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앞선 ESG 가치실현,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다
누구보다 앞선 ESG 가치실현,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다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1.05.14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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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범죄피해자지원중앙센터 이용우 이사장
한국범죄피해자지원중앙센터 이용우 이사장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은 그동안 너무나도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일상’이 더 이상 유지될 수 없게 된 미래의 일면을 우리에게 보여줬다. 그리고 이 같은 충격은 그간 인류가 외면해 왔던 진실들을 다시금 마주보게 만들었다. 최근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ESG’의 개념은 바로 이러한 인식에서 출발한다.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라는 가치에 기준을 두고,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활동을 하며’,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고 노동환경을 개선할 뿐 아니라’, ‘법과 윤리를 준수해 투명하게 기업을 운영한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그 흐름에 발맞춰 최근 국내에서도 몇몇 대기업들을 주축으로 사내 ESG 조직을 신설하는 등 본격적인 ‘ESG 경영’을 위한 방안 모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가운데 누구보다 앞서 ESG의 가치를 몸소 실천해 온 롤모델이 있다는 사실은 더없이 다행스러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2005년 피해자보호법이 시행되기 시작한 직후, ‘한국범죄피해자지원중앙센터’를 설립·운영하며 범죄 피해자를 보호·지원하는 데에 헌신해 온 인물, 이용우 이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범죄피해자 보호·지원에 앞장서 온 지난 15년

‘한국범죄피해자지원중앙센터’는 강력사건, 특히 살인, 강도, 방화, 강간, 상해 등과 같이 범죄로 인해 생명이나 신체에 피해를 입은 당사자 및 가족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데에 앞장서왔다. 특히, 센터는 유관 기관 및 단체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범죄피해자에 대한 법률적, 경제적 지원은 물론, 의료적 지원으로서 정신과적 심리치료와 상해 치료비 지원, 사건 현장 청소 및 이사비용 지원, 자활의 사회복귀를 위한 취업교육 지원, 멘토링 봉사단 운영 등 다각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으며, 가족의 일자리를 위한 사회적 기업 또한 설립하여 운영해왔다.
이에 대해 이용우 이사장은 “지난 2005년 시행된 ‘범죄피해자보호법’은 범죄 피해자의 보호, 지원 등의 기본 정책을 정하고, 타인의 범죄 행위로 생명과 신체에 피해를 받은 사람을 구조하는 데에 필요한 사항을 정한 법률로서, 범죄 피해자의 복지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범죄피해자는 피해 상황으로부터 빨리 벗어나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으며, 이러한 보호와 지원은 국가의 책무이자 우리 사회의 책무이기도 합니다. 저희 센터는 범죄피해자보호법에 의거 국가에서 다하지 못하는 보상에 대한 사회와의 공동지원을 위하여 설립되었으며,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경제적, 심리적, 법률적 등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피해를 회복하고 하루 빨리 일상을 찾으실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범죄피해자 보호의 중요성은 최근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부각된다. 지난해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N번방 사건’이나 ‘노원구 스토킹 사건’ 등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늘고 있으나, 그에 대한 예방책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용우 이사장은 “N번방으로 한 차례 이슈가 되었던 사이버 피해자는 갈수록 급증하고 있으며, 여성과 아동으로 대상으로 카메라 등을 이용한 영상물 관련 범죄고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이는 지하철에서 모르는 사람에 의해 이뤄지기도 하지만, 지인관계에서 일어나는 경우도 많아 피해자들의 심리적인 충격이 매우 큰 상황입니다”라며, “이에 저희는 피해자들의 치료 및 심리케어와 CCTV 설치, 주거지 노출로 인한 불안과 보복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이전비를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피해자 지원이라는 것이 성격 상 사후조치이다보니 분명한 한계는 존재하며, 성범죄에 의한 피해는 정신적인 심리치료를 진행하더라도 완벽한 회복이 매우 어렵다는 점에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의 보호와 범죄의 예방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기대합니다”라고 밝혔다.

“더 많은 피해자분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 다할 터”

이용우 이사장은 범죄피해자에 대한 중요한 사안 중 하나로 2차 피해 발생의 빈번함을 꼽았다. 그는 “범죄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란 범죄 유형이나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먼저 떠올리기조차 고통스러운 피해사실을 반복적으로 진술해야 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라거나, 마치 피의자를 대하는 듯한 고압적인 태도 등에서 심리적인 문제를 겪게 되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이는 피해자에 대한 인식변화와 권리보장에 더욱 힘써야 함을 보여줍니다. 또한,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신고 행위나 처벌 이후 가해자의 보복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이를 막기 위해 신변보호(가명, 스마트워치 발급, 순찰강화, CCTV설치, 이사비 지원 등)에 힘쓰고 있으며, 실효성 있는 회복적 사법(형사조정 등)을 적극 활용하여 사건을 원만히 해결함으로써 2차 피해를 방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나라 범죄피해자 지원시스템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한국범죄피해자지원중앙센터와 이용우 이사장의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 이용우 이사장은 “2004년 유영철 연쇄살인 사건 이후 급증하는 피해자들의 고통과 한 맺힌 삶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범죄피해자 보호·지원 활동에 직접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그간 국가 보상의 기금법 통과를 위한 국회 공청회를 비롯, 피해자 심리치료 및 임시주거시설인 스마일센터 설립, 내국인의 외국에서의 범죄피해에 대한 보호 지원을 위한 협약에 앞장서왔으며, 아시아 지역 국가의 피해자 지원에 대한 지원 공유 주제로 매년 컨퍼런스도 주최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어렵고 힘들기만 할 뿐,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일이라 말하기도 하지만, 저의 활동이 범죄피해로 고통스러워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으리란 믿음으로 지난 15년 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센터에서는 최근 피해자의 신청 편의를 위해 온라인 접수창구를 개설했으며, 신청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들을 위해 현장방문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피해자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피해자지원에 대해 더 많이 알리고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그의 모습에서 오늘날 우리가 추구해야 할 ESG의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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