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 한국에 서핑의 새 바람 일으킨 서퍼문화의 선구자
불모지 한국에 서핑의 새 바람 일으킨 서퍼문화의 선구자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1.05.1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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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경력의 서퍼, 국내 최초 서핑교육기관과 서핑 국가대표양성 기여”
송정서핑스쿨 서미희 대표/ 부산시서핑협회 부회장, (사)송정서프레스큐 회장
송정서핑스쿨 서미희 대표/ 부산시서핑협회 부회장, (사)송정서프레스큐 회장

해변 인접 국가들의 국민스포츠, 하얀 포말을 가르는 서핑은 바다의 로망이다. 서핑의 황금시즌 6-9월 오전 7시대, 모두가 일어나 하루를 준비할 무렵 파도와 하늘 사이에 서핑보드를 띄우는 25년 경력이자 한국 서핑교육계의 선구자 송정서핑스쿨 서미희 대표의 파도타기가 시작된다. 펜싱선수 출신으로 수영과 스키에 재능을 보이고, 국내 윈드서핑 여성계 최고 실력자였던 그는 송정에서 서핑을 만나 서핑스쿨을 만들었으며 자신의 두 자녀를 포함해 국내 서핑국가대표선수도 7명이나 배출했다. 2020년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서핑에서 언젠가는 꼭 한국인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고, 봉사단체 (사)송정서프레스큐와 인명구조·바다환경보호에 앞장서며 평생 서핑과 함께하고자 한다는 서 대표의 인생과 서핑에 대한 열정을 소개한다.

바다의 대모, 파도와 바람을 가르는 50만 국내 서핑인구 선도하다

김해에서 태어나 마라톤 선수출신인 부친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산과 바다와 스포츠를 사랑한 한국 서핑의 대모이자 선구자, 부산 송정서핑스쿨 서미희 대표는 불모지였던 한국의 서핑교육, 서핑인명구조문화, 서핑용품도입과 교육법까지 체계화시킨 장본인으로 현재 50만 명 선으로 추산되는 한국 서핑인구를 선도해 왔다. 
부산 송정해수욕장 인근의 송정서핑스쿨은 1995년 국내 최초의 서핑교육기관으로서 많은 프로 선수와 지도자를 양성했으며, 동해를 중심으로 전국 서핑동호회를 활성화시킨 선구자적 역할을 해 왔다. 파도가 서핑에 적합하며 수온이 비교적 따뜻한 송정에 자리를 잡은 이래, 한 때 연 평균 1만 명을 가르쳤을 정도로 활성화된 서 대표의 송정서핑스쿨은 국가대표를 7명이나 배출한 서핑의 산실이기도 하다. 

송정서핑스쿨은 서 대표가 윈드서핑에서 서핑으로 완전히 전향한 이래, 지난 15년 간 그의 무료레슨을 받으며 프로 선수와 강사로 성장한 제자들이 송정서핑스쿨에 돌아오면서 더욱 유명해졌다고 한다. 또한 서 대표는 제자들을 매년 세계적인 서핑교육기관 HPC(하이퍼포먼스센터)에 유학 보내고, 우수한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서핑강습 노하우를 받아들이며 호주의 본다이레스큐 시스템을 한국화한 (사)송정서프레스큐에서 국내 서핑인명구조와 바다환경보호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서 대표는 이렇다 할 서핑장비도 없던 한국에서 1대 6 집중강습, 사계절 착용할 수 있는 전용슈트 도입과 교육 커리큘럼의 기반을 닦아, 1회 6만 5천 원 선이라는 가격대도 서 대표가 정립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소속 코치들은 파도 없이 패들(젓기) 연습, 보드를 띄워 앉고 회전하기, 테이크오프(미는) 기술을 이론과 실기로 가르쳐, 평균 3-5회면 초보자도 혼자 보드를 띄울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서 대표에 따르면 초등 3-4학년 정도면 <겨울왕국2>의 엘사처럼 멋진 서핑에 도전할 수 있고, 슈트와 보드의 부력과 표면장력 덕분에 수영보다도 인명사고가 적은 해양스포츠라 시간이 갈수록 강습을 신청하는 50-60대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학교를 발전시켜 유소년부터 서핑 엘리트 선수 양성교육 체계화할 것

서 대표는 20여 년 전통의 부경대학교 해양스포츠학과와 서핑동아리 WING소속의 학생들을 스쿨코치로 영입하고, 국제서핑협회(ISA) 레벨1 코치 및 CPR/응급처치자격증과 수상인명구조요원자격을 갖춘 강사들을 보유해 초급은 물론 중, 고급과정도 가르칠 수 있다고 전한다. 레슨을 끝낸 취미서퍼들을 위해서도 송정해수욕장 성수기에 120m규모의 레저존을 확보하고, 세계적인 네오프랜 보드전용슈트 브랜드 립컬 슈트를 대여하며 보드 역시 초급을 위한 소프트탑, 그리고 에폭시, 레진, SUP, 숏보드, 펀보드 등을 사이즈별로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이렇게 서핑의 대중화에 힘쓴 덕분에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이라는 낭보는 서 대표를 기쁘게 했으며, 무료 보드대여를 하며 후학을 양성할 때처럼 변치 않는 열정으로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잠시 뜸해졌지만 서핑에 대한 관심이 높은 덕분에 그는 취미인구를 통해 유소년 인구도 늘리고, 서핑 엘리트선수까지 양성해 작게는 아시안게임 신설, 크게는 올림픽 참가와 메달리스트라는 꿈도 갖고 있다. 

이렇게 큰 즐거움을 주는 파도와 바다를 아름답게 지키고자, 서 대표는 교육 외에도 해변가 청소나 바다환경보호 챌린지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어린 서퍼들에게도 바다환경사랑을 강조한다고 전한다.
“수영과 수상스키도 재미있지만 해양스포츠의 쾌감을 볼트로 환산하면 요트는 30볼트, 윈드서핑이 50볼트라면 서핑은 100볼트다. 윈드서핑에서 서핑으로 전향하던 5월 어느 날, 윈드서퍼들이 보는 앞에서 아름다운 파도를 타고 기립박수를 받으며 돌아온 순간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 찰나의 짜릿함을 알게 되면 멈출 수가 없다”고 회상하는 서 대표는 임신 8개월까지 보드를 탔을 정도로 열정을 보여 두 자녀들을 서핑 선진국에 유학 보내 서핑 국대로 만들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서 대표는 “우선 국제 포인트를 따서 올림픽 티켓을 획득하고, 올림픽 종목이 된 서핑 선수를 키우는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고자 대한체육회의 선수양성 시스템 지원을 받을 것이며, 아울러 유소년 선수들을 위해 선진국의 우수한 서퍼들을 초빙해 영어와 서핑 교육을 시킬 것”이라고 한다. 평생을 송정의 파도와 함께하고 싶다는 서 대표, 국내 서핑대회의 활성화와 마니아 양산에 기여한 그의 영향으로 조만간 한국인 서핑 메달리스트의 탄생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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