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입맛 달래주는 사계절 수율 좋고 속이 꽉 찬 대게세트메뉴
지친 입맛 달래주는 사계절 수율 좋고 속이 꽉 찬 대게세트메뉴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1.08.16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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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구리 아들과 농사짓는 어머니의 맛깔스런 반찬으로 이룬 영덕의 대게맛집”
해상회식당 최영준 대표
해상회식당 최영준 대표

문화로 행복한 도시를 지향하는 블루시티 영덕의 상징 중 하나, 삼사해상공원은 동해안로 해파랑길 구간으로 유명한 영덕블루로드의 쪽빛 파도 길을 열어주는 명소다. 찰랑이는 동해바다 물결을 보여주는 바닷길을 따라, 인근 영덕어촌민속전시관과 유명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강구항, BTS의 전설이 시작된 <화양연화> 프롤로그의 촬영지 경정항까지 영덕의 푸른 빛 명소들을 두루 둘러보고 나면 누구나 영덕의 붉은 고유명사, 영덕대게의 찰진 풍미를 떠올리게 된다. 영덕대게타운 인근 삼사해상공원에서 실한 박달대게만큼 꽉 찬 대접을 하는 머구리 주인이 맞이하는 32년 전통의 해상회식당은, 전통적인 대게구역보다 합리적인 시가로 싱싱한 박달대게를 한 상 가득 차려내 미식가들을 설레게 만드는 대게요리 전문점이다. 

여름 금어기에도 어망은 한가득, 바다건너 수율 높은 게 맛에 이끌리다

영덕에 가본 적 없어도 누구나 영덕의 대게를 인정하는 이유는, 영덕이 고려 태조 때부터 식용대게집산지이자 게 맛으로 익히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강구항 삼사해상공원에서 8년 째 유일한 머구리작업 어선 생산자직판 식당이자 대게전문점으로 명성을 떨치는 해상회식당도, 43년째 식당일을 업으로 삼는 어머니와 8년 째 머구리 겸 식당주인으로 일하는 아들 최영준 대표가 알차게 이뤄 낸 32년차 대게요리 전문점이다. 7-8월 금어기를 제외하면 거의 매일 바다에 몸을 담그는 해남인 머구리로 해산물 식재료를 다루는 아들, 찬거리가 될 농사일을 하며 음식을 만드는 어머니는 자연산 활어회 전문점과 영덕대게타운 속에서 합리적인 가격대로 여행지의 추억을 만들 한 끼 식사를 정성껏 대접한다. 

자고로 게 요리집에는 차림반찬이 게 요리 못지않게 중요하기에, 지난 8년 간 최 대표가 관리하는 해상회식당의 수족관에는 그가 직접 잡는 어패류들, 직접 입찰한 대게와 홍게, 대왕문어에서 횟감전문 활어로 가득하다. 최 대표는 사계절 항상 맛있는 게 전문점을 위해, 11-5월 게 제철에 시기별로 사전예약을 받거나, 대게의 품질과 시가가 잘 맞아떨어지고 섭과 키조개가 뜨는 날이면 단골 고객들에게 알리기에 맛을 아는 애호가들에게 유명하다고 한다. 또한 여름 금어기에도 정치망을 치고 그 안의 해산물을 잡아올 수 있으며, 넘치면 입찰을 붙일 수 있어 사계절 어획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해상회식당의 경쟁력이다. 또한 세계의 바다는 이어져 있기에, 그는 수협의 인증을 받는 박달대게는 물론 여름에도 수율 90%대 고급 박달대게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미주구리회, 생선김치 밥식해 등 지역손맛 찬거리와 여름 물회도 별미

