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주택 설계로 균형 잡힌 도시를 만들다
조화로운 주택 설계로 균형 잡힌 도시를 만들다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1.04.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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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건축사사무소 박여주 대표
이우건축사사무소 박여주 대표

코로나19로 시작된 팬데믹 상황은 우리 삶의 가치를 많이 바꿔 놓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이 이어지면서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에 대한 개념도 많이 바뀌었다. 홈트레이닝, 취미, 업무 등 집안에서 이루어지는 최근의 환경이 그대로 주택에도 반영되고 있다. 과거에 주택이란 먹고 자는 “주거”를 위한 개념이 컸다면, 지금은 힐링, 오피스, 취미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 많은 변화를 맞고 있는 주택의 트렌드. 이우건축사무소는 이러한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주위환경과 조화롭게 어울리고 건축적으로도 균형잡힌 여러 주택작품을 선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건축의 3요소, ‘구조’, ‘기능’, ‘미’를 갖춘 주택을 짓다
2014년 설립된 이우건축사무소는 단독주택의 다양한 원형(proto type)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박여주 대표는 다년간의 경험을 밑바탕으로 하여 조화로운 주택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데, 특히 다양한 교육과 연수, 한옥건축 프로그램 이수 등을 통해 주택에 필요한 기술적인 노하우를 꾸준히 습득함과 동시에 주택에 대한 최신 법적, 기술적 기준 등을 적용한 주택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세종시의 경우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가 많다 보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친환경 패시브 건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박 대표는 “보통 철근 콘크리트 구조가 가장 일반적이긴 하지만, 저는 목구조, 철골구조 등 다양한 여러 구조의 건물을 설계, 감리한 경험을 살려 건축주가 원하시는 스타일에 가장 적합한 구조의 주택을 추천해드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아울러 “단열 등 친환경적인 요소를 위해 높은 수준의 패시브 하우스를 구현하다보면 상대적으로 단조로운 형태가 되어 미적인 부분은 소홀히 하기 쉬운 경우도 있어, 건축주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건축의 3요소인 ‘구조’, ‘기능’, ‘미’적인 요소가 어느 한 군데 치우침 없이 균형있고 조화롭게 이루어진 주택을 짓는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라고 피력한다. 그렇지만 주택은 가족들의 삶을 담는 공간이기에, “기능”적인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건축가로서 더욱 신경 쓰는 요소임에는 틀림없다라고 덧붙였다. 
패시브 하우스란 ‘수동적(passive)인 집’이라는 뜻으로 고단열, 고성능의 첨단 공법을 이용하여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 건축물을 말한다. 집안의 열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최대한 차단함으로써 화석연료의 사용량을 줄이고 실내온도를 따뜻하게 또는 시원하게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최근 이우건축사사무소가 설계한 변산반도국립공원 내변산분소의 사무소와 직원숙소는 “패시브 인증”과 “장애인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을 동시에 받았다. 
박 대표는 “내변산분소는 BF인증과 패시브인증을 동시에 획득하는 프로젝트였는데 두 부분이 일부 상충되는 내용이 있어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BF는 무장애 진입이 가능해야 되므로 바닥단차가 전혀 없어야하는데 패시브는 기밀성능이 충족되는 도어를 사용해야 되므로 턱이 없는 문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특별한 자재와 설치방법을 찾아낼 수 있어서 무사히 두 인증을 동시에 획득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소통으로 건축주의 집에 대한 로망을 실현시켜주다
박 대표는 제1기 행정중심복합도시 공공건축가, 세종특별자치시 공동주택 품질검수위원​, 패시브 전문 주택건설회사 로이하우스 협력사, 세종특별자치시 도시분쟁조정위원회 조정위원, 제1기 화재안전특별조사 건축분야 민간전문가 등으로 활동했다. 
박 대표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공공건축가 1기로 활동을 하기도 했었는데, 이를 계기로 도시계획과 도시 그 자체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라며 “특히 세종시는 계획도시이다 보니 아파트 위주의 도시예요. 도시의 모습이 앞으로 단독주택과 아파트, 오피스 건물과 관공서 등 규모나 기능, 형태적인 측면에서 조화롭고 다양하게 발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어느 한 부분에 편중되지 않고 균형 잡힌 도시가 되었으면 한다는 박 대표는 “코로나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집의 가치, 본질 등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늘어나는것 같아요! 단순히 면적이 몇 평, 규모가 몇 층 이런 것이 아니라 좀 더 집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전반적인 건축문화의 수준이 올라가고 다양성이 녹아든 건축물들이 생겨나고 시간이 지나면 결국엔 더욱 수준 높은 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많은 분들이 주택이라 하면 대부분 단열 등 어떤 기능적인 요소에 관심을 가지시는데, 건축의 결과물은 눈에 보이게 바로 드러나지만 실상은 보이지 않는 많은 부분들로 이루어집니다. 공간 자체가 무언가가 존재할 수 있거나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자리를 의미하듯이 미리 예측하고 상상해보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과 그 동안 쌓아온 저만의 노하우를 통해서 제게 설계를 의뢰하신 분의 건축적인 로망을 현실의 공간으로 실현해 드리는 게 저의 꿈이고 바람입니다.”라고 피력했다. 
소통을 통해 건축주의 의도나 바라는 점, 개인적인 사정을 반영해 최대한 건축주가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박 대표. 그녀는 “집은 물건을 사듯 자주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 일생에 집을 한두 번 지으시는 분들이죠.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어요. 건축주에게 가장 잘 맞는 집을 짓기 위해서는 말이죠”라고 말한다. 
지진, 화재, 정책 등 사회적 이슈에 따른 건축관련 법규들의 변화가 많아서 주택을 짓다보면 미리 알아두고 체크해두어야 할 요소들이 많다. 이에 박 대표는 “집을 짓다보면 세금 또는 건축관련 법 개정, 현장상황 등에 따른 다양한 예측하지 못한 변수로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렇더라도, 대부분의 문제는 충분한 소통으로 해결이 되므로 주택건축에 겁내지 말고 도전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제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박 대표는 대학원 졸업을 한 후 건축사사무소에 다니면서 현상설계부터 계획, 실시설계, CG(컴퓨터그래픽)작업까지, 건물의 설계부터 준공까지의 전반적인 과정을 거치는 여러 작업을 많이 해왔다. 그런 경험을 토대로 건축사가 되었고, 2014년 세종특별자치시에 이우건축사사무소를 열었다. 또한 세종특별자치시 공동주택 품질검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주택이 아닌 다양한 최신 아파트도 많이 접했다. 이러한 경험을 주택의 설계에도 접목하려 하고 있다. 
다양한 경험은 노하우가 된다. 그러한 노하우로 고객의 만족을 이끌어내는 박 대표. 처음 시작하는 마음 그대로 오랫동안 균형 잡힌 조화로운 주택을 짓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제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박 대표의 다부진 말이 이우건축사사무소의 미래를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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