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한우를 부르는 새 이름, ‘백십일’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한우를 부르는 새 이름, ‘백십일’
  • 정시준 기자
  • 승인 2021.08.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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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프앤비 백십일
조선에프앤비 백십일

세계에서 소고기를 가장 세세하게 분류하고, 자르는 문화는 바로 한국이다.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소고기의 분류 기준이 35개에 불과하지만, 한국은 무려 120개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문화는 아주 오래 전부터 내려온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한우를 ‘한 마리에서 100가지 맛이 난다’는 뜻으로 ‘일두백미(一頭百味)’라 불렀다고 한다. 살이 많은 덩어리 뿐 아니라 소의 꼬리, 내장, 소머리, 소혀, 뼈다귀까지 국물을 우려내어 먹었으니, 실로 소에서 버릴 부분은 하나도 없다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일반적인 한국인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소고기 부위는 등심이나 안심, 갈비, 양지, 사골 등 몇 가지에 국한되어 있다. 이는 그 희소성이나 가격의 영향도 있겠지만, 그와는 별개로 한우를 체계적으로 공급할 시스템이 부재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조선에프앤비’는 바로 이러한 수요를 파고 들었다. 한국인들에게 한우의 진짜 매력, ‘111가지의 맛을 선보이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

’ 브랜드를 런칭한 것이 그러한 이유에서다.

