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와 학생들의 니즈에 따라 변화되는 맞춤형 커리큘럼의 예술교육
트렌드와 학생들의 니즈에 따라 변화되는 맞춤형 커리큘럼의 예술교육
  • 오상헌 기자
  • 승인 2021.04.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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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MC·배우·유튜버 경험한 생생 교육, “성우·MC·배우·유튜버 경험한 생생 교육, 하와이상 주역으로 나래 펴다”
동서울대학교 뉴미디어예술학부 연기예술학과 김혜주 교수
동서울대학교 뉴미디어예술학부 연기예술학과 김혜주 교수

TV, 영화, 연극이라는 미디어 3대 계열로 진출하던 연기예술분야가 최근 SNS, 유튜브, 앱, 인터넷방송과 같은 다양한 채널을 만나면서 더욱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발맞추어, 더욱 생생하고 현장감 있는 교육을 지향하는 동서울대학교 뉴미디어예술학부 연기예술학과 김혜주 교수의 트렌디한 맞춤교육이 화제다. 멘사 회원으로 현장에서의 다양한 연기활동, 그리고 후학양성에 두각을 보이는 김 교수는 2016년부터 동서울대의 교수로 활동하는 한편, 지난해 연극 <숲>에 이어 올해도 창작 연극 <하와이상>의 낭만과 열정이 담긴 여주인공 노리코로 열연할 예정이다. 자신의 천직인 연기로 학생들을 가르치려면 세상 경험이 많아야 한다는 김 교수의 바쁜 일상을 찾아가 그의 연기철학과 새로운 무대 계획을 들어 보았다. 

트렌디 맞춤교육으로 비대면 전환된 연기실습에 활력 불어넣다
동서울대학교의 스튜디오, ‘창의 메이커스페이스’는 생생한 연기느낌을 전달하여 비대면 연기교육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고 탁월한 교수법을 입증한 연기예술과 김혜주 교수가 교육철학을 선보이는 무대다. 비대면 시대의 PPT강의에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김 교수는 게임과 드라마 콘텐츠를 활용하고 크로마키 촬영기법으로 간접 여행체험과 함께 다양한 연기과목 강의를 진행해 작년 한 해 동안 동영상 비대면 강의로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연극사>, <화술1,2>, <문화예술창업>, <오디션의 실제> 등 실전 과목을 담당하는 김 교수는 급변하는 연기 분야의 트렌디함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의 니즈를 반영하여 콘텐츠를 구성한다. 흥미를 유발하는 교육자료들을 직접 만들어 이론과 실기를 고루 가르치는 김 교수는, 배우활동에 필요한 화술을 70%, MC를 위한 화술을 30% 비중으로 가르치며 교과 세부내용도 매년 업데이트하고 있다. 또한 이론과 실기 외에도 다양한 삶을 경험해야 연기에 깊이가 더해지기 때문에, 외래교수 시절부터 제자들에게 연기 외의 많은 예술활동을 권한다. 그리고 김 교수는 희망자들과 방학 때마다 학생들에게 시각장애인을 위한 콘텐츠를 녹음하거나, 보육원에서의 공연, 노숙자를 위한 배식봉사와 미혼모 센터 봉사, 환경보호 활동을 하고 있다. 이때의 경험으로 학생들은 인성을 함양할 뿐 아니라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겨 따로 봉사활동에 나서기도 한다. 코로나 이후로는 비대면 봉사인 자연보호 활동도 한다는 김 교수는, 자연과 우주, 세계여행을 강의콘텐츠로 활용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연기예술의 질적 향상 이루는 부분맞춤교육과 자기주도학습법
연기의 이론과 실기, 오디션 노하우까지 중시한다는 김 교수에 따르면, 과거에는 주로 인기작의 시리즈와 속편을 지향했지만 웹툰에서 드라마와 영화, 캐릭터로 확장해 가듯 하나의 콘텐츠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파생콘텐츠로 이어지는 요즘, 통합적인 예술교육은 연기예술 교육자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한다. 현재 2학년 담당교수이기도 한 김 교수는 전교생들과 고루 소통하며, 3학년 과정부터 더욱 실험적인 이론과 상담 중심의 진로지도를 하고 있다.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고자 마치 카페에서 사담을 나누듯 편안한 분위기로 연구실에서의 상담을 추구하는 김 교수는, 수업 내용도 점수와 주입식 교육 보다 소통과 개성을 부각하는 교육방식인 부분맞춤교육을 지향한다. 이 교육은 향후 많은 오디션을 치러야 할 연기지망생인 학생들에게, 어떻게 자신의 장점을 PR할 수 있는지 스스로 찾아내도록 길라잡이 해주고 기다려 준다. 그리고 다양한 연기분야를 접해, 어떤 분야에 들어가든 당황하지 않고 스토리에 녹아들어가 대본을 이해할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법으로 연기의 결과 뿐 아니라 과정에도 충실할 수 있도록 함께 호흡을 한다. 한편, 멘사회원(IQ152)인 것으로도 알려진 김 교수는 전임교수가 된 후에도 문화예술교육사 2급, NCS 직업지도교육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해 교육분야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요즘 미술과 무용, 과학 등 다양한 소재의 장르물이 많기 때문에, 김 교수 또한 미술과 도예를 배워 제19회 사발공모전 특선과 제22회 관악현대미술대전 장려상 입상이라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러한 예술적 감성이 연기 활동에도 도움을 준다고 덧붙인다.

