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행복한 건축, 사람이 우선이 되는 건축을 추구
사람이 행복한 건축, 사람이 우선이 되는 건축을 추구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1.02.15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아건축사사무소 김형준 소장
모아건축사사무소 김형준 소장

그간의 인식에서 ‘건축’이란 내부와 외부를 구분 짓는 개념이었다. 건물의 설계는 주로 내부 공간 위주로 진행되었으며, 건물의 1차적인 이용자 외의 외부인들에 대해서는 배타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때문에 건축물은 언제나 하나의 독립적인 개체로서 존재했고, 외부와 연결되는 공적인 공인 복도나 로비, 보행로 등의 저층부분은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뤄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건축을 대하는 이러한 인식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건축이 어떻게 주변과 어우러지고 연결되느냐에 따라, 폐쇄의 공간에서 벗어나 소통과 유대가 이뤄지는 개방된 공간으로 이어지느냐에 따라 건축의 가치가 천차만별로 달라진 것이다. 광주광역시 서구 상일로에 위치한 ‘모아건축사사무소’에서는 사용자의 니즈와 만족을 최대한으로 추구하면서도 지역사회, 도시환경과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건축을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공간에 건축을 더 하면 그 가치는 무한이 된다
‘모아건축사사무소’의 김형준 소장은 지난 2008년도부터 건축사 업무를 시작, 2011년 9월에 지금의 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10년여 간 사업을 이끌어왔다. 업계에 입문한 초반에는 병원 등의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에 다수 참여했으며, 이후에는 지역민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중소규모의 건축 의뢰까지도 두루 수행하며 다방면에 걸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형준 소장이 이처럼 건축사로서의 길을 걷게 된 데에는 가정환경의 영향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어릴 적 외조부께서 전통건축의 대목수로 일하셨습니다. 도면을 보지 않고도 능히 건축을 진행할 정도로 오랜 경험과 실력을 갖추신 분이었고, 이를 보며 건축에 대한 동경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이후 건축에 대한 관심을 점점 키워왔고, 제가 조금이나마 재능도 갖고 있다고 느끼게 되면서 건축사에 대한 꿈을 품게 됐습니다”라고 전했다. 
특히, 그가 어렸을 적 살았던 시골집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부친이 주유소를 세우는 과정을 지켜보며, ‘공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된 것이 지금까지도 그의 건축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건물이 철거된 상태의 텅 빈 부지만을 보았을 때는 너무도 좁게만 느껴졌던 땅이 그 위에 건물이 들어섰을 때 채워진 공간들이 훨씬 넓게 다가오는 것을 보며, ‘건축에 어떤 시각과 방향으로 접근하는가’에 따라 공간의 개념과 가치 또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이에 김형준 소장은 직접 건축사로서 건물을 설계하는 지금도, 제한된 공간에 대한 인식과 개념을 더욱 크고 넓게 확장함으로써 그 가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과 건축,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도시재생을 꿈꾸다
현재 모아건축사사무소에서는 주택 건축을 중심으로 다양한 의뢰를 수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근교에 타운하우스와 같은 주택 사업을 계획 중이라고 한다. 특히, 요즘 건축업계의 주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지역 내 구도심과 노후건물에 대한 리뉴얼 사업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 소장은 “도시재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낡은 것을 새 것으로 바꾸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건축이 보다 ‘인간’ 중심으로 구성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건축이 진정으로 그 가치를 부여받게 되는 것은 그 내부와 외부 모두에 사람의 체온이 묻어날 때이며, 앞으로의 건축은 이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인문학적인 도시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에 집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김형준 소장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 트렌드에 맞춰가는 ‘젊은 건축사사무소’로서의 색깔을 더욱 확실하게 만들어가기 위해 젊은 인재의 발굴과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고 한다. 자신이 가진 10년의 경험과 노하우가 젊은 건축사들의 참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어우러지며 더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으리라는 판단에서다. 또한, 한 자리에 정체되거나 안주하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사무소로서의 열정과 의지를 굳건히 하고자 다양한 건축 공모전에도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한 노력이 당장에의 수상이나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하나하나가 모두 경험으로서 사무소를 성장시키리란 믿음이다.
김 소장은 “지난 10년의 시간이 저희들의 실력이 지역사회에서 인정받기까지 필요한 과정이었다면, 앞으로는 그러한 토대를 바탕으로 더욱 색깔 있는 건축, 가치 있는 건축을 만들어가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저희들의 디자인을 균형 있게 조율해감으로써 결과적으로는 높은 만족도와 가치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그는 “광주에는 역사와 문화가 담겨있는 랜드마크가 여러 곳 있지만, 방문한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활용하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은 다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광주시와 지역 내 여러 건축사들이 이러한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시대의 요구에 따라 발전해나가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에 힘을 모을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건축, 사람이 우선이 되는 건축을 지향하는 모아건축사사무소와 김형준 소장의 열정이 앞으로 광주에 어떤 변화를 일궈나갈 수 있을 지 그 귀추를 주목해 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