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에어 헬스케어는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옳은 기준 확립부터
진정한 에어 헬스케어는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옳은 기준 확립부터
  • 오상헌 기자
  • 승인 2021.02.15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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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 활용해 눈에 안 보이는 공기도 보이도록 하는 시스템과 수치화를”
(사)한국환기산업협회 김학겸 회장/ 포원솔루션그룹 대표
(사)한국환기산업협회 김학겸 회장/ 포원솔루션그룹 대표

인류는 공기 없이 1분 내외밖에 못 견디고, 7분 이상 호흡하지 못하면 의식과 목숨을 잃는다. 대기의 변화가 백악기 공룡멸종에 영향을 주었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세계인의 발을 묶은 코로나 비말전파가 오기도 전에 우리는 대기 중 초미세먼지에 먼저 발이 묶였다. 이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를 둘러싼 공기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사)한국환기산업협회는 이처럼 중요한 실내공기품질과 환기설비 정비 및 점검의 의무화를 위해 지난 해 출범한 단체이며, 현직 환기 업체와 전문가들이 모여 많은 연구와 테스트를 하고 있다. 공기정화는 곧 에어헬스케어의 기본이며, 인간의 건강과 장수를 만들어준다는 인식을 널리 전파하고 법제화하는 기반을 닦겠다는 (사)한국환기산업협회 김학겸 회장의 임기 2년차 계획을 들어보았다. 

(사)한국환기산업협회, 환기전문 제작업체들의 노하우와 데이터 모으다
한국의 환기업태구분은 1종(급기와 배기), 2종(급기), 3종(배기), 4종(자연기류에 의한 자연환기)으로 나뉘며 환기용어의 정의는 자연환기, 송풍/배풍기로 하는 기계환기, 이들을 합한 하이브리드, 환기, 바닥열환기 등 4종이다. 2019년 환기장치 의무설치대상이 공동주택 100세대에서 30세대 이상으로 강화되었고, 민간요양시설은 물론 다중이용시설인 극장, 어린이집과 놀이시설까지 환기장치 필터 성능기준이 1.5배로 확대되었다. 그런데 미세먼지의 역습에 이어, 밀폐공간에서의 코로나비말감염위협이 커졌으며 건축물에서 나오는 라돈, 포름알데히드 같은 유해성분의 위험성이 알려졌음에도 여전히 공기정화는 공기청정기와 필터 중심이다. 이에 따라 실내공기질의 유지관리에 대해 구체적인 기준을 시행하며, 건물 내 환기 장치로 결정되는 환기 품질상승에 힘쓰고자 지난 해 4월 (사)한국환기산업협회가 설립되었다. 현직 창호환기산업분야 40년 경력자이자 국내 환기장비 제작업체 관계자들을 모아 협회를 결성한 김학겸 회장은, 회원사들과 부문별 연구개발 분과를 만들어, 건축물의 종류와 형태, 높이, 면적, 목적, 상황에 맞는 노하우와 데이터로 다양한 환기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김 회장은 앞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와의 싸움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하며, 환기산업 전문가들이 모여 협회 창립 1개월 후인 지난해 5월 20일 국토교통부에 법인설립허가신청을 내 11월 허가서를 취득했다고 한다. 그리고 환기관련 기술 공동개발, 환기관련 단체표준 확립, 환기의 중요성과 기술교육홍보, 실내 공기질 관리에 영향을 주는 환기산업발전을 위한 대정부 건의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제는 공기청정기 필터보다 ICT/IoT 활용한 실내 공기질 유지관리 기준
김 회장은 수십 년 동안 실내공기오염을 연구한 학자들의 어려움은 오염정도를 측정하고 분석하는 기준의 모호함에서 온다고 지적한다. 접근 방식이 달라서 연구하여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해도, 새로운 결과 값에 따라 직전의 연구가 무용지물이 되기에 소비자들의 구매·관리 비용소비가 심하기 때문이다. 또 새집증후군의 심각성이 알려지며 막연하게 환기를 잘 해야 한다는 관념은 생겼지만,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기에 식품, 수질, 토양의 오염보다 실감이 나지 않아 등한시하게 되며 폐질환이 발생한 후에야 대비하면 이미 늦은 상태다. 따라서 김 회장은 협회의 운영목적이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를 눈에 보이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환기는 자연환기가 제일 좋지만, 밖이 미세먼지투성이일 때는 공기청정기 같은 장비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런데 공기청정기는 생각보다 미세먼지 외의 유해물질을 잘 걸러내지 못하며, 이는 설비가 아닌 가전이기에 선택의 폭이 브랜드, 에너지소비효율, 디자인, 미세먼지 필터링 기능으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회장은 앞으로 단순 집진기 역할인 공기청정기에 의존하기보다는 4차 산업인 ICT, IoT, AI빅데이터 활용으로 실내외 공기 관리와 유해물질 환기설비 작동 상태를 수치화해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현재 협회에서는 공기질 악화로 인한 문제해결을 연구할 보건학, 예방의학 교수진들과의 산학협력도 고려하고 있다. 

