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또바기의 삶을 압축한 영주 특산물 유기농 사과주스
더불어 사는 또바기의 삶을 압축한 영주 특산물 유기농 사과주스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1.10.12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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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영주사과 홍보대사, 봉사도 제품개발도 영농분야 견인도 으뜸”
유기농해도농장 윤재인 대표
유기농해도농장 윤재인 대표

2008년 사과로 유명한 영주에 귀농하여 친환경사과재배를 시작한 유기농해도농장 윤재인 대표는 농업인이면서도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홍보대사나 다름없는 이타적 삶을 산다. 차별화된 농산가공물을 만들어내고자 시작한 유기농 사과로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는 윤 대표는 농장의 1호 제품인 유기농 또바기 사과즙을 만들어 낸 친환경 농법을 기꺼이 공유하고, 고객들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고품질 먹거리 생산에 오늘도 온 힘을 다한다. 지역홍보와 봉사활동에도 앞장서며, 힘든 농가들을 위해 영농조합 조직을 준비하며 아이들에게 친환경과 자연보존의 소중함을 알리는 강의, 재미있는 체험학습을 제안하는 윤 대표의 인생이야기를 들어본다.

농약보다 조상의 지혜로 병충해 잡은 친환경 건강 사과재배 달인
“사과명품산지로 유명한 경북에서도 손꼽히는 것이 우리 영주사과다. 사과 중에서도 영주사과를 재배하기로 마음먹으면서, 너도나도 사과밭을 갖고 있다 보니 아무래도 경쟁력이 더 필요하다 싶었다. 그래서 사과에 대한 정보와 책이라면 전부 찾아보면서 나만의 유기농 재배방식을 연구하고 개발하게 됐다” 유기농 사과주스인 또바기 사과즙을 만든 유기농해도농장 윤재인 대표는 2008년 개인사업과 교육을 병행하던 생업을 접고, 정년도 은퇴도 없는 평생직장을 찾아 영주에 왔다. 1천 2백 평 유기농해도농장의 주인인 그가 생각하는 친환경은 “농약을 쓰지 않으면 나무가 죽고, 그렇다고 쓰면 유기농 농산물이 아니니 사람처럼 좋은 것을 주고, 조상들의 지혜를 빌려 해충을 ‘이이제이’로 잡자”는 것이다. 종류도 많은 공산품보다는 하지감자를 삭혀 만든 비료와 요즘 잘 나가는 EM발효액을 만들어 나무에 영양제로 주는 윤 대표는, 병충해에 약한 사과나무를 위해 종속과목강문계를 통틀어 지구에서 단일종으로 제일 오래 버틴 근성의 식물, 은행나무 열매를 모아 설탕과 1대 1로 만든 발효액을 5백대 1로 희석해 주면 사과나무도 건강하고 벌레들도 피해간다고 한다. 또한 자리궁으로 만든 병충해 퇴치액도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이러한 정성으로 윤 대표의 사과나무들은 매년 무럭무럭 자라나 평균 3톤 분량의 사과를 맺고, 100% 유기농사과주스이자 100ml 1팩에 사과 1개 반이 들어가는 유기농 또바기 사과즙이 되어 전국 고객들을 찾아간다. 그리고 윤 대표는 이렇게 건강한 사과를 재배하는 방법을 독점하지 않고, 영농후계자를 비롯해 도시에서 귀농을 꿈꾸는 이들이나 사과가공 사업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도 아낌없이 나눈다. 경북 땅이 나눠준 좋은 기운은 서로 나누는 것이 농부의 마음가짐이기 때문이다. 

