안동 국학진흥원의 유교목판, 고궁이나 사찰, 정자나 루의 현판 및 주련 등이 훌륭한 서각작품이다. 
백두전통각자연구실의 장우철 소장은 문화재 목판 판각 재현 및 복각, 주로 현판 시판 기능적으로 복원하며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장우철 소장은 “팔만대장경,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등 유형문화재 각자는 전부다 목판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귀중한 작업입니다. 목판을 찍어놓고 기록을 남기는 작업이죠. 이러한 작업은 오래도록 남아 후세에 중요한 사료가 됩니다. 이러한 기술을 널리 알리고 익혀 우리 역사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옛것은 옛것을 따르되 현재는 현재대로, 뿌리를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장우철 소장은 “문화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뿌리를 지켜야 한다. 우리 후손들이 역사를 알고 발전 할 수 있습니다”라고 피력한다. 
장우철 소장은 “돈 되는 것만 하다보면 옛것이 사라집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서각을 지켜오기 위해서는 이를 이어오는 것이 필요합니다”라며 “지방문화재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합니다. 활성화가 필요합니다”라고 토로했다. 

문화재 자료를 목판으로 복원 하고 싶다
문화재 복원할 때는 희열을 느낀다는 장우철 소장이 서각을 시작한 건 83년부터다. 동덕미술관에서 전시를 보고 서각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장우철 소장은 그렇게 지금까지 45년 동안 서각의 역사를 이어오고 그 동안 수많은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다.   
장우철 소장에게 작품세계관에 대해 묻자, ‘고지식’하다고 말한다. “복원이라는 것은 똑같이 해야 합니다. 대충은 하지 말자는 게 저의 철학입니다”라고 말한다.
문화를 이어오고 지켜오고 있는 장우철 소장은 지정된 문화재 자료를 구해서 목판으로 복원해 놓고 싶다고 했다.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통하여 새것을 안다는 ‘온고지신(溫故知新)’또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이 신조라는 장우철 소장은 “머물지는 말아야 합니다. 현실에 맞춰서 하되 그 기법만큼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온고지신을 통해 문화강국을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민으로서 대구의 색깔을 낼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문화재 목판 판각 재현 및 복각을 해 온 장우철 소장은 자신의 일에 대해 자부심이 있다.
“한 때는 끼니도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정말 힘들었습니다. 본업을 하기 위해 부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시간을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문화재 복원이라는 업이 저에게 있어 희열을 주기 때문이죠. 문화재 복원은 고증을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학술회나 세미나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로 이것마저 안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대구에는 무형문화재 전수회관이 없습니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라고 피력했다. 
문화의 지킴이로 오랜 세월을 살아온 장우철 소장의 문화를 위한 위대한 행보에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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