<죄와 길> 출연경력 비롯한 성우연기와 MC경력 살린 <해주쇼TV> 오픈
김 교수는 어릴 때 교육방송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지만 본격적으로는 KBS공채 28기 성우로 연기를 시작했다. 그동안 개구쟁이 소년과 부유하고 새침한 소녀를 주로 연기해 온 22년차 성우인 김 교수는, 수많은 밈과 유행어를 양산한 무한도전의 역대 급 에피소드 중 하나인 <법정공방 ‘죄와 길’>의 내레이션 성우로도 출연했다. 또한 성우 연기활동에서는 발랄한 애니 캐릭터와 아나운싱처럼 정보 전달도 하면서 잔잔한 감성이 필요한 내레이션의 접근법이 각각 다른데, 김 교수는 스타일 연구를 접목하며 각 역할에 맞는 목소리를 만들어내기에 CF의 광고내레이션 녹음에도 많이 참여했다고 한다. 또한, 전천후 엔터테이너를 지향하며 MC 활동도 했던 김 교수는 지난 2월 유튜브 채널 <김혜주의 해주쇼TV>를 개국했다. 강단의 교육자, 연극과 드라마, 성우로 활약하며 피아노를 전공한 도예가이기도 한 그녀의 새로운 버킷리스트인 댄스에는 다재다능한 현대 종합예술인이 되고자 하는 그의 바람이 담겨 있다. 도전과 이야기, 재미와 힐링에 중점을 둔 채널이다. 이력에 적을 이야기들을 글로 쓴다면 ‘지구 한 바퀴 돌 만한’ 분량인 김 교수는 연기의 감을 잃지 않고자 매년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연극 <킬링 마티니>, <돌아서서 떠나라>, <해피 투게더> 등 다양한 작품의 주연을 맡은 그는, KBS 드라마 <아트>, <올드미스 다이어리>, <2008전설의 고향>, MBC <애정만만세>에 출연했으며 영화 <힘내세요 병헌씨>, <정직한 후보>와 단편영화 <나는 엄마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가 누군데?>에도 선을 보였다.

<숲>에 이어 <하와이상> 무대 주역, 연기 사랑하는 교수로 기억되고파
지난해 극단 ‘후암’의 차현석 대표와 총 11회로 공연한 창작연극 <숲>(작, 연출 차현석)에 이어, 올해 김 교수는 안정감과 품위, 다양한 색깔을 갖춘 캐릭터가 작품과 잘 맞아 차 대표의 극단 후암 창단 20주년 신작 <하와이상>(작, 연출 차현석)에도 주역으로 캐스팅됐다. 4.29-5.9에 걸쳐 총 10회로 공연될 이 작품은, 일본 스파이이자 미스터 하와이라 불리는 한 남자가 일본의 대대적 공습이 있으니 진주만을 떠나라고 경고하나 사람들은 삶의 굴레로 인해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줄거리이다. 김 교수는 지난 <숲>에서 함께한 오수윤, 김금인 배우와 호흡을 맞추게 된다. <하와이상>은 1941년 11월 17일, 미국 하와이 진주만에서 일본 게이샤들이 운영하는 식당을 배경으로 한 애틋한 로맨스로, 그녀는 일본 게이샤 노리코의 비극적 운명을 연기한다.  <하와이상>은 더 나아가 <미스 사이공>, <나비부인>처럼 희생에만 포커스를 맞추지 않으며, 순정과 질투, 희생과 배려 속에서 유머와 슬픔을 지닌 노리코의 자아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연극 <흑백다방>, <20세기 작가>, <노르망디> 등으로 유명한 차현석 대표는 “배우들은 전쟁을 피해도 운명만큼은 피할 수 없다는 본질을 진주만이라는 이색적 공간에서 연기할 것이며, 인간이란 운명 앞에서 무엇을 사랑하고, 어떻게 사랑받을지를 알고자 죽는 순간까지 헤매는 존재임을 잘 표현해 낼 것”이라고 말한다. 김 교수는 극단 내의 스테이지에서 충분히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기에, 연출과 연기가 어우러질 작품의 완성도를 향해서 더더욱 노력하고 있으니 응원해 달라고 덧붙인다. 또 석사졸업 예정 시절부터 9년간의 외래·겸임교수 활동 속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또 도전하여 전임교수로 임용되었다는 김 교수는, 용기와 열정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한다. 연극을 중심으로 한 통합예술교육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그간 전임교수를 꿈꾸며, 도전하는 학교의 모든 것을 암기하고 분석노트까지 만드는 노력을 다한 것도, 자신의 연기노하우를 후학들에게 폭넓게 알리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이제 삶의 1순위는 교수, 2순위는 연기라고 말하는 그녀는 이번 공연에서의 열정이, 누군가에게 깊은 감흥과 따뜻함을 전하는 나비효과의 주춧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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