혈당스파이크 걱정되면 NFC 착즙과 후살균으로 만든 또바기 사과즙을
유기농 제초와 비료로 자란 윤 대표의 사과즙은 중탕으로 멸균한 사과즙을 담는 일반 파우치식과 달리, NFC방식으로 착즙한 뒤 후살균 방식으로 만든다. 갈아 만든 타입과 비슷하기에, 윤 대표는 컵에 따르면 물처럼 투명하고 말간 일반 사과즙과는 달라서 제품 설명에도 꼭 흔들어 먹으라는 가이드를 넣었다. 이러한 방식이 낯선 일부 고객들에게 처음에는 왜 찌꺼기가 있느냐는 반응이 있었지만, 윤 대표는 NFC를 대중화시킨 오렌지주스도 펄프가 들어있는 것이 더 인기 있듯, 진짜 사과주스에는 사과의 영양분이 다 들어가야 한다고 믿는다. 사과 그 자체의 맛이기에 덜 달고, 비타민과 미네랄, 수용성 섬유질을 따로 첨가하지 않고 사과 고유의 것으로 유지하는 것, 이것이 윤 대표의 제조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이 좋은 이유는 또 있다. 물과 당분만으로 된 음료를 과잉섭취하면 대사증후군이나 탄수화물과잉이 될 수 있다. 특히 환원과당을 즙만으로 섭취하면 혈당스파이크에도 좋지 않아 환자들이 피해야 하는데, 원액의 점분 덩이를 일부 함유한 무설탕 사과즙은 집에서 갈아먹는 주스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사과 원물은 안 팔고 사과즙만 파는 사과농장’ 답게 매년 한정된 분량만 나오는 유기농 또바기 사과즙은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라고 한다. 환자나 환자 가족들이 한 번 먹어보고 매년 주문하는 일은 흔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즙을 짜고 남은 사과 찌꺼기는 비료원료가 되어 다음 해 사과들의 양분이 되니 바로 이 점이 농가의 선순환이요, 바람직한 재활용인 셈이다. 

젊고 새로운 사과즙 브랜드 출시와 체험프로그램, 영농조합도 준비 중
윤 대표는 유기농 또바기 사과즙에 이어, 일반 사과즙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2022년에는 프리미엄인 또바기와 구분되는 새로운 사과즙 브랜드를 출시할 것이라고 한다. 그래도 윤 대표는 낙과를 통째로 갈아 만들거나, 손상되고 크기가 미달되어 생과용으로 탈락한 것만을 사과즙으로 만드는 것과 달리, 나와 가족의 입에 들어가도 괜찮은 부분만을 사용할 것이라고 한다. 때로 식용에 적합하지 않은 부분을 넣어 공정비용을 절약하는 경우에 대해, 그는 전체 농가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라며 사과농법을 가르칠 때도 그러지 말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봉사활동 1만 시간을 기록해 2015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집수리와 배식, 지역 의용소방대, 경북 재난지킴이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가운데 어린이들을 위한 <지구가 살아야 우리가 산다> 강의, 자연 속에서 먹거리와 놀거리를 다양하게 가르쳐 주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유기농 비누와 샴푸 만들기, 보조선생님의 관찰 아래 안전하게 달래, 냉이 등 식용식물을 손수 캐서 부침개, 국수를 만들어 먹는 경험은 학부모들에게도 반응이 좋다. 그리고 장애인의 집수리와 이발 봉사활동을 해 온 그가 참여하는 새로운 프로그램 중 하나는 한국장애인정보화협회에서의 활동으로, 집 밖에 나오기 쉽지 않은 장애인들을 위해 컴퓨터의 무상수리와 무상교육을 하는 강사들을 돕는 일이라고 한다. 또한 말벗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르신들의 농업 지혜에 귀를 기울이곤 했던 그에게는, 언젠가는 영농조합을 만들어 이 어르신들에게 소일거리를 제공하며 상생의 정신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이뤄낼 생각도 있다. 마지막으로 윤 대표는 “퇴직금으로 귀농하려는 이들에게는, 농사경험이 없다면 귀농비용을 땅 구입에 올인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 중에서도 유기농은 어려운 농법이니, 적어도 3년은 먹고 살 자본금을 남기고 농사 공부를 해야만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영주를 대표하여 사과농사의 모든 것을 조언하고 있으니,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문의해 달라”며, 이어서 “앞으로도 열심히 일해서 더 나은 먹거리를 개발해 국민들에게 보급하고, 이 산업을 키워 영주의 좋은 농산물가공제품을 수출하고자 하는 꿈도 있다. 우리 영주와 유기농해도농장에 앞으로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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