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혁신, ‘무인 자동화 석션기’ 개발로 세계 시장 공략 나서
미래를 향한 혁신, ‘무인 자동화 석션기’ 개발로 세계 시장 공략 나서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1.08.16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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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메카 강정길 대표
엘메카 강정길 대표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확산됨에 따라 ‘언택트 사회’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했다. 특히, 코로나19 대응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의료 현장에서의 무인화 기조는 그 중요성이나 필요성면에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무인 자동화 의료용 석션기’를 개발한 한국기업이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의료시장의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 ‘㈜엘메카’가 그 주인공이다.
2021년 7월 26~30일까지 유럽 로드쇼에 참가한 엘메카는 유럽 주요국에서 250대의 석션기를 선주문 받았고, 유럽 자다르(zadar)시에 엘메카 스위스컴퍼니 공장설립비용으로 스위스 ‘one 100 finance’회사에서 천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협의 완료했다. 또한, 유럽지방정부에서 7백만달러를 엘메카에 무상지원해 주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환자와 보호자의 고통을 덜고자, 8년여간 개발 몰두

일반인들에게는 어렵기만 한 여러 의학용어들 중에서도 그나마 익숙한 것이 있다면 ‘석션(suction)’일 것이다. 환자의 호흡을 위해 기도 내의 피, 타액, 구토, 기타 분비물 등을 장치를 이용해 빨아들이는 방법인 ‘석션’은 병원의 거의 모든 분과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할 뿐 아니라, 누워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대다수 중증 환자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의료행위이기도 하다. 목에 생기는 가래를 쉽게 뱉어내지 못해 방치될 경우 호흡에 문제가 생기거나, 병원균이 침입해 호흡기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제는, 석션 자체가 원칙적으로는 의료인이 필요한 전문 간호 행위일 뿐 아니라, 최소 1~2시간 마다 가래를 제거해줘야 하기 때문에 관리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다. 보호자나 간병인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항시 머무르며 주기적으로 관리해야하는 것은 물론, 석션 도중에는 환자가 숨을 쉴 수 없기에 고통이 따른다. 또한, 위생 관리가 미흡했거나, 진행이 미숙했을 경우 오히려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우려도 있다.

의료기기 제조기업 ‘㈜엘메카’의 강정길 대표는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8년 여 간 개발에 매진, ‘무인자동 의료용석션기(AIS-1000)’을 개발했다. 강정길 대표가 석션기 개발에 뜻을 두게 된 것은 그가 한 의료기기 전문회사에 근무하던 때였다고 한다. 우연히 석션기 사후관리를 위해 방문한 집에서 노부부가 석션기 사용에 애를 먹고 있던 것을 보고,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고민했던 것이 지금의 자동화 석션기 개발로 이어진 것이다. 강 대표는 “2010년대 이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자동화 석션기 관련 특허가 출원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특허가 실제 제품까지 이어진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라며, “사람이 아닌 기계가 자동으로 작동해 오차 없이 가래를 빼 줄 수 있다면, 많은 이들을 고통으로부터 구해낼 수 있으리란 생각에 연구를 거듭해왔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수많은 특허 기술들이 제품화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기술적 요인이 높은 벽으로 다가왔으나,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개발에 매진했고, 분당 서울대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 검수와 임상시험도 거치며 성공적인 제품화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엘메카의 도전, 세계 최고에 도전할 터

㈜엘메카의 ‘무인자동 의료용석션기(AIS-1000)’는 COPD(만성 폐쇄성 폐질환)환자, 분비물 축적으로 호흡 시 잡음이 있는 성인 환자, 침이나 가래를 스스로 뱉어낼 수 없는 성인환자, 기관지염 환자 등의 진료에 사용된다. 무인 자동방식으로 메뉴얼 방식과 타이머 방식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석션 시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연약해진 기도의 점막을 보호하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기술은 중증 호흡기 환자 석션 시 가장 큰 문제인 오염물질 확산, 의료인 및 간병인 감염 위험과 교차 감염 유발 방지에 효과적이라 평가되며, 연간 소모품 비용을 30~40%까지 절감할 수 있어 진료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커프를 이용해 카테터가 일으키는 기관지 착지 및 섬막 손상 등 상처 유발을 방지할 수 있으며, 이물질 역유입을 차단하여 환자의 고통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석션 시 발생하는 과한 진공 압력으로 카테터가 점막에 붙어 발생되는 출혈 및 부종 유발도 경감시킬 수 있다.

강정길 대표는 “저희 제품은 최소 12시간 무인자동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의료인이나 보호자가 환자의 곁을 밤새 지키지 않아도 됩니다. 때문에 전문 의료인 부족으로 인한 보호자의 석션 수행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보호자들은 12시간마다 기기내부에 보관된 오물통만 교체해주면 되므로 일상생활에도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카메라는 장착하여 석션 상황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경고 및 안내 멘트를 국문·영문·중문으로 모두 안내할 수 있어 안전기능도 뛰어납니다”라고 설명했다.

㈜엘메카는 지난 2020년 의료기기 전문 유통회사인 ㈜원익과 중증호흡기 환자를 위한 의료용 자동흡인기 관련 제품 모두에 대한 국내 총판 계약을 완료했다. 또한, 제품의 성공적인 안착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7억 원을 투자했으며, 보건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49건의 특허가 전 세계에 등록되어 있으며, 미국, 독일, 일본, 캐나다, 중국 등 전 세계에 19건의 PCT 특허 출원을 추가로 완료했다. ㈜엘메카는 KGMP 제조 설비, 제품 품질관리 그리고 A/S 서비스 인프라 구축 및 유지보수 인력 채용을 위해 투자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자유치가 완료되면 2021년에는 본격적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진행하고 있어 국내·외 판매채널 확대에 따른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강 대표는 “코로나 19 감염병 여파로 무인 자동화 석션기가 환자를 치료하는데 핵심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엘메카는 앞으로 환경과 의료시장의 변화 및 사회문제 대응에 따른 높은 성능의 무인자동 석션기 개발에 힘쓸 계획이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선점하여 코스닥 상장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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