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담긴 건축, 건축사의 길에 귀감이 되다
철학이 담긴 건축, 건축사의 길에 귀감이 되다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1.09.16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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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브이건축사사무소 임채엽 대표
태권브이건축사사무소 임채엽 대표

임채엽 대표, 현대인들에게 긍지의 메시지 담은 ‘초자신감’ 출간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19가 2년 가까이 장기화 되면서 가정경제를 비롯해 지역경제, 나라경제가 흔들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들로 지금의 시기를 극복해 나가려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 6일 ‘군산지역경제 살리기 운동’ 릴레이 챌린지를 통해 군산짬뽕라면 30박스를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한 훈훈한 소식이 들려왔다. 
지역민이자 지역경제를 이끌어 가는 일꾼으로서 군산지역경제를 살리기 운동에 적극 동참한 태권브이건축사사무소 임채엽 대표는 “코로나가 2년 가까이 장기화되고, 기록적인 폭염까지 더해지면서 군산경기가 더더욱 어려운 상태입니다”라며 “함께 힘을 모아 이 위기를 잘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동참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임채엽 대표는 AI와 코로나19에 지쳐 있는 우리들에게 힘이 될 메시지를 전달한 ‘초자신감(출판사 RAON BOOK)’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20년 가까이 임채엽 대표가 ‘태권브이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면서 겪은 100% 야전 일기로, 코로나, 인공지능, 로봇 등 갈수록 설 자리가 줄어드는 현대인들에게 긍지를 가져도 된다고 말한다. 

20여 년 간 쌓아온 다채로운 건축설계의 자부심
지난 2003년 문을 연 태권브이건축사사무소는 관광서 건물설계부터 일반 건물설계까지 다채로운 건축 설계를 하고 있다. 20여 년 동안 수백 건의 업무를 진행해 온 태권브이건축사사무소는 그 중에서도 최근 전주 만성동에 있는 사찰 서고사와의 작업을 진행, 완공 단계에 있다. 또 전주 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이자 전주의 명소인 ‘전주 덕진공원’ 내의 정자를 새로이 설계, 이 작업 역시 거의 완공단계에 있다. 
관공서의 일 뿐만 아니라 일반 건물 설계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태권브이건축사사무소는 호텔을 비롯해 주택 등지도 설계하고 있다. 
임 대표는 “건축도 트렌드를 따라갑니다. 지금은 자신의 행복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휴식 공간을 위한 호텔건물이 많이 지어졌습니다. 저희 역시 제주 애월읍에 있는 호텔을 설계했고 현재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건축 스타일은 ‘심플’이다. 건물 외관을 디자인 할 때 굉장히 실용적이지 않은 디자인은 하지 않는다. 단순히 멋을 위해서 하는 디자인은 하지 않는다. 지진이나 부유물 사고 등으로부터 안전하고 견고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가장 심플하면서 단순한 디자인이 오래간다는 게 임 대표의 생각이다. 
임 대표는 건물을 설계할 때 ‘이 건물이 내 건물이라면 어떨까’란 생각에서부터 설계를 시작한다. 최근 설계한 주택 역시도 ‘내가 이 집의 주인이라면?“이란 물음에서 설계를 했고, 이런 마음의 시작이 건축주와도 소통이 잘 되어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임 대표는 “최근에는 건축 설계를 하면서 아름다우면 건축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건축주들은 아름다운 건축, 실용적인 건축, 영구적인 건축을 많이 요구합니다. 이러한 건축주들의 요구는 트렌드이기도 하죠. 때문에 건축주와 건축사가 서로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입니다”라면서 “저는 많은 건물을 설계하기 보다는 하나의 건물을 섬세하고 세밀하게 설계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졌다는 점에서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지금까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고 말한다. 

건축설계는 우리의 인생과도 같다
건축에는 철학이 담겨 있다고 말하는 임 대표는 “세상을 살다 보면 어려움에 직면할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들이 저는 건물을 지을 때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건물을 지을 때 항상 계단이 설계되는데 이 계단은 상부층으로 올라가는 가장 편리한 수단이죠. 물론,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여기엔 전기가 필요하고 또 그에 따른 비용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계단은 내 힘으로 올라가야 하는 수단이죠. 건축의 깊이에서 얘기하자면, 한 계단 한 계단 마다 작은 높이의 벽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힘들지 않지만 계속 올라가다 보면 이 작은 높이의 벽도 넘기 힘든 시점이 옵니다. 그렇게 지치고 오르기를 포기하죠. 맨 꼭대기를 보지 않고 오르기만 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목표가 꼭대기에 있을 때 좌절할 이유가 없습니다. 내가 세상을 살면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잘못됐다 결론 내릴 수 없습니다. 지금은 힘들어도 내가 갈 수 있는 목표와 정상이 멀지 않았구나 하고 생각하면 됩니다. 세상을 살다 어려움이 있으면 ‘아 내가 잘 가고 있구나’ 하고 마인드리셋을 하면 됩니다. 저는 건축설계를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고, ‘위기가 기회다’란 말을 절실히 느꼈습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임 대표는 97년도 IMF로 모두가 힘든 시기일 때 주저하지 않고 석사학위를 준비해 받았고,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사업을 하면서 박사과정을 공부했다. 또 지금 코로나시기로 사람들과의 교류가 단절되면서 자신을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그러한 생각을 정리한 책 ‘초자신감’을 출간한 것이다. 

현실에 안주한 경쟁보다는 멀리보는 건축사가 되길
과가 건축사가 되는 길은 힘들었다. 3개의 반에서 1명 정도 합격자가 나올 정도로 건축사 시험이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그 문턱이 많이 낮아져 과거 400명 정도 배출 되었다면 현재는 수천 명씩 배출된다. 그러다 보니 건축계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저가 수주가 많아졌다. 
임 대표는 이럴 때일수록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축사라고 설계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건축사는 설계를 하기 때문에 대부분 굉장히 꼼꼼하고 섬세합니다. 시공도 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합니다. 때문에 건물 한 채를 짓더라도 굉장히 랜드마크적인 건물을 지을 수 있습니다. 건물은 일회성이 아닙니다.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이나,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등 한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가 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건축입니다. 시공, 컨설팅, 리모델링 등 건축업은 스펙트럼이 다양합니다. 현실에 안주한 경쟁보다는 멀리보고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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