변종코로나바이러스 창궐 대비한 유해물질 환기, 실내공기안심존 
또한 김 회장은 2025년부터 시작될 단열에너지비용절약을 위한 제로에너지하우스, 신재생에너지 친환경건물인 그린홈/그린빌딩이 각광받지만 소비전력을 최소화 한 환기에 대해서는 법 규정이 거의 없는 점도 지적한다. 그래서 지금부터 지하실, 지상, 다중이용시설 등 목적에 따라 30세대이상 의무기준으로 바뀐 법령에 맞추어 환기설비도 바뀌어야만 한다. 환기는 가정의 경우 자율 혹은 24시간 풀가동이고, 다중이용시설도 24시간과 그렇지 않은 업체가 나뉜다. 그런데도 아직 다중이용시설에는 한 가지 제품으로 중앙냉난방 시스템에 맞춰 하다 보니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하는 5G시대에 아직도 PC통신 수준의 전송에 머물러 있는 것이 지금의 환기법기준이다. 그러니 가전의 에너지소비효율등급처럼 환기분야도 단체 표준화할 필요가 있으며, 4차 산업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중 유해물질 수치를 눈에 보이는 기준으로 정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심지어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종화되어 2,3차 공격을 해 올 것이 예상되기에, 비말감염에 대비해 남녀노소 누구나 눈으로 보고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김 회장은 포원솔루션그룹을 운영하며 이러한 시스템을 함께 개발해둔 상태이며, 협회의 회원사들에게 기술을 공유하고 모든 회원사에 적용되는 제품을 제작하여 ‘실내공기안심존’을 만들 것이라고 한다. 또한 더 나아가 지역별 안심존을 검색할 수 있고, 어플에 들어가 업종을 찾을 수 있도록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시스템도 만들게 될 것이다. 사용 전에 측정하고, 환기설비를 적절하게 개선하며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안심존이 자리를 잡으면 정수기 점검이나 청소인증 클린존처럼 대중화된 정기점검도 가능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증제도나 표준지정보다 정비점검 기준을 확고히 하는 법제화 먼저
3년 임기 중 2년 차를 맞이한 김 회장은 또한 아무리 좋은 환기설비가 있다 한들, 적정시기에 적절한 유지관리사용이 되지 않으면 설비도 무용지물이기에 공기 질을 통제해 관리하는 제도의 법제화 제안에 힘쓸 것이라고 한다. 현행 인증제도나 표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장비사용과 정비 점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기준이 없으면 좋은 장비와 설비도 관리가 되지 않으며, 제대로 작동되는지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소가 자금을 받고 개발해 학회와 기술 출 원 후 제품을 제작해야 하는데, 현재는 R&D구조가 반대로 되어 있으며 일반 기업은 시도를 할 모멘텀이나 혜택도 없는 상태다. 따라서 김 회장은 기업들의 개발과 사적인 활동만으로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워, 믿을 수 있는 정비점검 기준을 확립하여 이 기준을 법제화하도록 정부에 권유할 것이라고 한다. 국내의 최고 수준 환기전문업체들을 협회 회원사로 보유했다는 김 회장은, 4차산업 기술을 활용 실내공기안심존을 위해 비영리단체인 협회의 능력과 기술을 통해 일반 협회와 학회로는 할 수 없는 환기기술위원회 및 분과위원회 운영을 체계화하는 중이다. 환기산업도 공기처럼 눈에 안 보인다는 이유로 외면당해온 현실이기에, 김 회장은 이제 정보화와 제어기술로 환기산업 분야에서도 4차산업을 이끌고자 한다. 조만간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성능과 기술이 가격은 물론 품질까지 결정하는 환기시장을 만드는 휴먼인터페이스 시대가 올 것이며, 그 중심에는 (사)한국환기산업협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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