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온 마라탕 맛을 현지화해 한국인 소울푸드로 개척하다
중국에서 온 마라탕 맛을 현지화해 한국인 소울푸드로 개척하다
  • 오상헌 기자
  • 승인 2021.07.15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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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공방은 깔끔하고 세련된 주방에서 모두의 꿈을 만족시키는 브랜드”
㈜에이치와이코리아 마라공방 신수화 이사
㈜에이치와이코리아 마라공방 신수화 이사

혀가 얼얼하도록 알싸한 맛으로 스트레스 해소메뉴로도 그만인 마라탕은 그치지 않는 불맛메뉴 유행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할 만큼 한국인의 소울푸드로 인식되고 있다. 그리고 처음엔 중국 사천식의 얼얼한 맛이었기에 국물을 떠먹는 음식이 아니었던 마라탕이, 언제부터인가 고급스러운 국물의 풍미로 소문나기 시작했다. 종각 1호 본점을 시작으로 직장인들의 힐링메뉴, 소울푸드로 입소문을 탄 ㈜에이치와이코리아의 첫 번째 프랜차이즈, 마라탕 마라상궈 전문점 마라공방(이하 마라공방)은 국내 최초로 마라탕에서 고급스러움, 1인 메뉴, ‘국물원샷’도 가능함을 보여주며 가장 한국적인 마라탕으로 정착하는 데 성공한 브랜드다. 마라공방의 브레인 신수화 이사와 창립자 윤명숙 대표를 만나 더욱 자세한 브랜드스토리를 들어보았다.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 강렬한 풍미와 구수함이 공존하는 한국식 마라탕
창립 3년 만에 본점 1개에서 전국 43개 매장으로 늘어난 ㈜에이치와이코리아의 마라공방은 6년 전, 마라탕이 국내 일부 지역만의 별미일 때부터 장래성을 발굴해 내고 호텔분야·서비스업을 전공한 신수화 이사와 윤명숙 대표가 한국 100호점 이상을 목표로 설립한 프랜차이즈다. 3개월간의 시장조사와 수년간의 레시피 연구, 한국 내에 소스제조 공장을 설립하기까지 3년을 준비해 런칭된 마라공방은 도입부터 종로의 맛집 상권을 휘어잡아 대박을 냈다고 한다. 22평이라는 크지 않은 규모에 월평균 8천만 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비결은 메인메뉴의 70%를 차지하는 마라탕이다. 신 이사는 소비자 시장조사에서 배달메뉴의 가능성도 충분하지만, 청결하고 세련된 인테리어 매장에서 마라탕을 먹고 싶은 가족단위, 직장인 고객들도 상당히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마라탕의 볶음버전인 마라상궈, 그리고 이들의 단짝인 꿔바로우와 다양한 사이드메뉴인 샤오롱바오, 계란볶음밥, 꽃빵튀김에도 관심이 컸다고 한다. 또한 여느 마라전문점과 비교해 이들을 특별하게 만든 것은 엄격하게 관리되는 주방과 식재료, 그리고 매운맛을 단계별로 나누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만든 소스라고 한다. 한국인의 입맛에는 산미와 쏘는 맛보다는 구수함이 감도는 매운맛이 적격이라는 신 이사는, 10-70대까지 공략할 수 있는 4단계 맛으로 개발했다. 맵기 종류는 아이들도 맵지 않게 먹을 수 있는 0단계, 매운 라면 느낌의 1단계, 아주 매운 라면과 비슷한 2단계, 강력한 마라광들을 위한 매운맛의 3단계가 있다. 

한국 현지화를 위해 재료 품질과 위생, 인테리어와 접객도 한국화
마라공방의 분위기는 레스토랑처럼 깔끔하면서, 캐주얼 펍 같은 산뜻한 느낌이다. “넌!! 마라탕 먹을 때가 제일 이뻐” 네온사인은 브랜드의 상징이 될 만큼 SNS에서 인기를 누렸으며, 5년 째 함께 하는 인테리어와 스토리텔링 전담팀이 만든 브랜드로고 또한 끓는 냄비를 닮은 디자인으로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이러한 비주얼적인 면 외에도, 윤 대표에 따르면 마라공방의 차별성은 단연 맛, 품질, 위생이라고 한다. 방역수칙을 지키고 손소독제를 충분히 비치한 것 외에도, 한국 현지화를 위해 이들이 공들인 부분은 주방과 디스플레이를 한국의 뷔페매장과 유사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신선하고 잘 손질된 메뉴가 오픈냉장시설과 전용 컨테이너에 담겨 있어, 고객들은 넓적당면, 건두부, 두부피를 비롯해 각종 버섯들과 채소들, 피쉬볼, 쇠고기와 양고기를 담으면 된다. 그리고 무게를 측정해 맵기를 지정해주면 주방에서 조리해주고, 벨이 울리면 배식대에서 테이블로 가져가 먹으면 된다. 신 이사는 마장소스, 고추기름도 옵션으로 갖춰 자신만의 커스텀으로 마라탕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본점이 종각의 인기 맛집이 된 이유도, 4인은 물론 1-2인 분량의 점심메뉴 혹은 해장용으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도록 충분히 한국화되었기 때문이다. 사리도 마라탕의 상징인 넓적당면에다 대중적인 쌀국수, 쫄면, 라면사리까지 갖춰, 샤브샤브와 즉석떡볶이 세대들에게도 친근하다고 한다. 

소자본 창업 중심, 우육면과 훠궈 뷔페 브랜드도 올해 런칭 예정
윤 대표는 마라공방이 ‘우리동네 마라탕집’이라는 인식을 넘어서 동종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브랜드로 인정받는다고 한다. 지난해도 월 평균 2-3개씩 늘어난 마라공방은 소자본 창업전략의 성공 덕분에 올해 <2021대한민국소비자브랜드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신 이사는 원래 25평으로 예상한 매장크기를 20평 선으로 줄여 보증금 포함 약 1억 원대의 소자본 창업을 지향하고, “전략은 본사에게 있으니 가맹점은 성실과 간절함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방학 때 한산한 대학교 인근보다는, 주문이 꾸준한 주택과 번화가에 오픈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이들은 본사가 상권분석부터 오픈 서포트, 레시피 제공은 물론, 권리금, 보증금, 월세책정 때도 건물주를 설득하는 등, 점주들을 위해 최선을 다 한다고 전한다. 또 각 상권의 반경 3km대를 분석해, 주변 아파트와 빌라 세대수, 연령별 외식과 배달횟수 등을 체크해 운영 자료에 활용하며, 모든 매장은 오픈/클로즈 시간 엄수, 오픈주방을 원칙으로 개점하게 한다. 올해 신 메뉴 크림새우를 비롯해 젊은 층과 중장년층 공략메뉴 개발도 계속하겠다는 신 이사는, 우육면과 훠궈 뷔페 브랜드 2개의 런칭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과 한국을 모두 가슴에 품은 중국교포의 창립브랜드로서 출발이 좋았던 만큼, 한국지역사회 환원과 중국(상하이, 창사, 베이징), 일본, 싱가폴 진출도 이들의 계획에 있다고 한다. 사실 중국 현지에서도 지역 매장마다 마라탕의 맛이 다양하기에, 한국인을 사로잡은 맛으로 중국에서 성공을 하는 것도 이들에게는 의미 있는 도전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신 이사는, “반드시 한·중 모두의 사랑을 받는 마라브랜드 1호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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