생산·가공부터 유통·브랜딩까지, 탄탄한 기반 위에서 성장의 출발을 알리다
㈜조선에프앤비는 지난 2020년 8월 개업한 설립 1년차의 스타트업 기업이다. 하지만 그 규모나 자금력, 방대한 공급망과 성장 잠재력을 본다면, 누구도 이들을 스타트업으로 분류할 수 없을 것이다. 조선에프앤비는 경북 영주와 충북 청주, 대구광역시 등에 도축장을 포함한 자체 가공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랜 시간 육가공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왔으며, 수많은 고객사와의 관계를 이어왔다. 이미 전국 184여 개 사업장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부분육, 특수부위, 부산물, 밀키트, 도·소매 등 5개의 사업부를 구축하고 설립 2개월 만에 매출액 11억 원, 2021년 7월 시점 87억 원의 매출을 돌파하는 등 돋보이는 성장세를 일궈내고 있다.
조선에프앤비의 가장 큰 저력은 이들의 출발점이 된 도축·가공사업 부문에서 나온다. 이에 대해 권기백 대표는 “제 부친께서 도축, 육가공, 도·소매 등 1차에서 3차에 이르는 육가공 전반에 걸친 사업을 오랫동안 운영해 오셨습니다. 저는 이러한 사업 부문이 향후의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던 중,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필요성이 더욱 증대된 밀키트 시장과 부분육 시장, 비대면 온라인 시장 등에 성장의 활로가 있다고 판단하고 준비 끝에 조선에프앤비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라며, “조선에프앤비는 도축, 가공 등 기존 사업 부문의 고도화와 더불어, 소비자들과 더욱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는 육가공 상품 판매, 밀키트 상품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시중에 이미 온라인 마켓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육가공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있어왔지만, 도축장에서 얼마나 좋은 상품을 공급받아 소비자에게 전달하느냐의 차이가 있었을 뿐 저희와 같이 직접 도축·가공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때문에 상품의 퀄리티와 신선도, 다양성, 가격 등에서 어느 업체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하며, 이를 토대로 건강기능성 상품 개발, 인공육 개발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도전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제품의 수급과 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1차 산업인 생산 단계까지도 포괄하고 있다는 점은 기업의 성장 방향에 다양한 가짓수를 제공한다. 그 일례가 최근 이들이 특허를 획득한 ‘항암 성분을 함유한 한우 제품’이다. 권 대표는 “똑같은 한우여도 비육 환경, 기온, 습도, 고도까지 무엇을 먹고 어디서, 어떻게 성장했느냐에 따라 영양 성분과 보존 기간이 달라집니다. 저희는 연구를 통해 항암물질의 하나인 ‘CLA(Conjugated Linoleic Acid)’를 일반 한우 대비 최소 30배 더 포함할 수 있는 ‘항암성분 CLA를 함유하는 고기능성 한우고기 생산기술’을 확보했으며, 이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고 기술 연구와 브랜드 구축을 위한 거점으로서 서울사무소를 오픈했습니다. 또한, 기존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인공육, 높아진 육류 소비량에 대응하기 위한 배양육 등의 연구 사업도 추진하고 있으며, 이것이 국산 한우는 수출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차후 변화될 세계 먹거리 시장에서 기업 성장을 이끌 원동력이 되리라 확신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한우를 대표할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자 합니다”
조선에프앤비는 자신들이 지향하는 대한민국 한우 시장의 미래를 상징하는 브랜드로서 ‘백십일’을 런칭했다. 이에 대해 권 대표는 “저희 회사의 슬로건은 ‘최초(FIRST), 최고(BEST), 최대(BIGGEST)’입니다. 도축 사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최초의 육가공 토탈서비스 기업, 동종 업계 최고의 매출을 달성하는 기업, 전국 각지에 원하는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물량과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는 최대의 기업이라는 의미입니다. 브랜드 ‘백십일’에는 바로 이 각각의 분야에서 No.1이라는 ‘1·1·1’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고객들이 가정에서 ‘한 끼’에 재료비 ‘1만 원’ 이하로, ‘최고’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111가지의 한우·한돈 레시피’를 선보이겠다는 뜻도 담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백십일에서는 한우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아이들을 위한 ‘한우 이유식’의 경우, 당일 도축된 소에서 채취한 한우 우둔·안심 부위의 정육을 30g 단위로 소분 포장한 제품이다. 이유식에서 고기는 빠져서는 안 되는 핵심 식재료로서, 백십일에서는 당일 생산된 정육에 한하여 한우 우둔과 그 밖의 안심을 활용해 이유식에 들어가는 부분육을 가공하여 판매할 계획이다. 해당 제품은 30g씩 총 6개의 트레이로 나눠져 있으며, 전자레인지 인증을 통과한 포장재를 사용해 환경 호르몬에 의한 영양분 변형이 적다. 무엇보다 필요한 양만을 꺼내 해동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유식을 만들 때 일일이 양을 체크하지 않아도 되고, 여행이나 캠핑, 명절 등 외부로 이동할 때에도 많은 짐을 챙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권 대표는 “안전 포장재의 경우 단가가 높아 여느 업체에서는 사용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생산자를 겸하고 있기에 제품 마진의 폭을 넉넉하게 확보할 수 있었으며, 이를 수익 확보에 쓰기 보다는 더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데에 쓰는 것이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에 부합한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백십일에서는 ‘대구 10味’ 정육 제품과 한우곱&대창전골·구이 밀키트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권 대표는 “최근 우리나라의 ‘한우’는 세계에서도 그 상품성이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국내 시장에서는 여러 개의 지방 브랜드가 난립할 뿐, ‘한우’를 대표할 만한 브랜드는 존재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저희는 이러한 넓은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자 합니다. 향후 더욱 크게 성장해나갈 국내 육류 시장에서 제품력과 기술력, 가격경쟁력 등 저희와 비교해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없으리란 자신감이 있습니다. 모든 국민들이 ‘한우’를 생각할 때 떠올릴 수 있는 첫 번째 기업, 한우의 품질과 맛을 대표하는 최고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것이 저희 조선에프앤비와 백십일의 목표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매출 100억 돌파를 당초의 목표로 삼았으나, 현재의 매출 추세를 볼 때 이미 목표치를 훨씬 상회했을 것이라 예상했다. 또한, 현재까지의 매출 대부분이 영남권 지역 안에서 발생한 것으로, 온라인 마켓을 통해 판로를 전국적으로 확대해나간다면 더욱 높은 성장세를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권 대표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 부문 외에도 내년 중 요식업으로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재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외식시장이 침체기에 빠져 있지만, 결국 소비자들의 발길은 다시금 밖으로 향하게 되리란 생각이다.
한편, 권기백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한 일환으로 지역사회에 대한 나눔과 기부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대구 대한적십자사의 나눔 확산 프로그램인 ‘씀씀이가 바른기업’에 선정 되었으며, 국가유공자 및 미혼모, 장애우, 미취학아동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비용 마련과 처우 개선 활동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연간 약 6천만 원 이상의 후원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청년구호단 NEEDS’를 통해 전국 어느 곳이던 상관없이 도움이 필요한 21세~39세 미만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회원을 모집해 매년 100회 이상의 구호 활동 및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활동 1건당 필요한 약 100만 원가량의 예산을 포함한 모든 비용을 조선에프앤비에서 부담하고 있기도 하다. 권 대표는 “제가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돼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기까지는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영향이 컸습니다. 특히나 조부님과 외조부님은 한국전쟁을 직접 겪고, 참전하신 세대여서 전쟁의 참상과 당시 사람들이 겪었던 고통과 슬픔을 어린 시절부터 생생히 전해들을 수 있었고, 저 또한 훗날 어른이 되면 그분들처럼 멋있는 사람이 되어서, 다른 이들과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를 품을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지금 제가 누군가를 돕는 데 있어서, ‘내가 얼마나 그 사람들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할 수 있게 반석을 마련해주신 것이 저희 부모님과 조부모님, 외조부모님입니다. 어릴 때부터 항상 저를 안고 키우실 만큼 아껴주셨고, 무한한 사랑 속에서 성장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도록 해주신 분들입니다. 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면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물려받았기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께 못 다 전해드린 저의 진심과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더욱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한우의 더 높은 도약을 이끌어 갈 차세대 리더 기업으로서, 앞으로 이들이 어떠한 행보를 보여주게 될 지 그 귀추를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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