최 대표가 자신 있게 내놓고 고객들도 즐겨 찾는 해상회식당의 1품은 단연 대게세트이다. 갓바리와 붉은대게 등 다양한 게도 있지만, kg당 시가에 따라 고객이 골라 현장에서 쪄내기에 풍미가 그만이라는 대게는 박달대게가 주력이라고 한다. 박달대게의 인기가 높아, 최 대표는 여름철에 수율이 90%선이라 통통하고 차진 러시아 박달대게로 고객들의 요청에 응하고 있다. 한때 도시개발 연구원이었던 최 대표는 부친이 돌아가신 후 모친 혼자 식당일을 감당하기 어려워 머구리일을 시작했는데, 취미였던 스킨스쿠버는 일이 자리를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부모님으로부터 이어받았지만 젊은 나이에 ‘머구리갑부’, ‘청년사장’으로 불리게 될 만큼 성실한 노력을 아끼지 않은 최 대표는 “관광객이 처음 매장을 방문하더라도 만족할 만큼 영덕의 맛을 충분히 경험하게 해 드리고 싶다”고 말한다. 

다리와 몸통이 상하면 육즙이 새어나오기에, 그는 ‘게딱지밥’을 기대하는 고객들을 위해 상태 좋은 게를 엄선하는 것은 기본이요, 차림반찬에서는 현지재배 채소로 반찬 가짓수를 가득 채운다. 또 회에도 찍어먹거나 싸 먹는 법이 지역마다 달라 초장과 고추냉이간장, 참기름쌈장을 갖추고 어패류도 회와 탕, 찜, 구이, 튀김으로 내놓아 입맛을 돋운다고 한다. 특히 손수 재배하고 조리하는 어머니 손맛의 장점은 영덕의 미주구리회, 남부의 생선김치로 유명한 밥식해 등 계절 별미를 넉넉히 내놓을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여름에는 시원한 활어회만큼 밥과 함께 훌훌 먹는 물회도 매년 많이 찾기에, 최 대표는 이 메뉴들을 포함한 대게세트가 단품보다 인기라고 전한다. 

코로나 이후 다시 영덕대게 축제로 붐빌 식문화관광도시 영덕 기대해

영덕이 대게로 유명해진 또 하나의 이유로는 사계절 먹는 게 문화를 정착시킨 까닭도 있다. 탈피직전으로 살이 차오른 홑게와 겨울 게가 맛있다는 것은 여전히 정설이지만, 기술이 발달한 요즘 게는 겨울만 제철이라는 인식도 바뀌고 있다. 품질을 인정받은 박달대게의 경우, 다리까지 꽉 차 있어서 원산지만 달라질 뿐 사계절 맛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 대표는 한여름에도 게 요리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으며, 코로나가 빨리 끝나 이전처럼 해외의 관광객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덧붙인다. 게 하나만 보고 영덕에 내려오는 ‘게맛잘알’ 족도 있지만, 그는 게를 먹으러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경북을 대표하는 해맞이축제와 겨울 게만큼이나 여름철의 영덕을 만끽할 방법도 알려준다. 

영덕블루로드에는 삼사해수욕장 위쪽 삼사해상산책로의 삼사해상공원, 영덕어촌민속전시관처럼 온 가족을 위한 공간이 있으며, 해파랑공원과 대게거리로 유명한 강구항을 지나면 풍력발전단지와 해맞이공원으로 이어진다. 그 밖에도 최 대표는 “특별한 양념 없이 잘 쪄내는 것만으로도 맛있는 영덕의 게 요리는, 화려한 일반 액티비티 대신 자연환경 그 자체로도 매력이 있는 영덕의 담백함을 닮았다”고 전한다. 그리고 “영덕에는 바다 위를 걸을 수 있게 조성된 해상산책로와 영덕의 랜드마크인 창포말등대, 쥐라기와 백악기 사이에 형성된 화강섬록암으로 된 산책로, 약속바위와 빛의 거리 등 체험공간도 있다”고 덧붙인다. 요즘도 코로나 방역에 노력하며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는 최 대표는, “푸른 자연 속에서 매장의 푸짐하고 맛있는 게 요리로 영덕에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오늘도 내일도 고객들을 위해 정성을 다해 맛있는 게와 해산물 요리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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